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산문시

by 이월

가지 마라, 여기 있어라.

덥고, 춥고, 따듯하고, 시원한.



축 늘어지지 말고,

치워야 할 것이 되지 말고

여기 있어라.



숨을 나누던 흙이

빠른 날갯짓으로

가야 할 길을 먼저 열어젖힌다.



나를 두고 먼저 가.

체(體) 가루 뿌린 폭신한 길을

젖은 솜을 품어 걸어가면

무섭지 않도록 다정히 갉은 흙길이 반가워 웃네.



뒤를 따라오는 아이야, 슬퍼 말고 걸어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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