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 (2-1)을 읽고 오시면 더 재밌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저만 그런가요!?
저는 재밌게 읽은 책이 있으면, 그 책 저자의 다른 책들이 너무 궁금해집니다.
음.. 이건 마치, 매력적인 이성에게 궁금증이 생기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해야 할까요?ㅎㅎ
당장 저희 집에 진열돼 있는 책만 봐도 같은 작가의 책들이 많습니다. 90%가 소설책인 건 안 비밀..ㅎ
이런 제가 오가와 이토의 ’ 라이온의 간식‘을 재밌게 읽었으니 자연스럽게 다른 책을 찾아봤는데요.
25년도 8월 현재, 제가 근무하고 있는 도서관에 총 4권이 있지만, 5개월 전까지만 해도 ‘라이온의 간식’과 이 책 밖에 없었습니다.
네. 이 책입니다. 오가와 이토의 츠바키 문구점
……..
아니.. 여러분!!
혹시 편지를 ‘대필‘ 하거나, 부탁을 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우선 저는 한 번도 없을뿐더러, 편지를 대신 쓴다는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는데요.
근데 이 츠바키 문구점의 주된 내용이 편지를 ‘대필‘ 해주는 내용입니다.
조~금 의아해하며 책 뒤표지를 읽어 내려갔는데,
형광펜으로 그은 문장을 읽고 어느 정도 이해가 갔습니다.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저도 마음을 표현했을 때 보다 그러지 못했을 때가 더 많은 것 같네요..(머쓱)
“차마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이라는 문장 그대로, 얼마나 표현하기 힘든 마음이었으면 대필을 의뢰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뒤표지를 모두 읽고 나서는,
‘대필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면서 읽지 말고 츠바키 문구점이라는 공간 그대로를 받아들이면서 읽어보자!‘ 하며 책장을 넘겼답니다ㅎㅎ
책을 읽다 보면 포포(츠바키 문구점 주인이자 대필가)가 편지를 쓰기까지의 과정을 서술한 내용이 중간중간에 나오는데요.
이처럼 포포는 대필 의뢰인에게서 느껴지는 감성, 의뢰인이 추구하는 내용에 어울리는 필기구를 고릅니다.
그것도 세심하게 하나하나 따지면서요.
저는 편지의 내용 보다 필기구를 고르는 과정이 너~무 재밌고 신선했습니다. ‘섬세하다’라는 말을 의인화하면 포포일 거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포포가 곧 이 책의 저자인 오가와 이토겠죠!?)
그리고 마지막 챕터에서 여태까지 의뢰받고 쓴 편지 모두를 작가가 손으로 직접 쓴 부분이 있는데요. 독자로서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언어 자체가 사랑스럽게 느껴졌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며 마음을 전달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손편지는 존재 자체가 낭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