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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by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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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넷플릭스의 <야생의 새끼들>은 새끼 동물들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사자의 새끼들 중 절반은 첫 생일까지 살아남지 못한다. 아무리 백수의 왕이어도 새끼 때는 주변의 수많은 동물들이 위협이고 공포다. 해변에서 태어난 바다거북은 모래사장에서 고작 20미터 앞의 바다로 이동하는 도중 수천 마리가 죽는다. 그 짧은 거리에서 포식자에게 죽임을 당하는 방법이 수백가지다.


2. 새끼들은 약하다. 하지만 새끼들이 겪는 위기는 아직 새끼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들이다. 버티기만 하면, 그 시간이 지나가기만 하면 모두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이다. 스스로 성장하면서 위기는 사라진다.


3. 돌이켜보면 우리가 맞닥뜨리는 많은 문제들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야생의 새끼들처럼 늘 이런 저런 위험에 마음 졸이고 휘둘리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었을 때가 많다. 어쩌면 우리는 그렇게 평생을 계속 성장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넷플릭스(2022), <야생의 새끼들(Wild Bab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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