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내내 꽉꽉 채우는 행복.
여행을 가면, 사람마다 스타일이 드러난다고 한다.
숙소보다는 먹는 것과 경험에 집중하는 사람이 있고,
좋은 숙소를 골라 휴양을 즐기듯 머무는 사람도 있다.
나는 한 도시에 머물면서도 여러 숙소를 옮겨 다니는 걸 좋아한다.
이 동네에 있었으면, 저 동네도 살아봐야 할 것 같은 느낌.
그래서 통로 지역에서 실롬 쪽으로 숙소를 옮겼다.
이후에도 한 번 더 옮기게 된다.
짐 싸고 풀기를 반복하면서까지
여러 숙소를 체험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게 내 여행 스타일이다.
짐은 프런트에 맡겨 두고,
점심을 먹으러 반쏨땀으로 향했다.
어제 가볼까 고민했던 식당 본점이
마침 두 번째 숙소 바로 옆이라니.
러키비키잖아.
5분 정도 걸어 도착한 나는
처음엔 쏨땀 하나와 국물 있는 소고깃국 정도로 생각했다.
혼자니까,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구글 후기를 보던 중,
농어튀김을 강력 추천하는 글을 보고 고민에 빠졌다.
게다가 공심채 튀김도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에라 모르겠다.’
그냥 다 시키기로 했다.
결국 메뉴는 4개가 되었다.
친구에게 사진을 보내니,
혼자서 메뉴 4개를 먹냐며 감탄한다.
그렇게 열심히 먹었다.
옥수수 쏨땀은 말해 뭐해.
농어튀김은 안 시켰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정도였다.
꼭 드셔보시길.
방콕은 그랩 푸드가 잘 되어 있어
거의 모든 음식을 배달받을 수 있다.
당연히 포장도 기본이다.
여기가 한국인지 태국인지,
참 살기 좋아 보인다.
몇 가지는 포장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드디어 체크인.
아니 저기요 선생님들.
루프탑 바는 스카이라인 보러 가는 거 아닌가요?
숙소 뷰가 바로 그 루프탑 바 뷰인데요?...
여기서 맥주 한 잔 마시면 딱이겠는데여..
침실은 정말 기가 막혔다.
41층이라 그런가..
날씨가 흐려도 멋지고, 맑으면 더 좋고.
테라스 구조로 설계된 건물은
TV 속에서나 보던 느낌이었다.
역시, 그래서 내가 에어비앤비를 애용하지.
한숨 자고 일어났는데,
어라? 물린 자국이…
뭐지 싶었는데,
여기 개미가 살아요. 하하.
괜찮아요. 혹시 몰라 연고는 다 챙겨 왔으니까요.
박테리안 연고를 바르니
붉은 자국이 금세 가라앉았다.
41층까지 올라온 생명력이라니, 아주 근성 있는 친구들이다.
물론 이 친구들의 존재는
후기에 생생히 남겨두었습니다.
다른 한국 여행자분들을 위해서요.
오후엔 태국 현지인들에게 인기라는
UNCULTURE 루프탑 바를 찾았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루프탑과는 다르다며
‘전철 뷰’라는 동생 말에 고개를 갸웃하며 5층으로 올라간다.
아하, 이런 느낌이었군.
어딘가에서 느끼기 힘든, 독특한 감성이 있었다.
라이브 공연도 있어
귀까지 즐거웠다.
재즈바 언니와는 또 다르게 잔잔한 매력이 느껴지네요.
기타오빠도 연주 무척 좋았어요.
감성 200% 충만해져
색소폰펍으로 이동합니다.
내려 가는 길에 노래하던 언니와 마주쳤는데,
리액션 고맙다며 다시 같이 올라가자고 해주셨다.
저도 그러고 싶었지만,
다른 공연을 보러 가야 해서 슬퍼요...
언니 노래 정말 잘한다고 얼마나 얘기했는지 모른다.
두 번째 펍은 재즈 펍인데,
세션이 맞춰져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뉴욕이 부럽지 않았다.
방콕은 특히
공연 중심의 바가 많아
나에게는 천국 같은 곳이다.
음료 값만 내면 음악을 들을 수 있다니.
이 맛에 방콕 오는 거지.
하지만 10시 반 요정이 다시 찾아왔다.
더 듣고 싶은데…
하품이 물밀듯 밀려온다.
버텨낼 재간이 없던 나는,
결국 또 숙소로 복귀.
실롬은 구시가지의 느낌이 짙습니다.
뭔가 날 것 그대로의 매력이랄까요?
숙소 뷰는 도시적이지만,
동네 자체는 고즈넉한 느낌 지울 수 없는..
저는 그렇게 새로운 바이브로 순간이동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