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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하여

by 서로를 우연히

그는 직접 디자인을 구상해온 스케치를 조심스럽게 펼쳤고,

사장님은 그 스케치를 보며 하나하나 조언을 덧붙였다.


“이 디자인에 로즈골드 색상이 가장 잘 어울리실 것 같아요.”


많은 도안 중에서도 작은 하트모양 펜던트에 두 사람의 이니셜을 각인하는 디자인이 실제로 구현했을 때 가장 잘 아름다울 것 같았다. 사장님은 귀 기울여 손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장 적합한 재료와 디자인을 함께 고민했다. 제작 시간을 감안하여 다음 주 수요일을 비워 목걸이 만드는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누군가를 이렇게 까지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구나.’


길어지던 대화에서 손님이 연인을 얼마나 사랑하는 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그녀는 처음 느껴보는 그 엄청난 크기의 애정이 생경한 듯 보였다.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 자체가 반짝이는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신하는 순간이었다.


라 루미에르와 그녀의 역할은 그런 마음을 담아 눈에 보이는 반짝임으로 만들어주는 곳이며, 반짝임을 파는 이곳은 지금도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용한 골목 안에서, 오늘도 누군가의 반짝임을 기다리는,


그 누군가가 당신이 될지도 모르는,


당신을 위한 반짝임을 파는 가게 ‘라 루미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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