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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전력 질주 중

by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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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잉글랜드 노퍽주의 한 마을에서는 1960년대부터 ‘세계 달팽이 달리기 선수권 대회’가 열린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달팽이 나름 전력 질주 중’ 밈도 이 대회에 관한 뉴스 중 한 장면에서 나왔다.


2. 달팽이의 속력은 시속 1m 정도다.* 고작 33cm 떨어진 결승선까지 가는데 몇 분이 걸린다. 하지만 달팽이가 느리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괴로워하는 사람도 없다. 그게 달팽이다. 달팽이는 나름 전력 질주 중이다.


3. 느리게 가고 있다는 생각에 괴로워할 것 없다. 우리도 분명 우리 나름의 속도로 전력질주 중이다. 나만 제자리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것 같다면 달팽이 주인의 말을 떠올리자. “네가 가야 할 곳에만 집중해야 해. 다른 사람들은 신경쓰지 말고.”




* BBC news, ‘Snails move “faster than we thought” says study’, 23 August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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