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못러 탈출하는 방법
그건 당신의 기분 탓이 아니다. 긴장하게 되고 초조하게 되면 사람은 일단 시야가 좁아지게 된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고, 당장 눈앞에 닥친 일만 달려들어 해결하려고 하게 된다.
이는 오히려 일을 그르치고 실패하는 원인이 된다.
아무리 다른 사람 말을 잘 알아들으려고 해도 잘 안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특이한 건 팀장이나 선임 직원 등 나를 자주 혼내고 나와 업무적으로 많이 엮이는 사람들과 소통할 때 이상할 정도로 잘 알아듣지 못하는걸 경험할 수 있다.
나 역시 매일 나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망신 주는 팀장에게 불려갈 때는 아무리 집중해서 그 말을 들으려고 해도 잘 알아듣지 못하고 엉뚱하게 이해하여 실수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에게 위협적인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으면 방어 기제가 작동하게 된다. 어떻게든 그 사람에게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게 된다.
피하고 싶은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 있으니 그 사람이 하는 이야기가 귀에 들어올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정신을 붙잡고 흔들리는 멘탈을 잡아야 한다.
당신의 의지가 부족해서일까? 역량이 부족해서일까?
나는 단언컨데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일을 못하는 사람이 갑작스럽게 일을 잘하게 되기는 굉장히 어렵다.
그건 그 사람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일을 잘하기 어렵게 주변 상황이 점점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일은 잘 주어지지 않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니 회사 정보에도 어두워지게 된다.
제대로 말을 꺼내기도 힘들어지고 늘 긴장 속에 살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다.
윗사람들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개선은 커녕 점점 더 수렁으로 빠지 악순환을 경험하게 된다.
나는 정말 안 되는 것인지 가슴이 먹먹해질 것
잘해보려고 해도 나를 옳아매는 넝쿨이 정말 억세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하나님께서 나를 왜 이런 불량품으로 만드셨는지 원망했던 적도 많았다.
그러나 해결책이 없다면 절대 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내 글의 목적이다. 앞으로 꾸준히 글을 올리며 그 해결방안을 말씀드리려고 한다.
일을 잘하는 일잘러들은 일 못하는 일못러들이 왜 기본업무를 못하는지 분노하고 잘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마치 기본적인 업무들은 손을 뻗어 숟가락을 잡고 밥을 떠먹는 것처럼 지극히 쉽고 자연스러운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을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역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에는 업무에 대한 열정이나 열의가 없는 경우에 일의 디테일이나 퀄리티가 부족해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과연 그럴까? 일 잘하는 것을 가로막는 실제 원인은 무엇인가? 복잡할것 같지만 의외로 원인은 간단하다.
앞에서도 살펴보았지만 직장이 적합한 성격이 분명히 있다.
꼼꼼하고 출세, 권력에 대한 욕구가 있고, 활달하고 쾌활하며 인간관계가 넓은 사람들은 직장 생활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슈나이더라는 경영학자는 1987년에 ASA 이론을 발표했다.
1) 사람들은 자기 성격과 비슷한 조직에 끌리며(Attraction),
2) 조직 역시 조직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람과 유사한 특징을 지닌 사람을 더 원하고(Selection),
3) 조직과 맞지 않는 사람은 도태되고 떠날 수밖에 없다(Attriction)는 이론이다.
즉, 조직 생활과는 잘 맞지 않는 사람은 조직에서 배제되고, 결국 적응하지 못하다가 자발적이던 비자발적이든 나가는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다.
조직의 일원이 되어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것을 답답해하고, 본인이 주체가 되어 규칙에 얽매임 없이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 당연히 조직에 적응하기 어렵고 점점 고립되고 밀려나게 된다.
그렇지 않다. 그게 바꾸고 싶다고 바꿀 수 있을까? 마음에 안 드는 옷 갈아입듯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게 잘못된 것도 아니다. 틀에 박힌 조직생활이 싫고 타인과의 소통을 어려워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