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가능성은?
플라톤의 국가론에서 소크라테스는 일반 시민을 동굴에 갇힌 포로에 비유한다.
그들은 동굴 벽에 비친 그림자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일반시민에게는 자신과 같은 철학자(세상을 직접 보고 판단할 정도의 능력과 지혜, 선구안을 가진)가 필요하고 이들을 지배할 적임자임을 스스로 판단하고 주장했다.
나는 그의 말을 듣는 순간, 과거의 그에게서 평범한 다수를 어리석고 무능력하게만 보는 현대의 일부사람들 모습이 투영돼 보였다.
그들의 말처럼, 한정된 세계에 갇힌 다수의 인간은 진정 무지하고
스스로 무엇인가를 판단하고 결정할 능력과 지혜가 부족한 것일까?
그런 무지함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자신들을 이끌어줄 몇몇 지혜롭고 선구안을 가진 능력 있는 자들에 의해 통제되고 교화되어야 하는 걸까?
이런 생각은 인간역사 이래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삶으로 발전해 온
인류의 역사를 무시하는 처사는 아닐까?
그들의 판단과 선택이 일반시민보다 더 낫다고, 지혜롭다고 누가 정한 것인가?
그들이 본 빛이 진실하고 오류가 없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자신의 지혜만이 진리라고 여기는 어리석음은 아닌지 누가 증명할 수 있는가?
소위 말하는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정신 상태가 아니라고 누가 단언할 수 있을까?
인간은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욕심이 눈을 가려 스스로 자멸하기도 한다.
동굴에 갇힌 사람들처럼 자신이 보는 것이, 아는 것만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분명 많다.
어리석음과 우매함이 쓸데없이 용기 있고 행동력까지 좋은 경우도 있다.
그 파장이 커서 본인뿐 아니라 많은 사람을 위험에 쳐하게 하고 그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류의 본질을, 이기심과 욕심, 어리석음으로만 정의할 수 있을까?
그것만이 인류의 본질이라면, 욕망과 본능에만 의존했다면,
인류는 진즉에 멸망하고 진화하지 못했을 것이다.
인간이 다른 생명과 다르게 현재의 특별하고 우월한 자리를 꽤 찰 수 있었던 것은,
인간만의 특별한 무엇이 있었단 얘기다.
인류의 특별함이란 무엇일까?
실패 속에서 배우고 이성에 의한 올바른 판단을 고뇌하고 양심에 따라 의무를 부여하며,
선하고 지혜로운 선택에 따라 행동하는
인간의 지적 능력과 지혜, 판단력과 의지와 행동력등이 아닐까?
그런 능력과 행동들은 모두 소크라테스처럼 학문을 연구하고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고
일정한 성과를 이룬 사람들만이 얻을 수 있는 것인가?
인간은 근본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지녔고 문제와 맞서며 해결하고 그를 통해 배우고 성찰한다.
그것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인간이 자연스레 익히며 습득해 나가는 기본 과정이며, 삶 그 자체이다.
특별한 사람만이 그런 능력을 부여받고 선물 받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주방에서 요리를 하면서도,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면서도,
버스를 운전하면서도,
회사에 다니면서도
우리는 매일 삶의 질문을 받고 선택을 하며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런 평범한 삶 속에서도 끊임없이 생각하고 올바른 결정을 위해 노력한다.
선한 의지로 자신의 태도를 정하고, 정의와 보편적 정서에 기인해 매일을 살아가는 사람들!
커다란 업적을 남기거나 이름을 알리고 세상을 구하는 위대한 위인들만이
우리의 삶을 특별하게 하고 역사를 완성한 것이 아니다.
화려한 장미만이 꽃이 아니고 정원과 꽃집에서 키운 꽃들만이 꽃이 아닌 것처럼, 길가에 핀 꽃도 꽃이다.
서로 다른 것일 뿐 좋고 나쁨이 아니고, 더 이쁘고 덜 이쁜 것이 아니며, 더 귀하고 하찮은 것이 아니다.
그 다양함으로 인해서 서로가 더욱 빛나는 것이다.
피어야 할 자리, 그 자리에서 자신들만의 향기와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채우는 많은 다수들!
위기의 순간 나라를 구한 것도,
매일 반복되는 사건과 사고 속에도 세상이 쉬지 않고 돌아가는 것도,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 매일 자신의 삶을 성실히 살아낸 결과라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살며 겪어내는 역사도 살아 숨 쉬는 생생한 역사다.
그들의 삶도 퍼즐의 조각처럼 각자 이 세상의 한 조각을 완성하고 있다.
인간이 사는 어느 곳이나 각자의 삶의 지혜와 이야기가,
독특하고 특별한 색들로 채색된다.
그렇게 세상은 완성된다.
그 특별함으로 우리는 진리를 찾고 성찰과 고민의 시간을 가질 자유와 권리가 있다!
그들이 동굴 속에 갇혀 한정적인 눈으로 세상을 보고 판단하는 오류를 범한 다할지라도,
실패를 겪고 배워낼 자질과 능력이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그것은 역사를 통해 끊임없이 증명돼 왔고, 현재도 그런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 변화를 선도하며 혁신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그들은 동굴 밖 세상의 존재를 인식했고 빛을 보았다.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들이 당장 그 이야기를 믿든 안 믿든 이미 모두의 가슴속엔 바깥세상에 대한 의문과 동경, 자유에 대한 갈망이 싹트고만 것이다.
그 싹이 지금 당장 꽃 피우지 못할지라도 발아된 씨앗은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싹을 틔운 순간부터 이미 과거의 세계는 종말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동굴이라는 제한과 한계는 본능을 깨우는 수단이 될 뿐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극복되고 깨져야 할 세계라는 것을!
변화되고 혁신해야 할 그 무엇일 뿐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