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변명을 하시나요?

일못러에서 벗어나기

by 보이저

곧 5월이다. 여기저기서 꽃 축제가 열리고 있다.


퇴근하면 집 근처에서 하는 철쭉축제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 꽃 구경하기로 와이프와 약속하였다. 나는 지하철로 회사에서 바로 가고, 와이프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로 했다.

칼퇴근 하려고 했는데 눈치없는 팀장은 퇴근하려는 나를 붙잡고 미주알 고주알 정신없이 말을 속사포처럼 쏟아낸다. 속에서 짜증이 확 밀려온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거 내일 이야기하지..


팀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가방을 메고 지하철역으로 뛰어간다. 서둘렀는데도 결국 10분이나 늦었다. 와이프는 왜 이렇게 늦었느냐고 타박을 준다.



"나도 일찍 오고 싶었는데 팀장이 나를 붙잡고 이야기하는 통에 늦은거야"


"오빠, 일단 늦게 왔으면 미안하다는 말부터 하는거야"



나도 모르게 일단 변명부터 하고 있었다.





데일 카네기의 일화


데일 카네기가 쓴 책에는 다음 일화가 있다.

카네기가 큰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근처를 순찰하던 경찰관이 카네기에게 말한다.


"개 목줄도 안하고 그렇게 큰 개를 산책시키면 벌금 내셔야 합니다"


카네기는 순간 변명부터 했다고 한다.


"우리 개는 순해서 사람 안 물어요. 그리고 개가 목줄을 싫어하는데 나라고 어찌합니까?"


"개가 순해서 사람을 공격 안한다니요. 그건 모르는거예요. 그리고 목줄 착용은 의무입니다"


꼼짝없이 카네기는 벌금을 물었다.


그 뒤로도 카네기는 종종 목줄 없이 개와 산책을 했다고 한다. 어느 날 운이 없게도 또 그 경찰관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에는 변명하지 않고 솔직하게 잘못을 시인하였다.


"제가 면목이 없네요. 목줄 착용이 의무인걸 알면서 또 법을 위반했군요. 벌금을 물어도 할 말 없네요"


그랬더니 경찰관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한다.


"목줄을 싫어하는 개에게 억지로 착용시키기 어렵지요. 조심해서 산책하시면 문제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


카네기는 벌금을 물지 않게 되었다. 잘못을 시인했을 때 나에게 훨신 유리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왜 변명을 하게 될까?


변명하는게 나쁘다는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불리한 상황이 오면 일단 변명부터 하는 경향이 있다. 왜 그런 것일까?


1. 자존심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실수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내가 상대방에게 굽히고 들어가야 한다. 자존심이 상하는 일로 생각하기 쉬운 것이다. 특히나 나보다 어린 사람, 하급자에게 실수를 인정하는 것은 내 권위가 손상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내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존경을 받는 길이다. 1971년,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는 폴란드를 국빈 방문했다. 그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의 위령탑을 방문해서 별안간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머리 숙여 사죄했다.


이 모습은 전세계에 큰 감동을 주었다. 독일이 진정으로 과거에 대해 사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는 독일의 이미지 개선에 크게 이바지했다. 솔직한 사과는 큰 효과가 있는 것이다.

독일의 빌리 브란트 총리


2. 나도 어쩔 수 없었음을 어필하고 싶기 때문이다.


갑자기 교통사고가 나서 차가 막히게 되는 것은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상대방이 모호하게 설명해줘서 일을 잘못 처리하게 되면 상대방에 대한 비난부터 쏟아내게 된다. 이 세상 대부분의 일은 100퍼센트 내 과실로 생기지 않는다. 불가항력인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시비비를 가리기 전에, 내가 결국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먼저 사과부터 하자. 사과 전에 변명이 앞서는 것은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니다. 상대방은 이 사람이 어떻게든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바람직한 사과 방법


살면서 누구나 실수를 한다. 직장에서도 수많은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이 때 오히려 대처를 잘하게 되면 내 이미지를 좋게 만들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좋을까?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 보았다.


1. 먼저 미안하다는 말로 시작하자.


오늘까지 주간 영업실적을 정리해서 이메일로 보내달라는 동료의 부탁을 놓쳤다고 하자. 이 때는 미안하다고 먼저 말하자.


"부탁하셨는데 내가 확인하지 못하고 업무 챙기지 못한것 정말 죄송해요"


네가 다시 알려줬어야지, 나도 요즘 바빠서 정신이 없다보니 놓쳤어 이런 변명을 하게 되면 상대방은 거부감을 갖게 된다.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자.



2.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말하자


빨리 대책이 나와야 한다. 미안하다는 말로 퉁치고 넘어가려고 하면 안된다.


"내가 오늘 야근을 해서라도 최우선으로 주간 영업실적 정리해서 보낼께요"


빨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습방안이 나와야 한다.




3. 재발 방지책이 나와야 한다


앞으로 실수가 반복되면 안되기에 어떻게 재발을 막을 것인지 같이 이야기해야 한다.


"업무 캘린더에 매주 금요일 17시까지 주간 영업실적 정리해서 주는 것 입력할께요. 이렇게 꼭 챙기고 있을께요"


이렇게 실수 방지 방법까지 약속하는 것이다.




마무리하며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어렸을 때, 실수로 아버지가 아끼는 나무의 나뭇가지를 자른 일이 있었다. 워싱턴은 순간 갈등했다.


"이걸 사실대로 말할까? 그냥 숨길까? 변명할까?"


그는 아버지께 솔직하게 말했다.


"아버지, 제가 놀다가 실수로 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나무의 가지를 부러뜨렸네요. 잘못했습니다. 혼내셔도 달게 받을께요"


아버지는 혼을 내는 것이 아니라 워싱턴을 꼭 안아주었다.


"아들아, 나는 네가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할 줄 아는 정직한 아이라는게 정말 기쁘구나. 나무는 걱정하지 말거라"


워싱턴이 변명하지 않고 솔직하게 사과했을 때 오히려 아버지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변명이 아닌 사과가 바로 문제해결의 최선의 방법이다. 사람은 상대방이 진정으로 사과할 때 비로소 닫힌 마음의 문이 열리기 때문이다.


조지 워싱턴


혹시 회사에서 사고치고 마음 졸이는 분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과감하게 용기내서 사과하자. 의외로 일이 순조롭게 풀리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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