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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임신 호르몬의 노예

먹덧 당첨

by 반짝반짝 작은별 Mar 28. 2025


티가 나지 않는 초기 임산부때

내가 임신중이라는걸 가장 확실히 느낄 수 있는건

바뀌는 몸의 변화다.


흔히 임신초기때 입덧으로 많이 힘들어하는데

나는 입덧중에서도 먹덧이었다.

자고 일어난 빈속에는 당장이라도 게울것같은 구역감이 올라왔고, 먹고나면 얹힌듯한 소화불량으로 속이 불편했다.

먹을때만 괜찮아서 자기전에는 손이 닿이는 곳에 비스킷을 두고 잠이 들었고, 임신중기까지는 양배추즙을 달고 살았다.

먹고싶은데 속이 불편해서 배불리 먹을 수 없다는게 갑자기 서러워서 울컥,

눈물이 찔끔 나오기도 했다.


이 외에도 가슴 통증, 분비물 증가 등 새로운 증상들이 나타났고, 컨디션이 좋았다가 갑자기 훅 나빠지기도 해서 아기가 뱃속에서 건강하게 잘 있는건지 본격적인 걱정인형모드가 발동되었다.


산부인과에서 아기 심장소리를 들으며 건강하게 잘 있다는걸 확인한 날에는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고, 재채기를 하며 무의식에 배에 힘을 뽝!줬다거나 움직이다가 배를 어딘가에 부딪혔다거나 갑자기 배가 찌릿 조금이라도 아픈 날에는 인터넷을 폭풍검색하며 안심하기도, 초조해하기도, 나와 같은 걱정인형이 많다는 사실에 웃어가기도 하며 다음 검진일을 손꼽아 기다렸다,


임신 9주차때는 초음파로 아기의 움직임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 팔 달린 눈사람같이 생긴게 팔을 위아래로 흔드는게 마치 자기 잘 있으니 걱정말라고 인사를 하는것 같았다.

아기의 첫 심장박동 소리를 듣던 날, 아기의 첫 움직임을 확인하던 날 등 처음 느껴보는 벅차오르는 감정은 내 뱃속에 있는 아이가

축복임에 틀림없다는 것을 알려주는것 같았다.


ps. 아기는 생각보다 강하다.

인터넷이나 sns에 떠도는 말을 믿지 말자.

엄마인 나와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믿자!

이 세상의 모든 예비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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