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은, 압구정 말고 사람 속으로 가라!

제목이 길어 미안해요!

by 오렌지샤벳



폭풍 속에서 살아남는 법!


인생을 살다 보면 아무리 잠재우려 노력해도, 마음이 소란스러울 때가 있다.

골머리를 앓고 끙끙대봐도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 날!

그런 날은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보자!

사람들이 오가는 역 근처도 좋고, 북새통을 이루는 시장을 가도 괜찮겠다.

시끄러운 마음의 바람을 잠재울 수 있는 보다 시끄러운 곳으로 가자.



마음에서 이는 바람을 잠재우기 어려울 때, 우리는 그 바람에 휩쓸린다.

애초에 시작이 나로부터 온 것인지 밖에서 온 것인지 헷갈리고,

우리는 깊이 침전 돼버린다.

혼자 버티기 어려울 때 그럴 때는

사람 속으로, 삶 속으로 뛰어들어라!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돌아오는 역에 서 있으면 사람들은 제각각 바쁘다.

누군가는 지쳐있고, 누군가는 몹시 반갑고, 또 누군가는 행복하다.

그런 사람들의 삶 속에 자신을 던져보자.

그들의 표정과 말들, 사연들이 귀에 들리기도 눈에 보이기도 할 것이다.

어느새 머릿속 바람은 잠잠해진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살피면, 그들의 삶을 잠시 잠깐 엿보게 된다.

모두 치열하게 자기 삶을 살아내고 있다는 걸 느끼면,

잠시 잠깐이라도 그들을 걱정하기도 한다.

잠시 잠깐 그들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이렇게 내 마음속은 다른 이야기들로 가득 찬다.



역 근처 상가에 들러 구경해도 좋다.

모두 선택받길 기다리는 것들로 가득 찬 공간을 유유히 누비며,

파는 사람들과 사는 사람들의 삶을 느껴도 좋다.

그러다 문득 무언가 사고 싶어질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죽을 것 같은 고통에 울다가도 문득 허기가 지는 게 삶이다.


혼자 정체해서 속으로만 파고들던 마음은,

그들과 함께 무엇을 팔기도, 사기도 하면서

그들의 삶 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들어간다.

나의 마음의 소란이 별거 아닌 것도 됐다가,

나 빼고 모두 행복해 보이기도 하다가,

‘그래도 이만하면 괜찮지!’ 싶어 지는 마음을 모두 느끼고 나면,

마음은 저절로 조용해진다.



가까운 카페에서 좋아하는 음료를 시키고

지나가는 사람과 풍경을 잠시 바라보는 것도 괜찮다.

종종걸음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만나는 사람들!

그들에게서 생명력을 느낄 것이다.

또, 그들이 바라보는 나는 어떤가?

어떤 이는 여유롭게 앉아있는 사람으로 볼 것이고, 어떤 이는 무심하게,

어떤 이는 제 생각을 따라 다시 우리를 바라볼 것이다.

타인의 삶은 늘 조금 더 나아 보이거나 조금 더 못해 보이기도 한다.

내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조금 더 가벼워지거나 별거 아닌 게 되기도 한다.
그러니 마음에 바람이 부는 날은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자.


시장 골목을 지나다 보면 상인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두부를 팔기도, 야채를 팔기도 하는 목소리!

생생하고 치열한 삶이 그곳에 있다.

그들 모두 마음속에 바람이 일지 않은 이가 있을까?

그들 모두 자신의 바람을 담고 누르며 삶을 살아내고 있다.

두부를 팔고, 야채를 팔고, 김치를 담가 팔면서 하나 더 팔리면 조금 더 살만하고,

하나라도 더 팔려고 애쓰며 마음의 소란을 잠재우고 있을 것이다.



어느 누구 하나 쉽지 않은 인생에 그 모든 걸 놔두고,

그저 묵묵히 살아내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라.

그들만큼 치열하게, 그들만큼 간절하게 인생을 사는 법을 배우게 될지 모르겠다.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배를 채우게 될 수도 있다.

그러면 또 사람은 더 살만해진다.

맛있다는 말에 홀려 검은 봉지를 흔들며 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그러면 또 하루 더 살만해진다.



깜깜하고 시끄러운 굴에서 나와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인생과 속도를 맞추다 보면,

그들의 생기와 그들의 활력을 얻는다.

사람은 사람 숲에서 살아간다.

밉기도 밉고, 야속하기도 한 사람!

그 속에 있어 상처도 받지만, 그들로부터 위로도 받는 게 인생 아닌가?

그러니 속이 시끄럽고 마음이 허기지는 날에는 사람들 속,

좀 더 치열한 삶 속으로 들어가자.



다리가 아프도록 걷다 보면,

마음의 소란은 또 별것이 아닌 게 되는 행운도 얻게 될 것이다.

행운처럼 내가 갖고 싶던 것을 얻게 될 수도,

의외의 맛집을 발견할 수도 있다.

모든 것이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다.

하루도 같은 삶과 같은 인생은 없을 테니!



고단하고 힘든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피곤함에 쓰러지면 모든 기억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오늘은 그렇다. 그렇게 또 하루는 간다.

‘오늘 하루도 맛나게 잘 살아냈다.’

스스로 쓰담쓰담 쓰다듬어주며 잠든다면 이 또한 좋지 않을까?

오늘 하루도 수고한 당신! 삶 속으로 뛰어드느라 애쓴 당신!

포근한 잠자리에서 좋은 꿈을 꾸기를, 아니 꿈도 없이 잠들기를!

오늘은 그래도 돼요! 잘 자요!



사진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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