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학 가기 전 지민이 담임인데요. 지민이 때문에 전화드렸어요. 저희 반 학생들이 지민이 보고 싶다고 울어서 수업이 진행되지 않아서요. 언제 시간 되실 때, 학교로 지민이 한 번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지민이 전학 가기 전에 다녔던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지민은 어렸을 때부터 또래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미술, 체육, 음악을 비롯한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았다. 이번에 전학 간 학교의 첫 시험에서도 전교 1등을 차지했다. 지민의 어머니가 새로운 학교의 학부모회의에 참석했을 때, 다른 어머니들 사이에서 누가 지민이 어머니냐며 웅성거리기도 했다. 이런 지민을 부모님은 항상 자랑스럽게 여겼다. 지민의 어머니는 학부모회의 회장도 맡고, 선생님들에게도 많은 신경을 썼다. 지민은 어디서나 모범적인 학생이었고, 인기도 많았다. 지민은 머리가 좋아서 교과서를 몇 번 읽으면 바로 암기가 되었고, 수업과 수업사이 쉬는 시간마다 전 시간에 배운 내용을 외우곤 했다. 저녁에는 다음 날 배울 과목의 교과서를 모두 암기했다. 그런 지민에게 부모님은 공부하라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간지러워서 미칠 것 같아."
지민은 성기를 피가 날 때까지 긁었다. 팬티에 피가 빨갛게 묻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지민은 성기를 피가 날 때까지 긁는 버릇이 있었다. 성기가 헐고 피가 나기를 반복했다.
지민의 어머니는 딸의 팬티를 빨면서 걱정이 되었지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지민은 하루에도 몇 번씩 팬티를 갈아입었다.
학교에 가면 지민은 최대한 발을 움직이지 않았다. 실내화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에는 발을 얌전하게 붙이고, 단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다. 쉬는 시간에도 움직임을 최소화했다. 다른 사람들도 그 냄새를 맡고 있을 것 같아 불안했다.
"발표해 볼 사람 아무도 없어? 그럼 여기 맨 앞줄부터 대답해 봐."
학교 선생님이 질문을 할 때, 지민은 맨 뒷자리에서 이미 답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긴장하기 시작했다. 손이 새파랗게 질려오고, 온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다행히 지민 앞에서 질문이 끝났다. 시험을 볼 때도 마찬가지였다. 아는 문제가 나와도 손이 떨려 글씨를 쓸 수 없을 정도였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과 시험을 보는 것이 너무 떨리고 긴장되어 토할 것만 같았다.
어머니에게 이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어머니의 삶이 고단한데 지민 자신까지 어머니에게 걱정을 더할 이유는 없었다. 지민은 완벽한 딸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