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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부자 Jan 04. 2025

<일상>1월 3일 금요일의 생각들

새해 세번째 책으로 에세이를 선택한 이유


명상, 목표 쓰고 읽기, 댓글과 공감, 브런치 연재. 오전 8시까지 모든 루틴을 완벽하게 수행을 하고, 책상에 앉았다. 그리고 새로운 책을 펼쳤다. 2024년 약 70여권의 책을 읽으며 조금은 소홀히 했던 장르인 에세이를 얼마전 두 권 준비했다. 아직 자기계발, 인문, 역사 등 많은 분야의 책이 궁금했지만 에세이를 새해에 선택한 이유는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은 나도 모르게 조금씩 나를 물들이는 것 같다. 


처음엔 그저 독서를 하던 중에 스며든 작은 욕심이라고 생각했지만 언젠가부터 내 마음 한구석에서, 글로써 나를 표현하고 싶다는 작은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선 글쓰기에 관한 책을 찾아 읽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책들은 나를 충분히 움직이지 못했다. 마치 손에 닿지 않는 무언가를 붙잡으려는 것처럼 허전했기 때문이다. 그때 문득 멈춰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은 걸까?”


깊이 고민하고 나서야 깨 달았다. 글을 쓰고 싶었던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고, 지금 당장은 책을 출간하거나 대단한 작가가 되려는 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내가 원하는 건 단순했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일기를 조금 더 공감 가는 이야기로 만들고 싶다는 것. 내 일상을 글로 공유하며 이웃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이었다는 것을…


하지만 곧 나 자신을 알게 되었다. 내가 그런 글을 쓰기에는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을. 문득 돌아보니, 에세이 장르의 책을 고작 두 권 밖에 읽지 않았다는 사실이 나를 놀라게 했다. 내가 꿈꾸는 공감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훌륭한 작가들의 글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체감해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너무 늦게 깨달은 것은 아닐까…


그때부터 였을까. 얼마 전 영상에서 보았던 내 망상 활성화 체계(RAS)가 작동한 것처럼 에세이 책들이 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블로그에서 이웃 “여르미 도서관”님이 추천한 두 권의 에세이도 마침 그 순간 나를 찾아왔다. 그것은 나에게 꼭 필요한 책처럼 보였다. 망설임 없이 바구니에 담았고, 새해 세 번째 책으로 <어떤 비밀>을 선택했다.



이 책을 펼치며 나는 조심스럽게 기대했다. 이 책이, 나의 사소하고도 평범한 비밀 같은 일상을 글로 담아내는 데 작지만 확실한 길잡이가 되어 주기를. 그리고 그 속에서 또 다른 나의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기를.


책은 첫 페이지에서부터 나를 사로잡았다. 아니, 정확히는 목차에서부터 조금 당황스러우면서도 묘한 흥미를 느끼게 했다. 우리나라의 1년 24절기를 기준으로, 각 절기마다 의미를 새긴 편지를 독자들에게 띄우듯 시작하는 형식이었다. 그 안에는 저자가 그 절기를 맞아 겪었던 경험과 그로부터 피어난 생각들이 녹아 있었다. 마치 한 해의 시간 흐름을 따라 펼쳐지는 장편 일기 같았다.



책은 그 자체로 한 편의 흐드러진 사계였다. 24절기를 알지 못했던 사람도, 그 절기 속에서 잠시 멈춰 서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만든다. 절기에 담긴 저자의 이야기들은 내가 아는 시간의 궤적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고, 그것이 신선하면서도 낯설었다. 하지만 그 낯섦은 곧 익숙함으로 변하며, 책 속의 시간은 어느새 나의 시간이 되었다.


물론 줄거리와 구체적인 감상에 대해선 이미 블로그의 에세이와 시 리뷰에 정리해 두었기에 여기선 더 길게 이야기하지는 않겠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책은 나에게 그저 한 번의 독서를 넘어 한 해를 함께 살아내는 동반자가 되어주었다는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선명하게 남는 느낌, 그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 아닐까.


