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도돌이표
마을 어귀 막 들어서다
하늘 한편에 수놓인
알록달록한 무지개를 보았네!
그 순간엔 차를 멈출 수 없어
그대로 달리다
괜스레 미련 남아
차를 돌려 되돌아갔지요.
하지만 하늘은 변덕쟁이,
어느새 무지개를 숨겨버렸군.
흔적도 없는 무지개 자리를
허망하게 쳐다보다가
별수 없이 돌아서고 말았네
저녁 먹고 나선 산책길
어둠이 내려앉은
인적 끊긴 고요 속에
왠지 서늘함이 따라붙어
가던 길 되돌아왔지요.
두려움 일어 발길은 돌렸으나
마음에 담은 사진 한 장,
조금 더 갔더라면
피어올랐을지도 모를 저녁노을
저 멀리에 불그스레 비춰 주어서
아쉬움 혼자 삼키네.
용기 내어 되돌아갔건만,
무지개는 놓쳤고,
노을은 용기 없어 잡지 못했어도
마음속 풍경은 선명히 남아
두 번의 도돌이표
나의 하루 일기에 수놓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