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햇살이 이어지던 다음 날, 한 무리의 아이들이 가게 앞을 서성이며 쇼윈도를 구경하고 있다. 그 귀여운 모습에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문을 열고 다가가 말을 건넸다.
"안에 들어와서 구경해도 좋아요."
“감사합니다-.”
아이들은 꺄르르 웃으며 안으로 들어왔다. 아무래도 찾는 게 있어 보이던 그들의 눈길은 작은 실버 펜던트 목걸이에 머물렀다. 이내 속닥속닥 회의가 이어졌다. 그리고는 결정했는지 목걸이를 계산대로 가져와 내밀었다.
"이거- 우리 반 선생님 선물이에요-.“
“맞아요, 예쁘게 포장해주세요!"
서로 한 푼 두 푼 모은 돈을 씩씩하게 내밀었다.
이건 또 어떤 수식어를 붙여야 할 반짝임일까, 마음 깊은 곳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 사장님은 더욱 정성껏 포장을 했다. 고급스러운 케이스에 짙은 녹색의 벨벳리본을 묶고 종이가방 넣어 건넸다. 원래대로는 추가비용이 드는 포장이었지만 이번만큼은 예외였다. 꼬마손님들의 반짝임을 더욱 반짝이게 해주고 싶은 욕심이었다.
리본을 묶던 사장님은 얼핏 스승의 날에 카네이션을 준비하던 조그마한 과거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걸 받을 선생님은 얼마나 값진 반짝임을 마주하게 될까 싶어, 축하 메세지를 담은 작은 카드도 함께 넣어주었다. 어린 제자들의 마음이 더없이 소중한 반짝임이 되어 밖으로 퍼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