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는 쉼표도 있어요!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요

by 오렌지샤벳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그 꽃> 고 은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시련에 부딪친다.

거대한 벽 앞에 좌절하기도, 높은 산 앞에 주저앉기도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삶이 끝난 것 같은 절망감에 자신을 질책하거나,

끝없는 고통 속으로 스스로를 밀어 넣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신을 차린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자신을 지키며 상황을 직시하는 것이 무리한 요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시련도, 고통도, 절망도 삶의 일부라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안다.

피하려야 피할 수 없고, 도망가고 싶어도 도망칠 수 없는 명치에 걸린 돌덩이 같은 삶!

불편하고 힘들어도 소화시켜야만 하는, 녹여내 내 것으로 만들어야만 하는 묵직한 체기 같은 덩어리!

마주해야만 하고 부딪쳐야만 하는 숙제 같은 현실이다.

나 또한 정신적 · 신체적 고통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얻었었다.

시의 구절처럼 내려올 때 비로소 보이는 그 꽃,

삶에 '쉼표'를 선물 받은 것이다.



‘쉼표(,)’!

음악에서 음을 내지 않은 곳과 길이를 나타내는 기호다.

음악의 중간, 잠시 숨 고를 시간을 줘 다음 음절을 준비할 여유를 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글을 쓸 때는 짧게 쉬는 부분을 나타내는 문장 부호로 사용돼

글의 의미파악을 용이하게 해 주기도 한다.

쉼표를 통해 음표가 내는 음에 여백을 줘

더 아름다운 소리가 나게 돕기도 하고,

감동을 극대화시켜 전율에 휩싸이게 만들기도 한다.

음표 사이에도, 문장 사이에도 쉼표가 있다.

쉼표가 있어 소음이 아닌 음악이 되고,

쉼표로 인해 이야기는 의미가 깊어진다.

삶이 음악처럼 연주되고 글처럼 쓰인다면

끝없는 음표만, 끝없는 글자들만으로 채울 수는 없다.

쉼표가 숨표가 되고, 실패가 쉼이 될 때

삶은 나만의 특별한 연주가 되고, 고유의 방향성을 지닌 서사가 된다.

잠시 멈춰 제대로 오래, 자세히 볼 기회를 얻는다.



만일 사람의 몸과 마음을

고무줄처럼 쉼 없이 더! 더! 더! 당기기만 한다면, 끊어지고 말 것이다.

아니면 튕겨나가 상처를 낼 수도 있다.

당겼던 만큼, 그보다 더한 상처를

잡았던 손에, 곁에 있던 누군가에게 내고야 만다.

더! 더! 더! 를 외치며 자신을 몰아붙이기만 한다면,

겁이 나 다시는 못하게 될 수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삶의 물음표를 따라 느낌표를 계속 따라가다 보면

마침표를 찍을 때도 있지만, 쉼표를 찍어줘야 할 때도 있다.

쉼표를 통해 음표가 생기를 얻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주는 것처럼,

우리도 쉼표를 찍고 나면 시작에 대한 기대와 설렘· 활기를 찾을 수 있다.

삶의 고비마다,

힘든 순간마다,

참기만 해서는 이야기를 계속할 수 없다.

쉼표를 찍어줘야 더 많은 이야기를, 더 오래 써 내려갈 수 있다.

컴퓨터가 먹통이 되면 리부트를 시킨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문제가 있다면 다시 시작하면 된다.



삶이라는 긴 여정에서 언제나 전속력으로 달릴 수는 없다.

트랙을 달리는 경주용 차도 언제까지나 전력을 다해 달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탈이 나고 만다.

우리도 그렇다.

잠시 쉬어가야 오래갈 수 있고 더 잘 달릴 수 있다.

잠시 멈춰도 괜찮다.

잠시 멈춰 제대로 오래 자세히 볼 기회를 얻는 것이다.

앓을 만큼 앓아야 낫는 감기처럼, 시간을 내주어야 한다.

벽을 넘고 산을 오르려면 장비도 필요하고, 체력도 비축해야 하고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다.

넘어진 게 아니라, 실패한 게 아니라,

잠시 쉴 시간을, 준비할 시간을 선물 받은 것이다.

인생이란 긴 여행에 잠시 쉬어가라고 누군가 어깨를 토닥여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인생의 고비에서 좌절하고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멈춰야만 할 때 전하고 싶은 위로와 응원을 담았습니다.



사진출처:pixabay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