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기 전 베트남에 갔습니다. #2

멀어지는 사랑

by 영순

동생과 나는 우애가 매우 좋다. 살면서 힘들 때면 난 언제나 동생을 찾았다. 고향에 내려가면, 선산을 지키는 굽은 나무처럼 동생이 있고, 동생 얼굴 한 번 보고, 술 한잔 먹으면 힘든 것이 내려가곤 했다. 굳이 내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시시콜콜 말하지 않아도 그러했다.




하지만, 사업과 자식의 사춘기가 몇년에 걸쳐서 극단적으로 악화만 될 때, 내 영혼이 그렇게 완전히 쓰러져가고 있을 때 난, 동생에게 가지 않았다. 신기했다. 동생의 얼굴만 봐도 큰 위안을 얻던 내가, 동생을 볼 수 없는 때가 왔다.




이유는 하나였다. 동생의 얼굴을 보며 위안을 얻으려면, 반드시 내 얼굴도 동생에게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무너질대로 무너진 내 얼굴을 보면서, 동생이 얼마나 가슴 아플까 생각하니, 이제 동생에게서 받는 위안도 멈춰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닥까지 내려가면서 모든 것을 잃어갈 때, 가슴 찢어지는 아픔을 안겨주는 것보다는, 동생에게서 멀어지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거의 매일 카톡으로 실없는 농담을 먼저 하는 것은 나였는데, 나는 더 이상 동생에게 카톡을 하지 않았다. 거짓으로 괜찮은 척을 할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매일 매일 멈추지 않고 벌어지는 힘들고 비극적인 일들을 그대로 전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동생에게서 멀어지는 것은 존재 전체가 무너져 내려가면서도, 동생을 위해 내가 하는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