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스벅도 사회니까.
오케이, 스타벅스 파트너로 일한 지 1달 차.
제법 Drive Through (DT) 주문도 잘 받고,
Bar에서 라떼 정도는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라테 주문이 제일 좋다!
그란데 기준 - 에스프레소 2샷, 스팀밀크 - that's it!)
본론으로 돌아가서,
일할 때 제일 큰 난관은 오전 06:00-8:30 사이에
밀려오는 order 가 정신을 쏙 빼놓는다는 점이다.
DT는 예상이 된다 쳐도,
mobile order로 밀려드는 주문들은
정말 큰 파도가 오는 것처럼 밀려온다.
이렇게 바쁠 때
보통은 엘리노어 선배나, 스티븐 점장님이
정말 빠르게 도와줘서 바쁜 타이밍도
스무스하게 잘 넘어가곤 하는데,
어제는 A 선배가 빌런임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녀의 활약상을 몇 개만 들어보자.
Scene #1.
Food 만들다가 오더가 하나 더 잘못 들어간 상황.
샌드위치를 만든 후 카운터에 화내듯이 던지며 짜증내기. 쾅! (다른 파트너들 동공 커짐)
Scene #2.
윈도우에서 고객들의 payment 을 받고, 커피를 건네주는 역할을 하던 A. 그 옆에서 오더 받으면서 내가 음료수 순서대로 잘 정리해 줌. 바빠서 깜빡하고 있으면 어서 달라고 재촉함. 보통은 서로 눈치껏 직접 가져가기도 함. A 선배는 윈도우에 딱 붙어 안 움직임. 최고의 활약은, 나 혹은 다른 파트너가 윈도우에 있을 때는 전혀 도와주지 않음.
Scene #3.
오더 웨이브가 밀려오던 상황.
눈치껏 다른 선배들은 queue 쌓이는 걸 빼주려고 오더도 받아 주고, 윈도우에서 payment 도 받아 줌. 그러나 A 선배는 다들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도 눈치 보며 구석에서 청소만 함.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마음이 편하진 않네요.
스벅 매장도 하나의 사회이니 빌런 역할 주인공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었어요.
한 달 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군요.
하지만, 매장 내에선 우리의 히어로 캐릭터들이
더 강하다는 사실!
그 빌런 모습을 본 우리의 호프,
아나스타시아 선배가 헤드셋 마이크로
'야야, 오더 밀린 땐 오더도 좀 받아주고,
윈도에서 payment 도 좀 받아줘!'
라고 일침을 날려 주셨습니다.
하하하, 어찌나 통쾌하던지!
다른 파트너 분들도 속으로 쾌재를
부르지 않았을까 해요.
오늘은 <스타벅스 이웃도감>의 빌런 페이지를
장식해 준 A선배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
김교수 takeaway
일머리? 팀워크? 라고 불리는 정성적 요소가 어디에나 있는 것 같아요. 느리고 서투르지만 긍정적으로 도와주면서 배우려는 자세가 있는 사람들의 에너지는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달라도 다 읽히는 것 같습니다. 스토어에서 숨 가쁘게 일하는 중에도 잠시 헤드셋으로 채팅을 할 때가 있는데요, 파트너 분들의 질문을 들어보면 평소에 동료들에게 관심이 있는지, 삶의 의미를 찾고 있는지, 혹은 그냥 돈벌이로 왔는지가 읽혀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 관찰도 주관적이니.. 항상 주의하려고 합니다. 점점 흥미진진해지는 미국 스타벅스 이웃도감,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