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남과 비교하며 살아간다. 학창 시절에는 누가 어느 대학에 갔는지 비교하고, 사회에 나와서는 결혼은 언제 하는지, 아이는 낳았는지, 그 아이가 영어 유치원을 다니는지, 그 사이에 집은 장만했는지, 어디에 샀는지 등에 대해 끝없이 비교하며 살아간다. 그렇게 비교하다 보면 어느새 초라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남들이 성취한 것을 바라보며 나의 현재를 가늠하는 순간, 만족감보다는 허탈함이 앞선다. 마치 나만 뒤처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물질은 마음의 허기를 채울 수 없다. 아무리 많은 것을 이루고 가져도 비교에서 이겨낼 수 없다. 1억을 가지면 10억 부자에게, 그 뒤엔 100억 부자와 비교될 것이다.
비교를 통해 얻는 것은 남보다 잘되고 싶은 마음뿐이다.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 남들이 추구하는 것을 좇다 보면 가치의 충돌이 일어나고, 그것을 이루지 못했다는 불안감과 성급함 때문에 쉽게 좌절한다. 우리는 누구나 나름의 속도와 목표에 맞춰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 하며 스스로를 지치게 만든다.
남들이 추구하는 목표를 따라가기에 앞서, 자신의 정체성을 먼저 확립해야 한다. 20~30대에는 목표가 자주 바뀌고, 좌절과 흔들림을 경험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40대가 되면 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어떠한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자아상이 더욱 명확해진다. 진정한 만족과 성취감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왜 최고가 되고 싶은지, 그 속에 숨겨진 나의 목적은 무엇인지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 목표가 나의 진정한 정체성과 결이 함께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남보다 우월해지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표면적인 목표 이면에는 이상적인 자아상이 존재한다. 자기 안에 숨겨진 목적을 이해할 때, 비로소 진짜 원하는 모습을 찾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종종 주변 사람들의 이상적인 모습과 자신을 비교하며 목적을 찾는다. 하지만 남이 정한 기준에 나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나만의 목적을 발견할 때 비로소 현실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보다 앞서거나 뒤처지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는 것이다. 나의 길을 찾는 과정에서 비교는 때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이 나를 압박하는 굴레가 되어서는 안 된다.
삶의 방향은 스스로 정해야 한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깊이 고민할 때 우리는 비로소 비교의 늪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