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일상에서 여유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일상에서 불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by VioletInsight

여유가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


여유 있는 삶.


아마도 많은 한국사람들이 가지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여유 있는 삶이 아닐까 한다.

소위 말해 워라밸이라는 개념을 추구하는 것이 대중적으로 이제는 당연하다고 인식되는 시대이기도 하다.

(사실 워라밸의 속뜻은 다르긴 한데..)


나는 나 스스로 나름 여유 있는 일상을 즐긴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기에는 업무 이외에도 이것저것 하는 것이 많아 보이기 때문에 늘 바쁜 사람이라고 인식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나는 여유롭다.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종종 묻는 것 중 하나가 있는데,

"외국은 여유롭지 않아요? 근데 왜 한국에 다시 들어오셨어요?"이다.


이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나는 그냥 "한국이 편하고 재미있어서요"라는 느낌으로 대답을 하지만, 사실 외국도 그렇게 업무적으로만 따지자면 여유 있게 일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생산성을 더욱 중요시하기 때문에 집중은 더 많이 한다고 보면 된다.


외국 사람들도 사실 업무에 있어서 시간적인, 경제적인 측면에서 크게 여유롭지는 않다.

그리고 외국사람이라고 해도 다들 여유가 많은 편은 아니다.

한국보다는 조금 많다고 느끼긴 했을 뿐이다.


내가 본 일상에서 자신의 삶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인식이 달랐다.


그 사람들은 자신이 일하는 시간은 많아도 여유를 느낄 줄 안다.


즉 내가 경험하고 느낀 것 중 하나가 있는 것은 일상에서의 여유는 단지 시간적인 형태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유 있는 일상은 단지 시간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정의하는 여유 있는 삶이란 개인의 일상에서 일과 여가의 균형을 이루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을까 싶다.

한국 사회자체가 긴 근로시간과 조직문화적인 느낌 때문에 여유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향은 분명히 있긴 하지만, 지금의 나는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인지 한국에서도 충분히 여유를 즐기는 편이다.


내가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결론을 내린 것은 바로

일상에서 내가 불필요한 것을 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하고, 그것을 제거하는 것이 바로 핵심이었다.


사실 이 부분은 개인에 있어서 맥락적인 요소가 강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은 분명하다.


그럼 무엇이 개인의 일상에서 불필요한 것이고 무엇이 자신의 시간을 할애할 만큼 가치 있는 행동일까? 나름 정리해 보았다.



먼저 내가 생각하는 일상에서 불필요한 행위들이란 다음과 같다.

사실 불필요한 행동들은 특정한 행동을 지칭한다기보다 개인이 그 행동들을 왜 하는지에 대해서 본질적인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보면 된다.



1. 자신이 직면한 문제로부터 도망가는 행위들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회피하기 위한 행위들을 말한다.


해야 할 숙제라던가 과업이 있음에도, 다음에 해도 되겠지, 혹은 심리적인 위안을 얻기 위해서 회피성으로 하는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자면 같은 SNS나 게임을 하더라도 순전히 그 자체를 즐기는 것과,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그 순간만큼은 잊기 위해 무의미하게 SNS를 하는 경우는 다른 것이다.


2. 후회와 자책을 유발하는 행위

충동적인 구매, 과도한 게임과 유튜브 시청, 또는 의미 없는 소비 같은 것들은 후회와 자책을 초래할 수 있다.


첫 번째 내용과도 맥락이 통하지만, 특정 행위 자체가 문제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으로부터 개인이 즐기고 만족하고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으면 전혀 불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정신적, 금전적, 건강적인 후회로 다가온다면 이는 불필요한 행위라고 인식할 필요가 분명하다.


3. 본질을 잊은 반복적 행위

그저 하루를 채우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활동들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나 같은 경우는 아침에 일어나면 휴대폰부터 확인해서 메시지와 이메일을 확인하는 버릇이 있기는 한데, 이것도 사실 그렇게 좋지는 않다.