사실 나는 최진영 작가의 소설을 아직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다. 그녀를 처음으로 마주한 건 바로 이 산문집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가벼운 첫 만남만으로는 그녀의 문학 세계를 온전히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이 산문집을 읽으며 처음으로 그녀의 소설들이 궁금해졌다. 마치 멀리서 어렴풋이 보이던 이정표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그 호기심에 책장을 덮고 잠시 검색을 해보았다. 검색 결과는 나를 두 번 놀라게 했다. 첫 번째는 그녀가 이미 수많은 소설을 집필했다는 사실, 그리고 두 번째는 그 많은 소설들로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작가라는 점이었다. 내게 있어 이런 작가를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는 것은 부끄럽기도 했고, 동시에 내가 아직도 도서인으로 성장하려면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책 속에 한 줄, 한 문장이 새겨질 때마다 나는 작가의 깊이를 조금씩 가늠해보려 노력했지만, 아직 그녀의 진면목은 내가 닿지 못한 어디에 숨어 있는 것 같았다. 그 깨달음에 자연스레 쓴웃음이 지어졌다. 그래, 어쩌면 이 무지는 내가 도서인으로서 더 단단해지기 위한 밑거름일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지금 내가 발을 디딘 이 여정의 첫 걸음, 그리고 그녀의 소설들을 찾아 읽어볼 결심이 아닐까. 그 결심이 내 세계를 어디까지 넓혀줄지 기대가 된다.


다른 사람들의 평을 찾아보니, 최진영 작가는 어두운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는 인상이 강한 소설가였다. 인간 내면의 그림자와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가라는 평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내가 오늘 읽고 있는 이 산문집에서는 그런 어둠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담담하면서도 따스하고, 때로는 다정한 온기가 느껴졌다. 마치 낯선 밤길을 걷다 예상치 못한 불빛을 만난 듯한 기분이었다.


이 대비를 보며 문득, 작가라는 존재가 얼마나 다채로운 색을 품고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어쩌면 작가란 자신의 내면을 여러 가지 색으로 물들이는 카멜레온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카멜레온이 주변의 온도와 빛에 따라 자신의 색깔을 변화시키며 생존하듯, 작가는 상황과 독자의 감성에 맞추어 필체와 필력을 변주한다. 한 작가가 쓰는 어둠과 빛, 날카로움과 부드러움은 모두 그 작가만의 생존 방식이자 예술일 것이다.


그렇기에 최진영 작가가 이토록 다채로운 글쓰기를 해내는 모습은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견하는 능력, 또는 빛 속에서도 어둠을 잊지 않는 시선. 그 복잡한 조화가 그녀의 글에 얼마나 넓고 깊은 세계를 담고 있을지, 이제 그녀의 소설을 통해 직접 확인하고 싶어진다. 다시 책을 펼쳤다. 시계는 정오를 가리키고 있었고, 나는 마지막 장을 넘겼다. 


책을 덮고 손을 그 위에 살짝 얹었다. 그리고 잠시, 멈춰서 생각에 잠겼다. 그녀의 작품세계가 내 머릿속에서 천천히 그려지기 시작했다. 개구리가 깨어나는 “경칩”에서 봄의 첫 기운을 느끼고, 그녀의 경험과 생각을 따라 함께 걸으며 1년의 시간을 통과했다. 그렇게 겨울의 끝자락 “우수”를 지나며, 나는 24개의 절기를 담은 풍경 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그 책은 마치 24통의 옆서를 나에게 건네는 듯했다. 앞면에는 각 절기에 맞는 풍경이 담겨 있었고, 뒷면에는 작가의 따뜻하고 사려 깊은 편지가 적혀 있었다. 계절의 흐름을 따라 적힌 그녀의 글들은 머리와 가슴을 가득 채우며 내게 새로운 시선을 열어 주었다. 손을 책 위에 얹고 잠시 느껴보는 이 새로운 독서 루틴은 정말 잘 선택한 습관이었다. 스스로에게 작은 칭찬을 보내며, 그렇게 4시간 30분을 채우고 서재를 나섰다.



서재 밖에서 마시는 물 한 잔은 더없이 청량했고, 그것은 다음 루틴으로 나를 자연스레 이끌었다.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몸이 마치 자동적으로 반응하듯 부드럽게 움직였고, 나는 책에서 느낀 여운을 그대로 끌어안은 채 또 다른 시간의 흐름 속으로 접어들었다. 오늘도 이렇게 하나의 리듬을 완성해가며, 나는 나만의 일상을 조각해 나간다.


