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1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일상>1월 24일 금요일의 행동

행동없는 상상은 공상에 불과하다.

by 마부자 Jan 25. 2025
아래로
브런치 글 이미지 1

금주 24일째, 오늘도 아침 루틴을 계획대로 완료하고 책상에 앉아 책을 펼친다. 어제 오후 읽기 시작한 멘토 같은 책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는 역시 제목만큼 내용의 깊이는 강렬했다. 이 책은 그가 오랜 시간 동안 강연을 통해 전했던 메시지들을 집약한 성공 지침서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단순한 동기 부여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실행으로 이어지는 방법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진정 필요한 것은 거창한 계획이 아니다. 책은 지금 이 자리에서, 단 한 걸음이라도 내딛는 행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문장은 단연 "목표를 상상만 하고 있지 말라"는 말이었다. 기존의 많은 자기계발서는 우리가 목표를 상상하며 이루어진 모습을 떠올리고 믿음을 가지면 성공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설파한다. 하지만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단호히 말한다.


 "행동 없는 상상은 단순한 공상에 불과하다." 진정한 변화는 실질적인 실행에서 비롯된다. 이 명확하고도 강력한 메시지는 지금껏 내가 빠져 있던 자기합리화를 조용히 부수었다.


사실 우리는 모두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 하지만 꿈꾸는 것과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나는 몇 번이나 "지금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어" 혹은 "결과가 보장되지 않으면 무의미하지 않을까?" 같은 변명 속에서 시간을 흘려보냈다. 


52년 동안의 내 삶 속에서 그러한 자기합리화는 얼마나 익숙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메시지를 읽으며 깨 달았다. 늦었다는 생각을 반복할수록, 나는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그렇기에 나는 지금, 다시 시작하고 있다. 물론 더 빨리 행동에 옮겼다면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에 발목을 잡히는 후회는 이제 접어두기로 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부터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다. 앞으로 3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행동하며 나아간다면, 비로소 제2의 인생이 열릴 것이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에게도 말하고 싶다. 당신이 꾸고 있는 꿈이 무엇이든,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지금 시작하는 것이 결코 늦지 않았다. 작고 사소한 일이라도 지금 바로 움직여라. 하루라도 빨리 행동에 나설수록, 그 하루는 당신의 미래를 바꿀 자양분이 된다.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성공을 위한 7가지 행동을 제시하지만, 결국 그의 메시지는 한 문장으로 응축된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웠다면, 그 계획을 매일 실행하고 절대 포기하지 말라."


“If you set it as a goal and you make a plan and work on it everyday and you 

never give up”


지극히 단순하지만, 이 진리는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변화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작지만 꾸준한 실천, 그 자체가 성공의 출발점이 된다.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일이지만 정작 누구도 하지 않는 일들을 하는 사람만이 성공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한동안 어깨 통증이 심해 약 한 달 정도 팔굽혀펴기를 멈췄다. 그 시간이 길게 느껴졌지만, 잠시 쉬며 자세를 교정하고, 횟수를 조금 줄였더니 놀랍게도 어깨 통증이 점차 사라졌다. 되돌아보면, 이전의 통증은 결국 내 욕심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무리하게 목표를 높이고,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한 채 달려온 대가였던 것이다.


이번 경험으로 다시금 깨달았다. 꾸준히, 그리고 오래 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욕심을 내어 얻는 작은 성과는 금세 지나가지만, 그 손해는 결국 고스란히 나에게 되돌아온다.


운동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삶의 많은 부분이 이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는 걸음이 결국 나를 가장 멀리 데려다 줄 것이다. 이 깨달음이 내 몸의 통증뿐 아니라 마음의 과욕까지도 조금씩 내려놓게 해준다. 조금 더 건강한 방식으로 나아가는 자신을 발견하며, 오늘 하루도 웨이트의 무게처럼 단단히 나를 지탱한다.


이후 페달을 밟으며 영상을 시청했다. 오늘은 작년 내가 인상깊게 읽었던 책 모건하우절의 “불변의 법칙”에 대한 내용이었다. 워낙 유명한 책이니 줄거리나 작가소개는 생략하고 운동하며 새겼던 문장을 기억하기로 한다.

“목표로 삼을 가치가 있는 것 중에 공짜는 없다.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모든 것에는 비용이 따르며, 그 비용은 다가올 ‘보상의 크기’와 비례한다.” 
그 비용에는 스트레스, 하고 싶지 않은 일, 귀찮고 번거로운 일, 부조리한 상황, 기나긴 시간, 끊임없는 회의감 등의 형태로 우리에게 비용을 청구하지만 그 실체가 없다. 그래서 괴로운 것이다. 

