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극복하기
유난히 나를 싫어하는 팀원이 하나 있었다. 이 사람은 팀장에게 찰싹 달라붙어서 수시로 나를 공격해대고는 했다.
"OO님, 내가 부탁한 것 한 시간이나 지났는데 왜 답이 없어요?"
"이거 나한테도 자료 보내주세요. 나도 알고 있어야겠어요"
"교육받을 때 어디서 놀다가 온 거 아니예요? 왜 아무것도 기억을 못하세요?"
내 상사도 아니고 비슷한 시기에 경력사원으로 들어온 사람이 나에게 지시조로 저렇게 말하니 짜증이 속에서 확 밀려왔다.
"네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별의 별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만 이 세상에 가득하면 좋겠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는가?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게 인간세상의 법칙이다. 그렇다면 왜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 것일까?
나는 기억하지 못할 수 있지만 내가 피해를 입혔을 수 있다. 물건을 빌려갔는데 일부 망가진 상태로 돌려줬거나, 상대방이 물어봤는데 내가 아무 대답도 없었던 경우, 상대방을 험담했던 것이 흘러흘러 그 사람 귀에 들어간 경우, 내가 잘못했는데 사과 없이 지나간 경우 등 그 원인은 다양할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나는 그 사실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가해자는 그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법이다. 그러나 당한 사람 입장에서는 그 일은 머릿 속에서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다. 대부분 사소한 일에서 오해가 생겨난 경우가 많다. 거기에서 대처가 미흡해서 감정이 틀어지고 불신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내가 가진 특징들을 유난히 거슬려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 목소리가 너무 크다고 싫어하거나, 말이 너무 많다고, 말이 너무 적다고 싫어하기도 한다. 때로는 누구와 닮았다고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만일 내 몸에서 냄새가 난다거나 너무 시끄럽게 떠든다던지 보통 사람들의 시선에도 거슬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 그건 고치는게 맞다.
그러나 내가 누구와 닮았다거나 내가 너무 뚱뚱해서 등 외모를 갖고 평가하거나 불합리한 이유로 싫어하는 것이라면 맞춰주지 말자. 사람은 누구나 존엄성을 갖고 있으며 남이 함부로 고쳐라 마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경우는 그냥 신경쓰지 말자.
만만한 사람에게는 한없이 강한 것이 나르시시스트의 전형적인 특성이다. 이들은 단순히 나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괴롭힌다. 그리고 끊임없이 가스라이팅 한다. 나니까 너 같은 사람 감싸주고 데리고 있지, 다른 사람 같았으면 진작에 내쳤을거라고 한다. 내가 왜 형편없는 사람인지 10가지가 넘는 이유를 들어가며 나를 한없이 깎아내린다. 악마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좋은 학교를 나왔거나, 인물이 좋거나, 집안이 부유하거나 등등 그 사람이 갖지 못한 좋은 조건을 갖고 있을 때 질투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찌질한 부류의 사람들이다.
주변 사람을 통해, 돌아가는 상황을 통해 어림잡아 알아낼 수도 있다. 그러나 제일 좋은 방법은 그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다. 솔직하게 이렇게 물어보자.
"왜 저를 싫어하시나요? 그 이유가 알고 싶네요"
조용한 장소에서 진지하게 이야기 해보자. 그러면 처음에는 쭈뼛거리다가도 하나씩 말이 나올 것이다. 술의 힘을 빌려도 좋다.
"네가 사람들에게 내 시시콜콜한 가정사를 자주 떠벌리고 다니는게 싫었어"
"먹은거 쓰레기통에 휙휙 집어던지고 너무 크게 웃는게 솔직히 거슬려"
"널 보면 이전 회사에서 나를 괴롭히던 과장이 생각나. 얼굴도 닮았고 목소리도 비슷하고. 그래서 자꾸 널 싫어하게 되나봐"
이거 말고도 온갖 이유가 다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들어보자. 일단 들어야 이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데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다.
일단 사과하자. 내가 잘못해서 발생한 일인데도, "살면서 이 정도 실수 안하는 사람이 어딨어?" 이런 마인드로 나가는건 곤란하다. 운전하다 옆의 차를 긁었는데 미안하다고 하는 대신 "누가 이런데 주차해놓으래? 주차를 이 따위로 하니까 당하는거지" 이런 소리를 하면 쉽게 끝날 일이 커지게 된다.
내가 잘못한 것은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자. 앞으로 어떻게 조심할 것인지도 같이 말하자. 그게 용기있는 일이다.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한 번 잘 해결하고 가면 의외로 사이가 좋아지게 되는 경우도 많다.
가끔은 말도 안되는 이유로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필요 이상으로 내 잘못을 확대해서 계속 시비걸고 따지고 드는 사람도 있다. 이때는 단호하게 대하자. 그 사람이 상사이건 아니건 그건 중요하지 않다. 선을 확실하게 긋자.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네 얼굴이 닮아서 그게 싫어"
"나는 네가 태어난 그 지역 사람이 싫어"
"키도 작고 옷도 이상하게 입어서 싫어"
"나이도 많은데 승진도 못하고 지박령 마냥 회사에 붙어서 정년까지 버텨보려는 모습이 싫어"
이런 말도 안되는 이유로 나를 싫어하는 것이라면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 이게 맞붙어 싸우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내 존엄성을 지키면서 그 사람과 거리두기를 하라는 의미이다.
- 그 사람이 말해도 웃어주지 말자
- 단체방에 그 사람이 글을 올려도 좋아요! 이런 이모티콘 보내지 말자
- 꼭 필요한 업무 외에는 일체 말하지 말고, 업무상 대화도 단답형으로 딱 10글자 이내로만 보내자.
- "감사합니다" 이런 말 절대로 쓰지 말자.
- 그 사람과 단 둘이 있을 때는 폰만 보고 있으면서 딴청을 부리자. 난 너에게 관심 없다는 것을 온 몸으로 보여주자.
듣기만 해도 속이 시원하지 않은가? 내 친절지수가 10점 만점에 7점 정도라면 그 사람에게는 3점 정도만 베푸는 것이다. 마치 돌을 취급하듯이 모든 감정을 싹 빼버리자. 친절은 그걸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지 길가에 있는 돌에게 친절을 베풀지는 않는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건 사실 굉장히 기분 나쁜 일이다. '세상에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당연히 있겠지' 이 말이 머리로는 이해되도 가슴으로 받아들이기는 참 힘들다.
속앓이만 하지 말고 그 사람과 단둘이 있는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보자. 내가 생각지도 못한 잘못 때문일수도 있다. 그걸 알아야 나도 그 부분을 조심하게 되고 관계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내 잘못이 아닌데 상대방이 나를 싫어하거나, 내 잘못의 크기에 비해 상대방의 반응이 필요 이상으로 너무 크다면 이때는 절대 굽히고 들어가지 말자. 돌을 대하듯이 상대방을 대하자. 그렇게 내 자존감을 지키는 것이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