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사용설명서

마음을 쓴다는 것은?

by 오렌지샤벳



오늘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요즘 나의 마음은 안녕하지 못하다.

꽤 자주 아프고 종종 무겁고, 상하기도 하는 시련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도대체 마음이 뭐길래 이다지도 무겁고 힘들고 상하는 것인지…….

생각이나 감정이, 기억이 깃든다는 사람의 마음속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사람이 살아온 세월만큼 함께 한 마음은 참 많은 일을 한다.

사람의 마음엔, 그 사람의 기억이 들어있고 감정이 차있으며,

생각이 태어나고 소멸한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조용하게 바쁘다.

소진은 빨리되고 회복은 느리다.

예민하고 감응력도 좋아서 즉각 즉각 반응하곤 한다.

그러니 빨리 지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마음을 나를 비롯한 타인에게까지 쓰곤 한다.

그럼 마음을 쓴다는 건 또 뭐란 말인가?

마음을 쓴다는 것은 사람이나 일에 신경을 쓰고, 걱정을 한다는 뜻이다.

또, 다른 사람에게 선심을 베푸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마음은 감정들의 집이다!

마음을 쓴다는 것은 감정을 소비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

그 상대에게 자신의 감정과 시간을 기꺼이 소비하는 것이다.



이상하고 특별한 것이 마음이라,

따라붙는 수식어들도 많다.

마음은 예쁘기도 하고 얄밉기도 하다.

따뜻하기도 하고, 인색하기도 하고, 뒤틀리기도 한다.

맺히기도 하고, 독하기도 하고, 싸늘하게 식기도 한다.

제멋대로 기도 하고, 따로 먹기도 해서,

사람의 마음은 사람을 닮아 다양하고 제각각이다.

그런 마음을 상대에게 쓴다는 것은 어떤 걸까?

민감하고 예민한 감정을 다독여 상대를 살피고 돌보는 것이다.

다정함이며, 인간이 인간에게 주는 이타적 행동의 정점이며, 상호 교류의 증거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어렵고 귀한 것 또한, 마음이다!



그런 마음에도 한도가 있어 무작정 주기만 해선 지친다. 억울해지기도 한다.

주거니 받거니가 돼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계속 마음을 주다 보면, 어느 순간 권리가 되는 경우 또한 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알아!"라는 영화 대사가 이를 증명한다.

그래서 마음을 쓸 때는 적절하게 적당히가 중요하다.



또한, 선한 의도에서 나온 선한 마음이

항상 좋은 결과를 보장하진 않는다.

상대의 상황과 상태에 따라 그 색이 변하기도 한다.

상대에게 마음을 쓴다는 것은,

그 상대를 깊이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

그것은 상대에 대한 관심이며, 사랑이다.

이렇게 마음은 감정과 맞닿아서 서로의 관계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마음은 관심이며, 이해이며, 사랑이다.



누군가 누군가에게 마음을 쓰기 시작한다면,

기꺼이 자신의 마음을 내준다면,

그 이후의 그 사람의 삶에는, 상대도 함께하게 된다.

선택의 이유가 되고, 결정의 타당함이 된다.

마음은 그렇게 행동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마음은 무형의 것이라 그 실체를 알기도 표현하기도 어렵지만,

사람에게서 나온 마음은 생명을 지니고 형체를 지니기도 한다.

그래서 나온 사람도 받은 사람도, 충만함을 얻거나 상처를 받게 된다.

충만함은 사람을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지만,

칼날이 되고 상처가 된 마음은 나를 찌르기도, 상대를 찌르기도 한다.

가벼운 생채기도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곪거나 큰 병이 되기도 한다.



한번 나온 마음이 행동으로 실체화돼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때,

그 결과는 상상 이상이란 것을,

그것이 옳은 것이든 아니든, 그 값을 치른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사람에게서 상처받은 마음은

그 값을 치러야만 나았다.

값을 치러야지만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마음이라

그 마음을 잘 보살피고 다독여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마음에게 다친 마음은

마음에게서 위안과 치유를 얻는다.

그것이 자신의 마음이든 타인의 마음이든,

마음에게서 나온 상처는 마음이 보듬는다.

그래서 마음은 잘 다루고 소중하고,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



마음은 온도와 전파력도 있어서,

내 마음의 상태를 잘 관리하고 돌볼 때

타인에게 향하는 마음도 동글동글, 뭉툭해지고 따뜻해진다.

나의 마음이 삐죽빼죽 모나고 거칠면,

말이 되고 행동이 된 마음은, 상대를 찌르고 상처를 낸다.

차갑게 식게도 한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잘 보살펴야 한다.



만일 우리 마음이 따뜻하고 행복하다면,

세상과 상대를 아름답게, 좋은 점만 보게 한다.

핑크빛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반대로 내 마음이 아프고 불행하면,

내 마음을 다독이느라 마음을 나누기도, 너그러워지기도 어렵다.

마음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수용하고 발산한다.

마음이 아프거나 특정한 색을 띤다면 세상 어떤 것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마음 건강이 중요한 이유다.



마음이 평안하고 건강하다는 건 여유로움이고, 나눌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물질의 나눔이 곳간에서 나오듯 마음의 나눔도 내 마음의 곳간에서 나온다.

내 마음을 살찌우고 보살피면 내 곁의 사람들도 함께 행복할 수 있다.

나를 돌보는 것은 결국 타인을 사랑하고 돌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가?

나의 마음을 잘 돌보고 보살펴야 한다.



한 방울의 물감이 떨어져 도화지에 색을 입히고,

수많은 물방울이 도화지를 물들일 때 종이는 그림이 된다.

그 시작은 나의 마음에서, 나의 평안에서 온다.

그렇게 세상은 더 아름다운 색으로 물든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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