바로 그 “괴로움” 그 것이 발전과 성공을 위한 ‘비용’이고, 그게 바로 그 비용을 지불한 현금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이 비용은 치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명심하라. 
동시에 그 반대편에는 치러야 할 ‘비용’이 무조건 존재한다는 것도 기억하라. 
여기에는 쿠폰도 없고 할인도 없다.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이 비용을 피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비효율성을 견디는 것이 최선일까? 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와이 대저택


역시 등대의 빛은 오늘도 내가 가야 할 길을 안내해주는 문장을 알려주었다. 50분의 시간이 이제는 짧게 느껴질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내용이었다.


운동을 마치고, 샤워로 개운함을 더한 뒤 간단한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며칠 전 어머니가 보내주신 싱싱한 생굴이 제법 많이 남아있는 것을 보고, 아내가 무심코 "굴 보쌈으로 먹으면 참 좋겠다"는 말을 던졌다. 그런데 그 말에 막내가 반짝이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은근히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 눈빛에 나도 모르게 내일 꼭 만들어 먹자고 약속을 하고 말았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는 오늘 보쌈용 돼지고기를 사러 집 앞 마트로 향했다. 약속이라는 것은 가벼운 말 한마디로 시작될 때가 많지만, 그 작은 다짐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를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 오늘 아침 다시금 느꼈다.


마트에 들어서는 순간, 명절이 가까이 왔음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길게 늘어선 명절 선물 세트들이 저마다 정갈한 이름표를 달고 있었다. 그것은 그곳을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했고, 낮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명절 준비에 한창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예전의 내가 떠올랐다. 나도 한때는 직원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며 분주히 명절을 준비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차피 형제가 없어 차례를 지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명절이란 언제나 조금은 북적이고 설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왠지 더 조용한 명절을 보내겠구나 싶어졌다.


사람들의 밝은 얼굴 사이에서 잠시 멈춰선 나는 나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조촐했던 명절마저 더 단출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어쩐지 낯설었다. 


그러나 이 감정이 외롭거나 쓸쓸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것은 누군가에게서 비롯된 외로움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선택한 고독이기 때문이다. 단지 지인들을 만나지 않을 뿐, 그 시간에 내 곁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막내가 있다. 그리고 비록 함께하지 못하지만, 멀리서 나를 생각하고 있을 어머니와 장녀, 장남까지. 그들의 존재를 떠올리면 고독은 결코 외로움으로 변질되지 않는다.


문득 생각해본다. 나는 혹시 그동안 약물 같은 무언가에 행복을 의지하며 살았던 것은 아닐까. 술에 취해 정신이 몽롱한 상태를 행복으로 착각하며 살아온 지난날들이 머릿속을 스친다. 그 상태에서 잠시 느꼈던 편안함이나 즐거움이 진짜 행복이었다고 믿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취하지 않은 맑은 정신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내가 되었다는 사실이 새삼 뿌듯하게 느껴진다.


행복의 감각은 단순하지만 깊다. 어지러운 혼돈이나 무언가에 의존해서 느끼던 감정이 아니라, 맑고 온전한 나 자신으로서 경험하는 기쁨. 그것은 작은 변화지만, 내게는 놀라울 정도로 큰 의미로 다가온다. 그런 나 자신이 아주 조금은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이 고독 속에서도 나는 나의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아내의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자, 나는 부엌에서 냄비에 물을 채우고 보쌈 준비를 시작했다. 고기에 칼집을 내고 양파, 대파, 된장, 그리고 커피가루를 넣었다. 월계수 잎이 없었지만, 커피가루와 된장만으로도 충분히 잡내를 없앨 수 있었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냄비 속 고기를 바라보며, 저녁 준비를 해놓고 아내가 돌아올 시간을 기다렸다.


그때 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퇴근하면서 집에 들를 건데 짐이 너무 많아 차로 데리러 와달라는 부탁이었다. 냄비의 불을 약하게 줄이고 딸의 회사로 향했다. 딸은 명절이라고 회사에서 받은 선물을 들고 나와 있었다. 자신에게는 필요 없는 것들이라며 우리에게 주려고 챙겨왔는데, 너무 무거워 혼자 들고 오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마침 집에 보쌈이 준비되고 있다는 말을 전하자 딸의 표정이 밝아졌다. 짐을 차에 싣고 돌아오면서, 가족이 함께 모여 저녁을 먹을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고소한 고기 냄새가 집 안에 퍼지는 저녁, 단출하지만 온기 넘치는 식탁이 될 것 같았다.


딸의 회사에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 아내까지 함께 픽업해 집으로 향했다. 부엌에서는 보쌈 냄비가 부드럽게 고기를 익히고 있었고, 저녁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수육 한 접시, 매콤달콤한 홍어무침, 깊은 풍미의 묵은지, 그리고 싱싱한 굴까지, 그야말로 기대 이상의 진수성찬이 완성되었다.


