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누우면 잠드는 사람들이 너무나 부러운 불면증 환자입니다. 의학적으로 진단받은 것은 아니지만, 늘 이렇게 새벽까지 깨어있었던 것 같아요. 나이가 들수록 짧은 수면시간이 힘들게 느껴지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작가님도 꽤 오래 불면증이 있었다가 괜찮아지셨다고 들었는데 비법 좀 공유해 주세요. 저도 푹 잘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A. 꽤 중복이 많았던 고민 중 하나여서 꼭 한번 다루고 싶었어요. 왜 이렇게 잠 못 드는 사람이 많은 건지. 다들 괜찮은 거 맞죠?? 건강이 매우 염려되는 고민입니다.
일단 저는 수면습관이 많이 좋아진 편이긴 해요. 예전에는 잠이 안 오다 못해 포기한 적도 있었어요. 이걸로 스트레스받느니 그냥 받아들이고 하루는 자고, 하루는 밤을 새우는 거죠. 하지만 그 방법은 체력적으로도 한계가 있고, 직장을 다니면 실현하기 어려운 방법이라 권장하지 않습니다. 그저 기본적인 것들을 신경 쓰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절대 낮잠 혹은 쪽잠 자지 않는 것, 늦게 자도 일찍 일어나는 것, 오후 1시가 넘으면 커피를 포함한 카페인 음료를 마시지 않는 것, 하루에 한 번 햇빛을 꼭 쐬어주는 것 정도.
경험상 수면은 이완이랑 가장 연관이 높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퇴근하고 집에 오면 바로 저녁식사를 해요. 너무 배부르거나 고프면 잠이 안 오니까 배를 먼저 채우고, 설거지와 샤워를 하면서 소화를 시키고 따뜻한 물로 굳은 몸을 풀어줘요. 몸이 많이 무거운 날은 괄사마사지나 스트레칭도 해준답니다. 루틴이 끝나면 잠들고 싶은 시간보다 30~40분 정도 일찍 모든 불을 끄고 침대에 눕습니다. 잠이 안 오면 안 오는 대로 눈도 뜨지 않고 핸드폰은 더더욱 확인하지 않아요. 잠이 안 온다고 핸드폰을 보는 순간 그날 수면패턴은 망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청각 자료는 꼭 차단해 주세요. 수면유도에 관련된 백색소음이나 자연소리 정도는 괜찮아요. 처음엔 어려운데 익숙해지면 괜찮으니 한번 시도해 보길 바라요.
가장 양질의 수면의 조건은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은 상태로 하루를 보내고 잠든 다음 알람소리 없이 깨어나는 것이라고 해요. 직장 다니면서 실현하기는 너무 어려우니 커피는 아침에 조금만 마시고 오후에는 카모마일로, 점심시간에는 잠시 걸으며 광합성하는 시간 10분 가지는 것부터 해보면 어떨까요? 부디 모두 포근하고 깊은 잠에 들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