왜냐하면 일단 아침에 핸드폰을 켜서 그런 것들을 확인하면 주말 아침 같은 경우는 유튜브를 시청하면서 의미 없이 흘러가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업무적인 내용은 일어나자마자 굳이 확인 안 해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일상적으로 반복적으로 해왔지만 사실은 본질적으로 의미가 없는 행위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4. 외적 욕망에만 기인한 행위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만 하는 활동은 결국 나의 일상에서 여유를 빼앗을 뿐만 아니라 만족감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사실 외부적인 인정욕구에 기인한 행동 자체가 지속성이 부족하다는 것은 당연한 소리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여유를 희생할 만큼 가치 있는 활동들, 결국 미래에 여유를 주는 것들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자면


나는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1. 타인과 함께하면 더욱 즐거운 활동

예를 들자면 게임을 하더라도, 넷플릭스와 같은 OTT를 시청하더라도, 혼자 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같이 했을 때 그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활동들을 말한다.

그런 것들은 단순 오락을 위한 행위임에도 타인과 같이 한다면, 가치가 있다고 본다.


2. 가족이나 타인을 책임지는 행위

가족을 돌보거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개인의 여유를 희생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가족을 위해서 늦게까지 일을 하는 가장의 모습이라던가, 직장일을 끝내고 아이를 돌보는 것은 자신의 가족일지라도 타인을 위해 책임지는 행동이므로 시장논리 이상의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요즘 사실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나는 직장일을 하니까 육아는 네가 해"라든가 "여자는 애를 돌봐야 하니까 아이를 갖는 것이 손해"다.라는 인식이다.


물론 이러한 행위 자체가 누군가에게 있어서 희생을 따르게 하는 것이기에 강요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시장논리의 잣대로 판단하는 풍조 자체가 잘못된다고 본다.


이와 같이 책임을 위하는 행동 자체는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 우선이지, 그 행동 자체가 시장논리적으로 개인에게 손해이기 때문에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잘못된 관념이라고 본다.


책임에서 오는 근본적인 가치를 존중하지 않고 자신의 손해유무만을 따지는 순간, 그 사람은 국가와 사회 자연이 제공해 주는 가치들, 즉 타인이 더 기여하기 때문에 내가 받는 여러 보장들은 당연하게 여기지만 자신은 책임지지 않으려 하는 자기모순에 빠지게 된다.

그런 자기모순에 빠진 이들은 결국 타인에게 존중받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지 못한다


3. 미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현재의 투자들.

학습, 건강 관리, 또는 직업적 발전은 현재의 희생이지만, 미래에 자신이 추구하는 충분한 가치를 실현시키게 끔 도와준다. 이것은 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장기적인 만족감을 제공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이는 사실 위의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와는 조금 결이 다른 형태이다. 이것은 타인이 정해준 방식이라던가, 타인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에 기인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 증명하는 과정에 가깝다고 본다.


일관성이 있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진실성이 있으며 결과물이 타인의 평가를 받을 수는 있어도, 그 평가로부터 자유로운 느낌에 해당한다.



결론적으로 나는, 여유 있는 삶은 불필요한 활동을 제거하고, 시간을 가치 있는 것에 집중하는 데 기반한다고 본다.


불필요한 활동들은 지금은 당장 편할 수는 있지만, 결국 삶의 질을 서서히 갉아먹는 요인으로 생각한다.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불필요한 행동은 특정 행위를 의미하기보다는 좀 더 본질적인 측면에서 결정된다.


그리고 이러한 불필요한 행동들을 식별하고 제거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반면, 가치 있는 활동들은 지금 삶에 있어서 시간적으로는 여유가 없고 고통스러울지라도 결국에는 개인에 있어서 의미와 만족감을 더해준다고 본다.


사실 무엇을 하든지 간에 본인의 선택의 자유지만, 자신이 삶에 있어서 주체적으로 보완할 수 있음에도 외부환경과 사회 탓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사람에게 과연 물질적, 시간적 풍요는 존재할 수 있을지언정 과연 여유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사실 여유 있는 사람이 대부분 부자이기도 했다. 부자라서 여유 있는 게 아니라 진짜 여유 있어서 부자더라.)


외국에 있었을 때 만난 홍콩 아저씨는 나 같은 동양인 청년들을 불러서 집에서 식사를 같이 해주곤 했다. 이미 부유한 사람임에도 일을 했는데, 나 같은 애들에게 식사대접을 위해서였다


keyword
이전 11화야구는 확률적으로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스포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