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나 쉬운 게 없네요
나이가 든다고 절로 쉬어지는 건 없는 것 같다.
공부하면 할수록 공부가 어려워지는 것처럼,
사람은 알면 알수록 어려워진다.
우주는 저 멀리 몇억 광년이 떨어진 별들도 파악하고 아는데,
사람을 아는 것은 우주를 아는 것보다 힘든 것인가?
도대체 인간이 뭐길래? 사람이 뭐라고!
이다지도 어려운가?
인간(人間)이라는 말을 그대로 풀이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라는 뜻이다.
인간이 공동체적 존재임을 뜻한다.
인간들은 서로가 필요해 함께 살아가고 있고,
누구 하나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산속에서 홀로 사는 ‘자연인’도
삶에 필요한 것들을 얻으려면 산속을 내려와야 한다.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렇게 혼자서만 살 수 없는 인간들은 서로 연결돼 있다.
그래서 인간이 어려운 만큼 ‘관계’도 참 어렵다.
각기 다른 인간을 연결하는 행위 자체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인간과 인간사이의 관계를 얘기할 때 자주 거론되는 개념이 있다.
공자가 최고의 덕목으로 여긴 仁(인)이다.
그럼 인(仁)에 대해 알아보자.
‘인(人)과 이(二)’ 두 글자를 합쳐 사람과 사람을 뜻하며 사람다움을 강조한다.
친(親)하다는 뜻으로 통용되기도, 사랑을 뜻하기도 한다.
정리하면, 사람이 사람다워지려면 타인과 친해야 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말이다.
문득 걱정이 앞선다.
친하다 것, 사랑이란 것은 정이 쌓여 마음이 절로 우러나와야 하는데,
그게 당연히, 언제나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잘 모르는 타인을 사랑하라는 말은
거의 억지에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내 곁의 사람을 사랑하기도 버거운데,
잘 모르는 타인을 사랑하라니!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전혀 모르는 세계를
내 세계 안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잘 모르는 타인을 내 세계 안으로 받아들이라니,
듣는 것만으로 덜컥 겁이 난다.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친해지면 되는 건지!
정말 친해져야만 하는 건지?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지만,
그 관계로 인해 힘든 사람들!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 내 세계에 누군가를 들여놓기 시작하면,
그 앞은 알 수 없다.
관계기 때문이다.
이 알 수 없는 관계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이 관계를 친하게 잘 맺을 수 있을까?
너무 가까우면 서로를 얽매이게 할 것이고
너무 멀면 관계는 단절된다.
시간과 노력의 여부와 상관없이
일정 선 이상으로 멀어지는 순간 그 관계는 깨진다.
온도는 어떤가?
인연은 거기서 끝나버린다.
관계의 종말이 된다.
이렇게 관계란 힘들다.
이 피곤함으로 인해 관계를 단순하게 정리하기도 한다.
자신에게 제일 필요한 몇몇만 남기거나, 스스로 혼자가 되기도 한다.
그만큼 관계가 주는 피로함이 크다는 반증일 것이다.
이런 관계를 잘 유지하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타인과 나를 다르게 보지 말고 서로 같음을 수용하고 인정해 보자!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모두 상대도 느끼고,
내가 아프면 상대도 아프다고 생각해 보자!
타인과 내가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저절로 존중하게 된다.
상대의 불편과 상처를 살피고 알아주자!
상대의 상태를 알아봐 주고 살펴주는 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이며,
존중이다.
내가 존중받기를 원한다면 상대도 존중하며 배려해야 한다.
소통은 관계를 원활하게 한다.
서로의 문제가 무엇인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고 나면
불필요한 마찰을 줄일 수 있다.
혼자서는 어려운 일도 협력하면 가능해진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원활한 소통과 협력으로 친밀해진 관계는
이 ‘신뢰’라는 것은 한번 쌓고 나면 사람에게 큰 힘이 된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게도,
난관을 극복하게도 해주는 것이 신뢰다.
확고한 신뢰는 관계의 선물이 된다.
배려하고, 소통을 통해 협력해 신뢰를 쌓아도
관계가 깨지거나 망가지기도 한다.
상황이 안 좋았을 수도, 관계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관계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다.
관계를 맺는 것에는 존중, 배려, 소통, 협력과 신뢰도 필요하지만,
서로 맞지 않는 관계는 노력한다고 변하기가 쉽지 않다.
또 어떤 인연은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경우도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관계도 세상에는 존재한다.
내 마음대로 상대를 판단하고 값을 매기지 마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베푼 친절이, 배려가 독이 되기도 하고,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하는 게 인간관계다.
나만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믿는다고,
좋은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 존중과 배려는 폭력이 되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는 중요한 원칙이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가 적정함을 유지해야 하듯이
그 관계도 균형 잡혀 있어야 한다.
매 순간 변하는 것이 인간이고,
화장실 갔다 나오면 변하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그러니 당신의 관계가 소중하다면,
그 관계를 잘 맺고 싶다면 기억하자!
한쪽만 너무 무거운 관계는 서로 불만족으로 끝나게 된다.
원망과 미움, 분노와 슬픔만 남게 된다.
상대를 아끼는 만큼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
상대를 무조건 내 마음대로 조종하고 싶다거나, 갖고 싶다고 생각하지 마라.
사랑을 소유와 혼동하지 말자.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동등한 관계에서 건강하게 해야 한다.
관계를 잘 맺고 유지하고 싶다면, 거리와 온도도 잘 살펴야 한다.
그래야 나를 힘들게 하는 관계도,
내가 힘들게 하는 관계도 되지 않는다.
당신이 누군가의 지옥이 되고 싶은가?
아니면, 누군가의 지옥에 빠져 허우적대고 싶은가?
관계의 지옥도 서로 하기 나름이다.
관계에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기 전에,
관계에 매여 고단해지기 전에,
관계를 잘 연결해 보자.
맞지 않는 코드에 끼운 관계는 연결되지 않는다.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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