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사람을 잘 기억하시나요?

인간관계 극복하기

by 보이저

회사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무실로 올라가는데 어떤 분이 나를 보고 반갑게 인사한다.


"OO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계시죠?"


순간 머릿 속이 복잡해진다. 저 분이 누구시더라..내 기억에 전혀 없는데. 그렇다고 "누구시죠?" 이러면 서운해 하실테고..

나도 마치 그 분을 잘 아는 것처럼 인사한다.


"잘 지내셨죠? 진짜 오랜만에 뵙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덜컥 두려워진다. 난 이 분이 왜 기억나지 않는걸까? 이 분이 나에 대해 자세한걸 물어오면 어떻게 말하지?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처음 만난 사람을 잘 기억하는 편이신가요?


나는 교육팀에서 근무하다보니 회사 직원들을 교육생으로 많이 만나게 된다. 그 분들은 나를 기억하겠지만, 나는 그 많은 분들을 기억해내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위와 같은 상황이 오게 되면 수많은 교육생 중 하나이겠지 생각하고 웃으면서 통상적인 인사를 건네게 된다. 그게 최선의 방어법인 것이다.


사람들은 잘 기억하고 싶지만 그게 참 어렵다. 예전에 이재은 아나운서가 쓴 [다정한 말이 똑똑한 말을 이깁니다] 책을 본 적이 있다. 거기에 개그맨 유재석씨 사례가 인상적이었다.


유재석씨의 최대 강점은 사람을 기억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얼굴만 기억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이름까지 기억을 잘 한다고 한다. 신입 아나운서들 모임 때 한번 봤음에도 각자 이름까지 다 외워서 우연히 마주쳐도 "OOO 아나운서님! 그 때 보도국에 계신다고 하셨죠?" 이렇게 말을 한다고 한다.


그 정도까지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기는 사실 쉽지 않다. 그럼에도 사람을 잘 기억하는 것은 사회생활에 있어 엄청난 강점이다.



사람을 잘 기억하는 방법


사람을 기억하는 능력이 제로에 가까운 나는 최대한 그 사람의 얼굴을 사진 찍듯이 기억하려고 했다. 그리고 이름과 함께 중요한 특징을 딱 하나만 기억하려고 했다. 그 방법을 소개드리면 다음과 같다.



1. 그 사람의 이름은 반드시 기억하자.


이름은 그 사람을 정의하는 중요한 정보이다. 다 기억해도 이름을 기억 못하면 그건 소용없는 일이다. 동물원에서 본 목이 길고 풀을 먹는 동물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정작 그 동물을 뱀이라고 하는 것과 똑같다.

머리로 이름을 기억하기는 어렵다. 마구 섞이면 절대 안 떠오른다. 역시나 기록에 의지해야 한다.


처음 만난 사람 전화번호를 폰에 저장할 때, 그 사람의 특징도 간단하게 적어보자. 성시경을 닮은 사람이라면 '성시경 닮은 사람' 박신혜를 닮았다면 '박신혜 닮은 사람' 이렇게 적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을 만나면 꼭 이름을 불러주자. 이름을 부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효과 차이가 크다. 당장 블로그에서도 보이저님! 필명을 써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친근감 무게가 다르게 느껴진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나는 그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꽃에 있는 구절을 기억하자.




2. 그 사람의 중요 특징 하나는 기억하자


그 사람이 특히 중시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도 기록하면 좋다. 달리기에 진심인 사람이라면 '러너' 이렇게 코멘트를 해서 다시 만나면 적은 것을 보고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다.


중요한 특징은 그 사람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면 좋다. 매일 새벽기도를 가는 분이면 '새벽기도'로 기록하고, 바다낚시를 좋아해서 주말마다 바다로 떠나는 분이면 '바다낚시'라고 쓰는 것이다. 다시 만났을 때 그 주제로 대화를 하면 상대방과의 대화는 화기애애 할 수 밖에 없다.




3. 기억나지 않을때도 친근하게 상대하자


20년은 되었을 것이다. 개그맨 서수남 씨를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다. 연세가 있으신 분임에도 키가 굉장히 크셨다. 근처에 있는 아주머니들이 "서수남씨네요!" 소리치자 예전부터 알았던 것처럼 하나하나 반갑게 맞아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이고! 안녕하세요! 더운데 요가하는거 힘들지는 않으세요?"

"한라봉을 한 가득 사셨네요. 요즘 한라봉이 맛있더라고요!"


우리도 이렇게 자연스럽게 말문을 트는 것이다. 대화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이름을 물어보면 된다.

"제가 갑자기 기억이 안나는데, 성함이 어떻게 되셨죠?, 제 기억력이 요즘 깜빡깜빡하네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잘 모르더라도 친근하게 대하자.




마무리하며


사람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다. 유재석씨처럼 사람 기억하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지 않고서야 수많은 사람들을 한 번 보고 기억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상하게 아무리 이름을 두 번, 세 번 들어도 기억이 나지 않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반대로 내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은데 자꾸 떠오르는 사람도 있다.


결국은 관찰력이다. 그 관찰력은 주의 집중일수도 있지만 기록을 통해 극복할 수도 있다. 사람을 만나면 그 자리에서 전화번호를 저장하자. 이 때 외모상 특징이나 그 사람이 중시하는 것 하나를 같이 기록하는 것이다. 그래도 기억 안 나는 사람은 분명히 있다. "누구시더라" 이러면서 상대방을 무안하게 하지 말고 친근하게 대하면서 조심스럽게 이름을 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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