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
큰 목표 앞에서 얼어붙는 순간들이 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싶지만 유창해질 때까지의 긴 여정이 막막하고, 운동을 시작하려 해도 몸매가 변하기까지의 시간이 부담스럽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시작 버튼을 누르지 못한 채 미루고 또 미룬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도 한 걸음씩 오르는 것이다. 8,000미터를 등반하고 싶은데 부담스럽다면 하루에 800미터씩 올라가 보자. 열흘이면 된다. (이것도 힘들긴 하겠네) 갑자기 불가능해 보이던 일이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마라톤을 뛰고 싶다면 먼저 동네 한 바퀴부터, 백플립을 익히고 싶다면 매일 30분씩 연습하는 거다. (해야 하는데)
이 접근으로 소설 한 권 분량을 만들었다. 장편이라는 스케일에 압도되어 평생을 미루고 있었는데, 하루에 5페이지씩만 쓰면 두 달가량 걸린다는 걸 깨달았다. 어떤 날은 속도가 붙어 10페이지까지 쓰기도 했고. 물론 두 달 넘게 걸렸지만, 어쨌든 완주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완벽하지 않아도 시작하는 것이다. 하루에 5페이지가 부담스럽다면 3페이지로, 그것도 힘들다면 1페이지라도 좋다. 핵심은 매일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작은 진전들이 모여 어느새 우리가 꿈꾸던 목표에 도달하게 만든다.
지금 당신 앞에 엄두가 나지 않는 큰일이 있다면, 잠시 멈춰서 그것을 작은 조각들로 나누어보자. 그리고 오늘부터 조각 하나씩 시작해 보자. 작은 성취들이 모여 이룬 변화의 크기에 분명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사진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