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찾기』 X 보물 별것 있나요
어디에 있을까?
나의 보물
하나하나
찬찬히 들여다보았네
푹푹 찌는 날이면
동생과 나눠 먹던 수박 속에서 반짝이던 씨 한 톨에
운동회 날 신나게 땀 흘리고 나서
그늘 아래 여럿이 둘러앉아 기다리던 짜장면 그릇 안에
마당에 피어난 봉숭아 꽃잎마다
시간을 꾹꾹 담아 어여쁘게 물들이던 자그마한 손톱달 속에
너와 나란히 오가던 하굣길
느린 걸음으로 함께 지나던 동네 골목길 구석에도
하나하나 있었네
모든 계절 안에서
늘 내 옆에 있어 주었구나
하나하나
보물을 찾아 가는 이 시간이
그러고 보면 사랑이었나 보다
일상 속 보물찾기 레시피
-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기보다, 나의 오늘 하루를 채워준 이야기나 감정들을 차분히 들여다보기
- 때때로 찾아오는 낯선 변화를 마주했을 때, 그 안에서 새로이 다가오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느껴 보기
- 나의 보물을 다른 이들의 보물과 비교하지 않기
- 아무리 찾아도 보물을 만날 수 없는 날도 있는 법! 그땐 실망하기보다, 마음 푹 놓고 뒹굴뒹굴 쉬어 보기
- 보물을 찾은 순간엔 그저 마음껏 기뻐하고, 기뻐하기
글: Editor 영
눈에 보이지 않는 보물을 찾아 헤매던 우리를
가장 빛나는 지금으로 초대하는 이야기
이 이야기는 한 아이의 어느 하루 동안의 보물찾기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사실은 우리의 생 전체를 아우르는 이야기입니다. 생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은 순간은, 드물게 찾아오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언제든 우리가 스스로 발견해 낼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지금 이 순간도, 우리 주변을 둘러싼 풍경 속에는 우리가 찾아 주기를 기다리는 반짝이는 얼굴들이 고유한 제 모습으로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 눈앞의 하루하루를, 발 닿는 걸음걸음 한 편의 아름다운 ‘보물지도’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