그리고 영상은 오늘도 “하와이 대저택”이며, 어제 본 나폴레온 힐의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의 내용을 함축한 짧은 영상을 반복해주는 내용이었다. 인상 깊은 구절은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저자 나폴레온 힐 / 출판윌북발매 / 2024.10.04.

“실패는 그와 똑 같은 크기성공의 씨앗을 내포하고 있다.” – 나폴레온 힐


책 속에서 한 시인이 보편적인 진실을 시로 노래한 표현이 나왔다.

“내 인생을 1페니에 흥정했더니 인생은 그 이상을 주지 않았다. 

그리하여 저녁마다 내 보잘 것 없는 돈을 헤아리며, 간절히 애원했다. 

하지만 인생은 청한 것만큼만 주는 정확한 고용인. 

한 번 삯이 정해지고 나면, 견뎌내는 수밖에 없다. 

말도 안되게 적은 삯을 받고 일하면서 

배운 딱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내가 얼마만큼 삯을 달라고 했더라도 

인생은 기꺼이 내줬으리라는 사실이다. 

스스로 한계를 인식하지 않는 한, 우리 마음에 한계는 없다.”


오늘도 나의 오전 루틴은 완벽했다. 몸에서 땀이 흘러나와 한껏 비워진 자리에, 조금 전 책에서 느꼈던 깊은 감동과 이 멋진 문장들이 채워졌다.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반복했던 여운들은 샤워를 마친 뒤에도 잔잔하게 남아 있었다. 온몸이 개운해지고, 마음은 한결 가볍다. 그 때 방학 중인 막내는 여전히 꿈나라에 머물러 있는 듯 보였지만, 내가 샤워를 끝내는 소리에 눈을 비비며 방에서 나왔다.


“안녕히 주무셨어요?”라는 막내의 인사가 들려왔다. 지금 시간은 오후 1시. 그 인사를 듣는 순간,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 소리가 나의 귀에는 이렇게 들렸기 때문이다. "배고파요, 밥 주세요."


이른 아침부터 루틴을 끝낸 나와 여전히 느릿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막내의 온도 차가 묘하게 귀엽게 느껴졌다. 내일은 막내와 함께 또 어떤 소소한 웃음이 찾아올까? 오늘도 이렇게 하루의 한 부분이 가볍고 따뜻하게 지나간다.


내가 물었다. “지금까지 자면 배는 안고프니?” 

아들이 말한다. “이제 막 배고프다고 말씀드리려고 했어요 ㅎㅎㅎ”


그렇게 나는 자연스럽게 주방으로 향했다. 냉장고를 열어 필요한 재료를 꺼내 새우 김치볶음밥을 만들기 시작했다. 정작 간헐적 단식을 실천 중인 나에게는 그림의 떡 같은 음식이었지만, 정성스레 볶아내는 동안 마음만큼은 이미 배부르게 채워졌다. 완성된 볶음밥을 식탁에 올리고, 막내와 마주 앉아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문득 어제 친구들과 볼링 시합이 있었다는 사실이 떠올라 물었다. 결과가 어땠냐고 묻자, 그는 어깨를 살짝 축 늘어뜨리며 "망쳤어"라고 답했다. 순간 웃음이 나왔다. 불과 얼마 전, 지난 일요일 엄마를 이겼을 때만 해도 온 세상을 정복할 것처럼 자신만만하던 아들이었다. "그때는 당장 대회 나가서 1등이라도 할 것 같더니, 어떻게 그렇게 됐어?" 내가 물었다.


그는 머뭇거리며 이런저런 핑계를 대기 시작했다. 공이 미끄러웠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다들 너무 잘했다는 등.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몸집은 이미 나보다 훨씬 커진 아들이지만, 여전히 천상 아이 같은 면모가 느껴졌다. 그의 아쉬워하는 표정과 어딘가 어설픈 변명들은 묘하게도 사랑스러웠다. 


실패 앞에서 투덜거리면서도 다시 해보려는 마음이 보였기 때문이다. 내가 해준 볶음밥 한 숟갈을 맛있게 떠먹는 모습을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 아직 넌 충분히 커가는 중이야. 실패를 겪으며 성장해가는 그 과정조차 너답고 귀엽다. 이 짧은 대화와 식사는 그렇게 우리의 오후를 따뜻하게 데워주었다.


