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출세도 완전한 은둔도 아닌
나는 언제부턴가 자신을,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처럼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갈고닦아 양질의 상품으로 재탄생하는 것. 그리고 새로 태어난 자신을 만방에 팔아 부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그렇게 살다 보면, 문득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순간이 온다. 매일 반복되는 경쟁과 성과 압박에 지쳐갈 때면, 그냥 속세를 떠나 산속 어딘가에 콱 박혀 도나 닦으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아름다운 장소에서 행복을 느낄 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역시 돈이 최고구나.” 다채로운 경험과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물질적 기반이 필요하다는 현실적 진리 말이다.
물질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도, 오직 돈만을 추구하는 것도 극단적이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기보다는 균형을 잡는 편이 현명할 것 같다.
나의 목표를 미세 조정해 본다. “건강한 마음을 가진 잘 팔리는 상품” 내면의 평화와 진정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시장에서 인정받는 가치를 지니는 삶. 세상과 소통하며 성장하되, 나 자신의 본질을 지켜나가는 것.
이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내가 찾아야 할 균형점이 아닐까. 완전한 출세도, 완전한 은둔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의 지혜로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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