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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시간 줄이기 위한 나의 실질적 행동?

머리로는 안 좋은 걸 아는데 몸이 잘 안 따라줘

by VioletInsight

스마트폰이 날 바보로 만드는 것 같아서



최근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다. 그건 주말과 같은 쉬는 날에 아침에 일어나서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무의식적으로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묘하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쉬는 날에는 모처럼 그럴 수도 있지 않아?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문제는 내가 정작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만족을 했으면 상관이 없는데, 아침에 스마트폰으로 1~2시간 낭비하는 것을 후회를 한다는 것이었다. 매번 후회하면서 개선을 안 하는 것은 좀 개인적으로 너무 없어 보이는 느낌이 들어서 본격적으로 좀 통제를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스마트폰 사용량을 통제해야겠다!라고 마음은 먹었는데, 이게 막상 실천을 하려니 쉽지가 않다. 사실 단순히 머릿속으로 마음속으로 줄여야지!~ 다짐만 하는 것은 쉬운데, 행동으로 옮겨지지는 않았다.


업무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것도 아닌데, 약간의 여유라도 조금 생기면 쓸데없이 스마트폰을 확인한다거나, 화장실 갈 때도 화장실에 휴지가 없는 것은 몰라도, 스마트폰 안 챙긴 것은 귀신같이 알아채는 걸 보고 좀 더 실질적인 전략을 구상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여러 가지 검색 및 조사를 통해서 스마트폰 이용량을 통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 을 알아보려고 했는데, 내 마음에 드는 것은 썩 없었다. 죄다 상투적인 방법론적인 방법들이었다.


"스마트폰을 침대나 책상 멀리에 두세요~" "서랍장 안에 넣으세요~" "계획표를 작성하고 그 시간대에만 쓰세요~" "휴대폰 시간통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세요~" 이런 식의 방법들이었다.


아니 이걸 누가 몰라? 그리고 너무 실질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워 보였다. 그리고 나는 어린애가 아니고 스스로 좀 줄여보고자 하는 느낌이기 때문에 규율이 아닌 통제적인 방법은 좀 마음에 안 들었다. 일종의 책임감과 자유조차 없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좀 더 실질적인 전략들이 무엇이 있을까 나름 고심 끝에 바로 생각난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혈당 측정 패치였다.


무채혈 혈당패치

혈당패치는 일단 몸에 착용한 다음에 음식을 섭취하면 혈당수치를 표시해 준다. 일종의 혈당수치를 보여주는 대시보드 기능을 하는 것이다. 예전에 마인드 마이너 송길영 작가님 강연이었는데, 작가님이 혈당패치를 재미 삼아 붙이고 나서부터 수치적으로 위험한 게 눈에 보이니, 식습관을 자기도 모르게 개선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보는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이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당연히 있었다. 어이없게도 스마트폰의 기본 애플리케이션 기능인데도, 나는 그 존재 여부를 잘 모르고 있던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았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으로 설정에 들어가 보면 디지털 웰빙/자녀보호 기능이 있다. 나는 이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았다.

(사실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다들 아시는 기능일지도?)



1. 스마트폰 화면 활성 시간을 잠금화면/위젯으로 표시.


일단 내가 스마트폰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해 주기 위한 방법이다. 내가 저 기능을 활성화시켰을 때 확인해 보니 나는 하루평균 약 3시간 내외로 스마트폰을 쳐다보는 것을 알았다.


나는 나름 스마트폰을 적게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3시간이라니 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스마트폰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조사해 보도록 했다. 일단 평균적인 수치를 알아야 평가의 척도로 활용할 수 있고, 점진적으로 적절히 사용량을 줄여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2024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인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2시간 6분으로 집계되었는데, 나는 좀 의아했다. 통계의 표본 설정을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너무 적은 거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외국의 자료 또한 조사해 보았다.


Backlinko라는 외국의 소셜미디어 마케팅 기업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스마트폰 이용량을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하여 조사했다. 해당 조사에 의하면 전 세계의 스마트폰 평균 이용량은 약 3.7시간 (대략 3시간 45분) 가량으로 조사되었고, 미국의 경우에는 4.3시간, 대한민국은 4.5시간(대략 4시간 30분)으로 조사하였다.


이 수치가 나는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있는 수치라 보고 있다.


세계 평균을 기준으로 3시간 45분이 넘어가면 세계 평균보다 높게 사용하는 것이다.

(물론 평균치이기에 전체 수치를 보아야 하지만 일단은 그렇게 생각하자.)


설정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이런 식으로 배경화면 위젯으로도 표시 가능


해당 기능이 효과가 있었나? 묻는다면, 개인적으로 꽤나 효과가 있었다.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사용시간 줄였다!)

이렇게 실시간으로 스마트폰 사용량을 표시해 주는 것만으로 사람에게 경각심을 준다. 물론 이는 스마트폰 사용량을 줄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딱히 신경 쓰지 않는다면 효과는 없을 듯하다.



2. 집중모드로 시간대 설정해서 해당 시간대에 불필요한 앱 안 켜지도록 환경 설정


위와 같이 나는 Morning(아침)으로 집중모드를 따로 만들어서 설정했는데, 06시~12시까지 필요한 앱을 제외하고는 모두 켜지지 않도록 해두었다. 사실 위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표시하는 기능만으로도 사용시간을 어느 정도 줄이기는 했지만, 혹시 몰라 설정해 두었다.


이 이외에도 머릿속에서는 "스마트폰 스크롤을 일부러 힘들게 내리도록 감도를 설정하면 덜 쓰지 않을까?"나 보상체계를 만들 수 있을까" 등 여러가지 생각도 해보았는데, 아쉽게도 그런 기능을 지원하지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나름 위 기능만으로도 스마트폰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그래서 "스마트폰 사용시간 줄여서 얻은 것은 있냐?" 묻는다면, 그래도 이렇게 규율을 적용해서 불필요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어느 정도 없앴다.


그리고 사실 자기만족 아닐까 싶다.. 쉬는 날에 아침에 유튜브 보면서 시간 보내는 것을 좀 후회했으니까. 그리고 결정적으로 알아낸 사실이 있다면, 나는 평소 스마트폰 그래도 적게 쓰는 줄 알았는데 3시간은 쓴다는 사실이었다.


요즘 사람들이 집중력 저하 때문에 많은 고민들이 있는데, 사실 스마트폰의 영향이 큰 편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한번 자신의 사용시간을 체크해 보고, 모바일 디톡스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엉뚱하지만, 스마트폰 오래 쓰면 갑자기 전기충격 주는 기능도 상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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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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