청소와 빨래를 마치고 저녁 준비까지 끝내니, 잠시 여유가 생겼다. 책상에 앉아 오늘 읽은 책에 대해 블로그 포스팅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형광펜으로 표시했던 문장을 다시 읽어보고, 플래그를 붙였던 부분을 한 번 더 확인하는 그 과정은 마치 책 속으로 다시 들어가 작가와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문득 궁금증이 고개를 들었다. 올해 첫 절기는 언제일까? 달력을 살피니, 이번 주 일요일이 바로 "소한"이었다. 1년 중 가장 춥다는 소한. 더 추운 절기로 알려진 "대한"도 있지만, 요즘은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소한이 더 매서운 추위를 몰고 온다. 평소 같으면 그저 그날은 춥겠지 하고 지나쳤을 테지만, 오늘은 그렇게 넘길 수 없었다.


최진영 작가의 산문집을 읽고 난 지금, "소한"이라는 말은 단순한 추운 날 이상의 무게를 가지게 되었다. 이제는 단순히 한겨울의 절기가 아니라, 작가가 편지로 전했던 이야기들과 절기의 의미를 떠올리게 하는 날이 된 것이다. 아니, 어쩌면 소한뿐 아니라 앞으로의 모든 24절기가 나에게 특별한 날로 자리 잡을지도 모르겠다.


그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묘하게 설레었다. 그리고 다짐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일기를 써나가며, 내 글 속에 24번의 절기에 대한 나만의 느낌과 이야기를 반드시 적어 넣겠다고.


책에서 배운 따뜻한 마음과 작고도 큰 결심은 오늘 하루를 더 의미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알았다. 이 다짐이 계절의 흐름 속에서 나를 더 단단히 이어줄 거라는 것을.


1월의 첫 번째 불금이 찾아왔다. 예전 같았다면 이런 날엔 어김없이 술 약속이 있었을 것이다. 주말을 앞두고 들뜬 기분에 의미도 없는 모임들을 채워 넣곤 했던 시간들. 하지만 이제는 나도, 와이프도 그런 약속들을 자연스레 피하기로 했다. 그 대신,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저녁 식탁에 마주 앉아 하루를 나누었다. 아내는 회사에서 있었던 소소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고, 나는 집에서의 일들을 이야기했다. 특별할 것 없지만, 서로의 하루를 알고 공감하는 이 시간이 무엇보다 따뜻했다.


저녁을 마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아내는 소파에 기대어 볼링 중계를 보고 있었고, 나는 책상 앞에 앉아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소파에서 들려오는 볼링공이 굴러가고 핀이 쓰러지는 소리가 배경음처럼 잔잔히 깔렸다.


이런 모습이 우리만의 불금이 된 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단조로울 수 있지만, 그 단조로움 속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이 지금의 나에게는 더없이 귀하고 감사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서로 다른 자리에서 같은 공간을 공유하며, 우리는 또 하루를 차분히 마무리해 간다.


만약 오늘 불금에 약속을 잡았다면, 이 일기를 쓰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자연히 내일 아침의 독서 루틴도 흐트러졌을 것이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기에,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긴다.


올해의 목표는 책 200권 읽기다. 내가 반드시 해야 할 것이라고 마음속 깊이 새긴 그 목표는 이제 내 일상의 중심축처럼 자리 잡았다. 스스로도 놀랍게 느껴질 만큼, 모든 것이 그 목표에 맞춰지는 듯하다. 불필요한 약속은 사라지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에 시간을 쏟을 수 있는 하루하루가 쌓여간다.


그렇게 책을 읽고, 일기를 쓰고, 또 나만의 리듬 속에서 목표를 향해 다가가는 과정이 이토록 행복할 줄은 몰랐다. 작지만 소중한 성취감을 매일 느끼며, 나는 오늘도 스스로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결국 오늘의 선택은 또 하나의 작은 승리였다. 그리고 나는 이 승리를 떠올리며, 아주 기분 좋은 행복 속에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내일도, 또 그다음 날도, 이렇게 내 삶을 채워갈 것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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