세 가지 음식이 어우러지며 내는 맛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아내도, 딸도, 막내도 입을 모아 최고의 맛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들의 웃음과 칭찬이 식탁을 가득 채웠고,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이 소박한 식탁 위에 있는 것은 단지 음식이 아니었다. 정성, 사랑, 그리고 함께하는 시간, 그 모든 것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이 짧은 순간이지만, 나는 분명히 행복을 경험했다. 대단하거나 거창하지 않아도, 이런 일상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새삼 느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맛보는 한 끼, 그 안에 담긴 웃음과 온기가 나를 충만하게 만들었다. 행복은 때로 이렇게 작고 평범한 자리에서 가장 빛나곤 한다.


아내는 막걸리, 딸은 소주, 그리고 나는 시원한 물로 건배를 하며 연휴의 첫날이 시작되었다. 우리 가족은 여느 집처럼 모여 앉아 맛있는 저녁을 나누고 웃음이 넘치는 대화를 이어갔다. 특히, 부쩍 술이 약해진 아내는 막걸리 한 병으로 금세 취기가 올라, 살짝 풀린 눈으로 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평소 저녁을 먹고 나면 나와 단둘이 있는 시간이 심심하게 느껴졌던 아내는 오늘 딸과의 대화를 통해 마음속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딸은 나 대신 엄마의 술 친구가 되어주었다. 술잔을 기울이며 엄마와 친구처럼 대화를 나누는 딸의 모습에서 묘한 따스함이 느껴졌다.


아내는 한참을 웃고 이야기하다가, "취했다"는 말을 남기고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 딸은 그 뒤로도 소주잔을 비우며 나와의 대화를 이어갔다.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딸을 보며 문득 느꼈다. 딸은 이제 엄마의 친구에서 아빠의 친구로 역할을 바꾸어가고 있다는 것을.


딸이 내게 물었다.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고. 평소 딸은 자신의 이야기도 하지만, 엄마와 내가 하루 종일 집에서 보내는 시간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걱정을 가진다. 그녀의 눈빛 속에는 우리의 일상이 무겁지 않았으면 하는 염려가 서려 있었다.


비록 내가 술은 마시지 않고 물잔으로 건배를 하지만, 안주를 만들어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딸과의 시간은 나에게는 위로가 된다. 마치 나를 한 발 앞서가는 선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가족을 살피고, 엄마와 나를 이해하려는 그녀의 마음이 고맙기만 하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오늘 이 짧은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는다. 딸이 건네는 잔잔한 위로 속에서, 우리 가족은 조금 더 단단해지고 있었다. 딸과의 대화는 단순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보듬는 시간이었다. 물잔을 들어 그녀와 건배를 하며, 나는 그 순간을 마음 깊이 새겨두었다.


더 늦기 전에 딸을 집에 보내며, 우리는 다음 주 화요일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딸이 떠난 뒤 집안을 정리하고 마무리를 하기 위해 책상에 앉았지만, 머릿속에서는 자꾸 오늘 딸과 나눈 대화들이 떠올랐다.


이제는 성인이 되어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친구처럼 대화를 나누는 딸의 모습이 참 대견했다. 엄마와 아빠의 하루를 걱정하고, 서로를 챙기는 그녀의 태도는 분명 어릴 적 그 딸이 아니었다. 그녀는 이제 한 사람의 어른으로, 그리고 부모의 마음까지 헤아릴 줄 아는 성숙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스스로에게 물었다. 과연 나는 아빠로서, 아니 한 성인의 부모로서 충분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는 걸까? 딸은 이렇게까지 성장했는데, 나는 과연 부모로서 그녀에게 기대고만 있지는 않았을까? 그녀가 오늘 보여준 배려와 마음 씀씀이를 떠올릴수록 그 질문은 마음속에서 더욱 깊게 울렸다.


비록 오늘 저녁 식탁에는 딸 한 명이 더 앉아있던 것뿐이었지만, 그 순간 우리 가족은 그 어떤 대가족 못지않게 따뜻하고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웃음과 대화가 오가는 명절 연휴의 시작은 그 자체로 의미 있었고, 단출한 식탁 위에는 가족의 사랑과 이해가 가득 차 있었다.


딸과의 대화는 단지 하루의 에피소드가 아니었다. 그녀의 성장과 나의 책임을 다시금 되짚어보게 만드는 귀한 시간이었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순간이었다. 오늘의 행복은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았지만, 그 안에 담긴 따스함과 진심은 결코 작지 않았다.






이전 23화 <일상>1월 23일 금요일의 용기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