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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산후조리원

조리원은 천국이 맞았다

by 반짝반짝 작은별


요즘에는 아기를 낳고 산후조리원을 가는 것이 거의 필수코스처럼 자리 잡았는데, 나도 임신 후

가격부터 거리 등 조건에 맞는 조리원을 찾아 미리 계약해 놓았었다.


2주간의 조리원 생활동안 마사지는 아팠지만 만족도는 최고였고, 모든 이모님들이 친절하셨으며, 음식도 맛있어서 크게 불편함 없이 잘 지낼 수 있었다.


조리원에서의 2주는 수유콜, 좌욕, 마사지 등 조리원 천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아주 바쁘게 흘러갔고 첫아기라 내가 너무 부족하다 느꼈던 나는 집에 돌아가면 이 작고 예쁜 생명을 어떻게 돌볼지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10달을 뱃속에 고이고이 품었다가 만난 생명체는 무척 작았고, 손짓 하나, 발짓 하나, 하품하는 모습까지 어찌나 예쁜지 나를 도치맘으로 만들기에 충분하고도 넘쳐났다.

(무려 응아도 황금똥을 쌌다!)

이런 생명체가 내 배에서 나왔다니!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신급의 능력은 생각할 때마다 경이로운 능력임이 틀림없다.


바쁜 조리원 생활 속, 쉬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나면 열심히 쉬거나 놀았어야 했는데 당시 걱정인형이었던 나는 티브이를 보는 것도,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도 혹시라도 아이에게 해가 갈까 싶어 하나하나가 다 조심스러웠고 이러한 조심성은 나를 예민하게 만들어 특별한 이유 없이 울보로 만들고는 했다.


그렇게 하고 싶은 것들을 절제하면서 열심히 먹고, 수유하고, 마사지받는 동안 2주라는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이모님들의 간략한 신생아케어 수업을 끝으로 우리는 세 가족이 함께 살아갈 집으로 향했다.


ps. 호르몬의 장난질인가!

집에 가면 진짜 육아가 시작된다.

걱정 없이 조리원 생활을 알차게 즐기는 자가 승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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