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을 위한 각별함

이 모든 것들이 평범해 보이려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by 이열

돌이켜보니 나는 전형적인 가부장 집안에서 자랐다. 아버지가 집안일을 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 ― 한두 번은 있었으려나? ― 어머니의 따뜻한 보살핌을 그저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살았던 것이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깨달았다. 깨끗한 집, 맛있는 식사, 정리된 공간. 이 모든 것들이 평범해 보이려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처음엔 하기 싫었다. 서툰 손길로 하는 일이 어색하기만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익숙해졌고, 기왕 해야 하는 일이라면 즐겁게 하면 좋지 않을까? 그런 마음가짐의 변화가 관점을 바꿨다. 설거지로 닦는 도, 청소 후 느끼는 개운함, 빨래를 개며 느끼는 소소한 성취감 같은 것 말이다.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는 자신을 바꾸기로 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얼마나 현명했는지 느끼고 있다. 어쩌면 진정한 어른은 일상의 책임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일 것이다.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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