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사과와 용서
누군가에게 실수가 되었든, 고의가 되었든 상대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대부분은 실수를 했을 때 고의가 아니면 사과까지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아무런 감정이 없이 말한 것일지라도 상대가 당신의 말 한마디로 상처를 받게 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사과를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것이 맞는 것인가? 필자가 이에 답을 준다면 100%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 모든 잘잘못은 피해자의 감정에 따라 매겨진다. 가벼운 농담일지라도 상대는 상처를 받을 수 있고, 때로는 칭찬에도 상대는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만일,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상처를 받았다면 먼저 사과부터 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 상처가 나로부터 생겨났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상대에게 나쁜 의도가 아니었음을 솔직히 말해주어야 한다. 사과에도 타이밍이 있다. 즉, 유통기한이 있다. 사과는 빠를수록 좋다. 사과가 늦어진다면 당신의 진심 또한 색이 바래진다. 사과는 자신의 자존심을 희생시켜서 하는 행위가 아니다. 단순히 나로부터 상대가 상처를 받았으니, 그것에 대한 오해를 푸는 과정에 있어서 가장 먼저 하는 인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상대의 감정에 공감을 해주고 사과하고 자신의 의도를 진실되게 잘 전달하면 된다. 진심이 담긴 사과는 항상 관계회복에 큰 치료제가 되어준다.
좋은 관계십을 위해서 중요한 기술 중 또 다른 하나는 용서이다. 사과는 상대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을 말하지만, 필자가 지금부터 말하는 용서는 상대에 대한 나의 용서이다. 당신이 먼저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때도 있지만, 상대로부터 상처를 받기도 한다. 상처를 받게 되면 미움이 생겨나고, 비난을 하고, 내가 받은 상처를 상대에게 똑같이 돌려주고 싶을 것이다.
미움은 내가 독약을 마시고 상대가 죽기를 바라는 마음과 같다고 하지 않던가. 나를 위해서라도 용서해야 한다. 필자에게도 살면서 배신을 당하고,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모두 내 마음속에서 모두 용서했다. 용서를 하면 내 마음이 자유로워진다. 용서를 하면 내 마음속 오래된 미움의 쓴 뿌리와 사슬에서 해방되는 기분이다. 필자가 반복해서 말하는 인간의 본성 1원칙이 있다.
인간은 이기적이다. 이기적인 본성 때문에 상대에게 상처를 준다. 반대로 ‘내가 그 입장이었으면 나도 그랬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보자.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용서해야 한다. 필자의 가족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필자의 아버지는 필자가 6살 때 오토바이 사고로 돌아가셨다. 어머니 혼자서 4남매와 노총각 외삼촌과 중풍을 맞아서 늘 누워만 계셔야 하는 할아버지까지 7명의 가족을 책임지셨다. 그 당시 36살의 고운 어머니가 혼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살아가는 모습은 늘 주변의 동정의 대상이었다. 그중 새아버지가 될뻔한 사람도 있었다. 그 당시 사춘기였던 누님의 마음속에는 엄마와 아저씨의 모습을 보고 질투심으로 가득 차올랐던 것 같다. 아버지는 생전에 누님을 세상에서 가장 아끼고 사랑하셨다. 외딴 시골에서 4남매 모두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 아버지는 길가에 코스모스가 가득 필 가을 무렵이면 당신의 거친 손으로 코스모스 여러 가닥을 꺾어 정성껏 모아서 누님에게 특별 선물을 하셨다.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우산을 들고 누님의 학교로 향하셨고, 기분 좋게 약주를 드신 날이면 가장 먼저 누님을 깨워서 볼이 새빨개질 때까지 뽀뽀를 하셨다. 이런 아버지가 예고도 없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나서 누님의 아버지를 향한 짙은 그리움은 그 어떤 것으로도 쉽게 채워지지가 않았던 것 같다. 너무나 다정다감하셨던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향수가 누님의 마음 한구석에는 너무나 짙은 그리움으로 남았던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새아버지가 될 뻔한 남자들이 나타나면 적대시하고 경계했었다. 하지만 필자가 그 당시 굳게 믿고 있었던 마음은 어머니 스스로 그 어떤 남자들의 호의보다 우리 가족이 우선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하셨다. 세월이 흘러 누님은 남들보다 조금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졌다. 그 당시 형과 나는 아직 학생의 신분이었고, 어머니의 경제적 지원과 헌신이 더욱 필요할 때였다. 그래서 어머니는 누님의 아이를 돌봐줄 여유가 없던 터라 자주 챙겨주지 못한 시기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누님에게는 이것이 또 하나의 상처로 남았고, 그 상처의 쓴 뿌리는 계속 자라나기만 했다. 시간이 흘러 어버이날에 가족들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어머니가 뒷좌석에서 아주 작은 소리로 “정현아, 내가 참 미안했다. 엄마가 지금껏 너무나 숨 가쁘게 살다 보니 미처 챙기지 못했다. 지금에서야 너를 생각하면 참 힘들었겠다. 네가 엄마에게 서운한 것이 참 많았겠다. 미안하다. 그리고 마음이 많이 아팠겠다. 내가 정말 미안하다.”라고 사과를 하시는 것이었다. 운전을 하던 누님은 갑자기 울음보를 터트렸고 한동안 그 울음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한참 뒤 누님도 엄마에게 사과를 했다. 엄마에게 늘 날카롭게만 대했던 철없는 자신을 반성하며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쌓인 두꺼운 마음의 벽 하나를 허물어트렸고, 그 이후 누님의 얼굴은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듯 밝아 보였다. 누님은 그 이후 스스로를 옭매고 있던 마음속 쓴 뿌리가 사라지고 또 다른 심적 자유를 찾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이렇듯 당신의 사과 한마디가 상대의 10년 묵은 체증을 내려주기도 하고, 당신의 용서가 스스로의 마음을 더욱 자유롭게 한다. 단 한 번뿐인 100년도 채 살지 못하는 인생인데 사랑하기도 바쁘지 않은가? 눈을 지그시 감고 되뇌어보자. 지금 나로부터 상처를 받은 채 살고 있는 사람은 없는지? 그리고 상대로부터 받은 내 마음속 상처가 치유되지 못하고 미움의 쓴 뿌리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금이라도 진심을 담아 사과를 하고, 넓은 마음으로 그를 용서를 해주자. 상대를 위해서라도, 그리고 나 자신의 마음속 자유를 위해서라도..
핵심요약)
당신의 사과 한마디가 상대의 10년 묵은 체증을 내려주기도 하고, 당신의 용서 한마디가 스스로의 마음을 더욱 자유롭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