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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1:1 트레이드 가능한 걸까?

평범한 듯 아닌듯한 회사생활 이야기

by 로건

스마트팩토리팀 팀장의 말은 본인 팀 내부에 지원자를 뽑는 거였다.


나중에 다른 사람을 통해 들으니


스마트팩토리팀 팀장이 나를 좋게 봤고 평소 팀원 중 트러블이 있는 인원에게


내가 있는 팀으로 가는 게 어떤지를 물어봤다는 거다.


근데 중요한 건 제안을 받은 팀원도


현재 내가 있는 팀의 소문을 알고 있다 보니


가기 싫다고 의사표현을 했다는 거다.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의견을 존중하여 그만둘 텐데


스마트팩토리팀 팀장은 이동을 권유한 팀원에게


많은 업무 지시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업무적으로 많은 일을 주면 힘들긴 하지만 시간을 투자한 만큼


버틸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사람 스트레스다.


결국 스마트팩토리팀 팀장 뜻대로 제안을 받은 팀원은


현재 내가 있는 팀으로 가겠다고 했다.


이 말을 듣고 나서 '나는 속으로 가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하다.


막무가내식의 스마트팩토리팀 팀장을 보면서도


이동을 하면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스마트팩토리팀에서


현재 내 팀으로 오는 사람에게 미안했던 감정이 사라졌다.


스마트팩토리 팀장은 생각보다 추진력이 대단했다.


곧바로 우리 정팀장을 만나 1:1 트레이드를 이야기했다고 한다.


여기서 정 팀장은 당황했으나


이 과장에게 다시 한번 물어보고 알려주겠다고 스마트팩토리팀 팀장에게


말을 했다고 한다.


점심을 먹은 후 정 팀장이 나를 부른다.


정 팀장이 말한다


"이 과장 스마트팩토리팀 팀장이 정말 좋게 봤나 봐"


"직접 찾아봐서 1:1 트레이드를 말하고 갔어"


"이 과장이 이번 업무 협의를 하면서 스마트팩토리팀 입장에서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한 것 같아"


"이 과장 내가 한 가지 조언하자면 거기 가면 정말 힘들어"


"개발하는 곳이고 실험도 많아"


"여기 있는 게 좋지 않겠어?"


이 말을 들으니 당장이라도 '여기보다 거기가 제 커리어에는 좋을 거 같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마지막도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가는 게...


훗날 어떻게 될지 모르니...


정 팀장에게 말했다.


"정 팀장님께서 신경 써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갈 기회가 있다면 가고 싶습니다."


갑자기 정 팀장이 화를 내면서 말한다.


"이 과장 그렇게 무책임하게 가면 어떻게 해?"


"새로오는 팀원도 좋아서 오는 것도 아니라는 거 이미 소문으로 다 들었어"


"그런 사람이 일을 제대로 할 것 같아?"


"에잇 안돼 그냥 못가"


정 팀장의 폭발에 당황했다.


정 팀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자리로 가더니 전화를 한다.


스마트팩토리팀 팀장에게 하는 것 같다.


말하는 소리를 들으니 이 과장 못 간다는 이야기다.


정 팀장이 전화를 끊으니 스마트팩토리팀 팀장이 바로 내게 전화를 한 것 같다.


나는 탕비실로 가서 전화를 받는다.


스마트팩토리팀 팀장이 묻는다.


"이 과장 무슨 일 있었어? 정 팀장이 아주 화를 내면서 못 보낸다고 하던데"


"잘 말 좀 해보지"


나는 말했다.


"팀장님 정 팀장은 저를 보낼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팩토리팀 팀장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아니 당사자가 가고 싶으면 가는 거지 무작정 잡는 게 맞나?"


"이 과장 생각은 어때?"


나는 말했다.


"여기보다 팀장님께서 고생해 주셨는데 가고 싶습니다."


"근데 상황이 안되네요"


스마트팩토리팀 팀장이 말한다.


"정 팀장 정말 앞뒤가 막힌 사람이네"


"내가 다시 말할게"


이 사건 이후로 한동안 현재 팀과 스마트팩토리팀 사이는 멀어졌다.


나 또한 팀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


모든 팀원이 나를 멀리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결정했다!


남들이 다하는 다른 회사로의 이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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