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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과 원인 제공자가 중요한가요?

당장 치유가 급한거 아닌가요?

by 영순

프로이드가 창시한

정신분석학에서는

내담자의 과거의 이야기를 듣고,

부모와의 관계를 파악하며,

아주 긴 시간동안 원인을 분석한다.


지금은 어느 정도

오류가 있다고 인정되는

성과 관련된 부분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과거를 분석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쏟는다.


그것은 치유가 아니라,

상처와 얽힌 사건과

그 사건과 연관된 감정을

자꾸 리플레이함으로 인해

분석하는 내내 고통에 빠뜨린다는

단점이 크다.


물론, 한 번도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한 것을 뱉어냄으로써

홀가분함을 느끼고

그 과정에서

치유가 어느 정도 이루어질 수는 있다.


나는 어떤 이론을 말하며,

그 이론의 장단점을 말하고,

그것을 반박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전문가도 아니고,

그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상상해보자.


우리가 상처가 나서

병원에 갔을 때,

의사가 그 상처에 맞는

치료를 재빠르게,

그리고 완전하게 해준다면,

우리의 상처는 그때부터

아물기 시작한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의사가 상처가 난 이유를

한도 끝도 없이 묻는다면,

과연 그것이 상처치유에

도움이 되겠는가?




탓을 하는 것은 또 어떤가.


이 상처는 어렸을 적 아빠 때문이다.

엄마가 그렇게 했기 때문이다.

나는 언니 오빠들 틈에서

그렇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탓을 하면서

오히려 더 화가 나고, 슬프고

부정적 감정이 올라오지 않는가?


내 상처의 원인을 찾기.

내 상처를 낸 사람 찾기.

탓 하기.


이 모든 것은 치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치유에 무엇이 가장 좋은지,

즉시 알아내서,

당장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결국, 치유란 다시

'나에 대해 아는 것'으로 회귀한다.


내가 언제,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해야

치유되는지를 알고,

그것을 나 자신에게 해주어야 한다.


어느 책에도 치유방법은

나와 있지 않다.


일반적인 방법이나,

저자에게 도움이 되었던 방법들을

말할 뿐...


그 이유는 우리 각자는

치유되는 치유점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치유점의 위치가 다를 수도 있고,

치유점의 갯수가 다를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매운거 먹는 사람,

사우나 가는 사람,

친구 만나는 사람,

쇼핑 하는 사람 등

우리는 모두 다르다.


각자 알아내는 수 밖에...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상처의 원인 찾기,

원인 제공자 찾기,

탓 하기는

치유에 절대 도움이 안된다는 것!!!


이런 행동을 멈추는 것부터가

치유의 출발점에서 이미

여러 걸음 앞으로 나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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