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한 부분까지 챙기기며 일하시나요?

일못러에서 벗어나기

by 보이저

어느 책에서 본 내용이다. 지방 출장 중인 한 임원이 거래처 사무소 오픈 때 축사를 해야 하는데 연설문을 두고 왔다고 한다. 그걸 시작 10분 전에 알았던 터라 부하 직원들은 여기저기 전화하고, 한 명은 급하게 쓰고 있고 난리였다고 한다.


그 때 한 사원급 직원이 가방을 열더니 뭔가를 주섬주섬 꺼냈다. 그러더니 임원에게 건네주었다고 한다.


"혹시 몰라서 제가 상무님 연설문을 출력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그 직원은 일약 영웅이 되었다. 긴장해서 안절부절하던 상무도, 그 옆에서 정신 없던 직원들도 일순간 활짝 웃었다고 한다.

사원급 직원의 디테일한 일처리에 모두가 살게 된 것이다.




디테일, 어디까지 챙기시나요?


팀 동료가 플랭카드 길이를 재야 한다고 사무실에 줄자가 있는지 물어봤다고 하자. 이 때 어떻게 할 것인가? 크게 4가지로 나누어 진다.


1) 확인해서 알려주겠다고 해놓고 부탁을 까맣게 잊어버린 사람

2) 줄자가 있는지만 확인하고 "사무실에 있네요" 이 사실만 알려주는 사람

3) 줄자가 사무실 캐비넷 가장 윗칸에 있다고 위치까지 알려주는 사람

4) 줄자가 몇 미터인지, 폈을 때 끝까지 펴지는지까지 확인하고 사용에 이상 없다는 것 알려주는 사람



일단 부탁을 아예 잊어버린 1번 유형은 논외로 하자. 다른 사람이 부탁한 것을 해주기로 했으면 그건 꼭 챙겨야 한다. 바쁘다면 다른 사람을 통해서나 조금 늦게 알려주겠다고 하더라도 잊으면 안된다.



2번에서 4번까지는 얼마나 디테일하게 챙기는지를 보여준다.


2번처럼 줄자가 있는지만 확인해준다면 일의 프로세스를 깊이 보지 못하는 사람이다.


3번은 상대방이 찾기 쉽게 줄자 위치까지 알려줬다는 점에서 배려심이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줄자를 찾는 이유는 그 줄자로 길이를 재기 위함이다. 치수가 너무 크거나 줄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 줄자는 쓸모가 없다. 이렇게 되면 두 번 확인해야 한다.


4번은 일의 프로세스를 정확하게 보는 사람이다. 상대방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뿐 아니라 그 줄자가 용도에 맞게 쓰일 수 있는지 길이나 작동이 잘 되는지까지 확인해서 알려주는 사람인 것이다.


이처럼 딱 지시한 것, 물어본 것만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넓은 시야로 이 업무로 무엇을 달성하려고 하는지까지 생각해서 처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디테일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일의 목적을 알아야 디테일을 챙길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디테일을 챙길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일의 목적'을 생각하는 것이다.


사이먼 사이넥이라는 학자는 일에 있어서 Why 즉 내가 이걸 왜 하는지를 알아야 시야가 넓어지고 일의 디테일을 챙길 수 있다고 하였다. 일의 목적이라고 하니까 이게 뭥미? 귀에 잘 안 들어오는데 어떻게 하는게 일의 목적을 생각하는 것일까?



[사례 1]

이번에 전체 영업사원들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이라는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다. 1시간 정도 역사 강사 특강을 통해 영업사원들에게 메시지를 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다.


이 때, 역사강사를 찾을 때 항상 생각해야 하는게 무엇일까? 물론 역사 지식 풍부하고 전달력이 좋으면서 강사료가 적정한 강사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끝난다면 '일의 목적'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 영업 타운홀미팅을 개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 영업사원 대상으로 왜 굳이 역사 강의를 하려고 하는지

- 어떤 메시지가 강사를 통해서 전달되기를 바라는지


이걸 알고 강사 및 강의 내용을 선택해야 일의 목적을 고려한 것이 된다.




[사례 2]

팀마다 AI를 활용하여 개선할 수 있는 단순, 반복 업무를 하나씩 찾아 얼마나 성과가 개선되었는지 보고하라는 지시가 나에게 떨어졌다.


이 때 팀장이 우리 팀은 매번 교육을 할 때마다 안내문 예쁘게 보내고 일일이 문자보내고 설문 진행하는게 번거롭다고 개선사항을 하나씩 떠올려 보았다고 하자.

만일 내가 딱 안내문, 문자, 설문 여기에만 꽂혀서 이것들에 대한 해결방법만을 찾는다면 시킨 것만 하는 것이 된다.


반면에 왜 AI로 성과를 개선하려고 하는지 그 일의 목적을 생각한다면 접근방법이 달라진다.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려고 하는것이다. 팀에서 공수가 많이 들어가면서 자주 하는 업무들을 정리하여 그것들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정리할 것이다.


이처럼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를 알면 일의 성과가 크게 향상될 수 있다.




마무리하며


삼국지를 보게 되면 후퇴하는 조조가 항상 입버릇처럼 떠들어댄다.


"내가 제갈공명이라면 여기에 군사들을 매복시킬 것이다."


그러면 제갈공명의 군사들이 귀신같이 나타나서 조조의 군사를 공격했다. 제갈공명은 당장 싸우는 것만 신경쓴 것이 아니라 그 이후에 조조가 후퇴할 상황까지도 생각해서 후퇴할 수 있는 주요 예상지점에 군사들을 매복시켰던 것이다.


제갈공명이 군사들을 매복시킬 수 있었던 것은 전투의 목적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군사 수가 적은 제갈공명의 촉나라가 이번 전투에서 조조를 잡아야 열세를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조조를 잡는데에 목적을 두고 작전을 세운 것이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디테일을 잘 챙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의 목적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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