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믿겠는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은 차라리
추락이었다는 것을.
수치와 슬픔을 모조리 씻어 낼 방법이 오직
이물질 하나 보이지 않는 검은 허공에
몸을 던지는 것뿐이었다는 사실을.
최후의 최후로 떠오를 나의 전성*을
마주하게 된 순간 반기게 될 황홀과 고양은
한 꺼풀 벗겨 보면 고작 수치와 슬픔이 화한
역겨움에 지나지 않았다는 비참함을.
*그것은 바다가 비추는 것이 진실보다는 욕망에 가깝기 때문이리라.
S_And_Cactus. |읽고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