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나는 항상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운동을 소홀히 했다. 운동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고 여겼다. 그렇게 지내온 세월은 남들이 나 듣기 좋으라고 건강하다는 소릴 할 정도였지만 나만 아는 고민은 숨길 데가 없었다. 움직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다 보니 많이 먹지 않은 것 같은데도 뱃살이 붙기 시작했다. 늦게서야 운동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노년기에 가장 중요한 유연성은 사라지고, 근육은 줄어들며, 근력도 약해지는 것이거늘 뭘 믿고 운동에는 관심이 없었는지 모르겠다.
65세가 되던 해, 딸은 나에게 운동을 시작하라고 강하게 권유했다. 피트니스 1년 치 회원권을 끊어주며 나에게 새로운 출발을 선사했다. 처음에는 귀찮고 힘들었지만, 점차 운동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다. 10년 정도 잘 다녔다. 그러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피트니스 센터에 가는 것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얼마 동안 안 가 버릇했더니 상황이 좋아지고 나서도 운동 다니는 게 성가시게 여겨졌다 그로부터 4년이 흘렀다.
새해가 밝으니 새 결심도 하게 된다. 나는 지금이라도 운동 루틴을 새롭게 다잡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하고 요가와 줌바 클래스를 선택했다. 새로운 수업에 참가하면서 나는 몸의 움직임이 주는 기쁨을 다시금 경험하고 있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10분간 스트레칭을 하고, 따뜻한 물 한 잔 마시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틈틈이 의자를 잡고 몸을 아래로 반쯤 내렸다가 몸을 일으켜 세우며 발 뒤꿈치를 들고 서기를 반복하는 동작을 통해 종아리 근육을 키우고, 가벼운 운동을 하며 꾸준히 나의 몸을 돌보는 일에 나름대로 힘쓰고 있다.
요가와 줌바 수업은 나에게 단순한 운동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 요가는 나의 내면을 가다듬고, 줌바는 나의 에너지를 발산하게 해 준다. 두 가지 운동을 통해 나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줌바댄스와 요가를 다시 시작했지만, 나는 이미 큰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처음엔 좀 어리바리했지만 차츰 몸이 기억하고 있었던 듯 동작들을 따라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신기하고 기쁘다.
요가와 줌바 댄스는 쉬다가 다시 시작했지만 걷기와 스트레칭은 매일 하고 있어서 이미 나의 일상을 차지하고 있다. 바른 식습관과 함께 운동을 통해 건강한 백수를 향한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 좋고 뿌듯하다. 나의 작은 변화가 앞으로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운동을 통해 얻은 유연성과 힘은 나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몸이 건강하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기 깨문이다. 건강한 백수를 향한 나의 여정 중 운동 루틴은 이대로 잘 다잡아 나가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