새벽 네시, 가볍게 숨을 고르는 시간. 글을 쓰는 일이 행복하다. 만날수록 행복해지고 만나서 좋은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기쁘고 감사하다. 행복한 기대들로 행복을 꿈꾸는 시간이다. 이 시간마다 어둡게 드리웠던 그림자를 걷어내고 나를 살아낸다. 엄마의 유방외과 진료가 이제 3시간 후, 아침 7시까지 대학병원 내원이다. 마음은 무겁지만 가뿐하게 숨을 쉬어본다. 행복한 일들로 가득한 일상은 아닐지언정, 그래도 행복을 꿈꾸며 살아간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 벽돌사이 돋아나는 새싹, 우연히 마주하는 내가 좋아하는 곡이 나오는 상점밖 노랫소리. 우연히 주어지는 예상밖의 작은 간식거리. 무심히 찍었는데 맘에 들게 나온 풍경사진, 이 모든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이다. 행복하자 우리. 행복에 집착하지 않되, 소소한 기쁨을 만끽하자. 사는 게 뭐 별 건가. 지난 일 툭 털어내고 가볍게 숨 한 번 '후우' 하고 쉬면 또 금방 그만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