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불행한 일이 끝나지 않나요?

by 보이저

일주일 내내 이가 너무 아팠다. 사랑니를 뺀 그 자리였다.


6개월 전에 잇몸 속에 있는 잠복 사랑니를 발치했는데 그 부위가 계속 아픈 것이다. 신경이 노출되어서 그런건지 아이스크림이나 찬 물을 마시면 너무나도 아팠다. 지난주에는 밤에 잠을 자기 어려울 정도로 시큰거렸다. 결국 치과에 갔다.


"예전 사랑니가 있던 자리의 염증이 옆의 어금니까지 퍼졌네요. 임플란트를 하셔야 합니다"


응? 임플란트라고? 이제 40대 중반인 내가 벌써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고? 믿어지지 않았다. 사랑니만 뽑으면 더 이상은 아플 일 없다고 그 고통을 참아냈던 터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임플란트라니..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불행이 이제 끝나는가 싶었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던 것이다. 더 큰 불행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불행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


"쨍하고 해뜬 날 돌아 온단다!" 노래 가사는 그렇지만 실제로 불행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 터널의 끝이 보이는가 싶으면 그건 착시현상이었고, 바닥 치고 올라가는 줄 알았는데 바닥을 뚫고 지하로 내려가기도 한다.


"두려움아! 게섯거라! 내가 간다" 이건 광고 카피일 뿐, 현실과는 다르다.


성경 속 인물인 요셉도 오랫동안 불행한 기간을 보내야만 했다.


요셉은 형들의 질투로 인해 노예 상인에게 팔려 이집트로 가야만 했다. 당시 요셉은 15~16살에 불과했다. 10년 간 군대장관 보디발의 집에서 노예 생활을 하다가 모함을 받아 감옥에 갇히고 말았다. 꿈 해몽을 잘했던 요셉은 파라오의 미움을 받아 감옥에 갇힌 두 고위직 신하의 운명을 꿈 해몽을 통해 기가 막히게 알아 맞춘다.

석방된 고위직 신하는 파라오에게 말해서 즉시 풀려나게 해주겠다고 굳게 약속한다. 요셉은 풀려날 날만 오매불망 기다렸다. 그러나 그 날은 오지 않았다. 신하는 까맣게 그 약속을 잊어버리고 만 것이었다. 그렇게 요셉은 2년을 더 감옥에서 지내야만 했다.


요셉의 이야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불행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




나의 불행 스토리


나는 '불행 총량 보존의 법칙' 이 분명히 있다고 믿는다. 누구나 이 세상에서 받게 되는 불행의 총량은 분명히 있다. 그 양이 많은 사람, 적은 사람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없는 사람은 없다.


지금까지 순탄하게 살아 왔다고 해서 앞으로의 인생도 순탄하다는 보장은 없다. 나도 대학교 졸업 전까지는 내 인생이 이렇게 험난하게 흘러가게 될 줄은 까맣게 몰랐다. 나름 부유한 집안이기도 했고 출신학교도 서울대였으니 남은 인생도 평탄하게 흘러갈 줄만 알았다.


그러나 직장생활 이후부터는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나는 의사소통 능력도 부족하고, 눈치도 없는 편이었다. 실수도 참 많았다. 고쳐보려고 해도 쉽게 잘 고쳐지지 않았다. 첫 직장은 거제도에 있는 모 대기업 중공업 회사였다. 처음에는 거제도라는 멀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어서 그런 줄만 알았다. 그러나 이직 이후에도 내 모습은 바뀌지 않았다.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분석해가면서 조금씩 좋아지게 되었다. 이렇게 되기까지 무려 15년을 암흑 속에서 지내야만 했다.





불행을 빨리 끝내는 방법


불행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내 노력으로 끝내거나 줄일 수 있는 불행, 내가 뭘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불가항력의 불행이 있다.


후자는 사실 조언드릴 부분이 많지 않다. 내 몸이 당장 너무 아프다면 내 의지로 그 통증을 줄이기는 어렵다. 전쟁터여 나간 병사가 죽기 싫다고 해서 날아오는 총알이나 포탄 방향을 휘게 만들 수는 없다.

그러나 내 의지로 끝낼 수 있는 불행이 분명히 있다. 대표적인 것은 '회사에서 일을 못하는 것' 이다.


분명히 의지와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 내가 그렇게 했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피나는 자기 분석과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왜 일을 못하는 것인지 그 밑바탕에 내재해 있는 원인을 찾아야만 한다. 일단 원인만 찾으면 해결은 한결 쉬워진다. 이거저것 해보면서 나에게 맞는 처방을 선택하여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흔히들 불행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아래를 추천하고는 한다.


- 행복한 사람이 웃는 것이 아니라, 웃는 사람이 행복하다. 억지로라도 웃어라.

-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행복을 찾아보자

- 감사 노트를 작성하자

- 산책이나 명상 등 나 만의 힐링 방법을 찾자



물론 4개 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결코 아니다. 잠시 불행에서 벗어난 기분이 들기는 하겠지만, 이는 그야말로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이지 실제로 벗어난 것은 아니다. 일종의 착시 현상인 것이다.

불행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불행을 초래하는 원인을 아예 뿌리 채 제거해야만 한다. 돈이 없어 고통받는 사람은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고, 병 때문에 아픈 사람은 병이 나아야 하는 것이다.


회사에서 일을 잘 하지 못해 고통받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방법은 두 가지이다.


1) 회사를 벗어나서 내가 잘 하는 일을 하는 것

2) 일을 잘하게 되어 회사에 잘 적응하는 것


양자택일의 문제는 아니다. 둘 다 선택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2번으로 가되, 장기적으로는 1번으로 가는 것이다. 내가 가진 문제를 고쳐가며 회사에 잘 적응하면서도 내 꿈을 키워가는 것이다. 사실 회사에 잘 적응하는 것도 내 꿈을 키우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마무리하며


불행도 잘 이용하면 내 귀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성경 속 모세는 이집트 공주의 양아들로서 최고의 삶을 누릴 수 있었다. 그랬던 그가 혈기를 누르지 못하고 이집트 군인 한 명을 죽이게 되었고, 그는 40년 간 광야에서 도피 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 불행의 기간 동안 그는 과거의 교만함을 모두 버리고 겸손함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때 양치기 생활을 하며 그 지역을 훤하게 꿰뚫고 있었던 것은 훗날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리고 이집트를 빠져 나올 때 큰 도움이 되었다. 불행이 행운으로 바뀐 대표적인 사례이다.


'불행은 변장된 축복' 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잘 나갈 때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성공에 취해 계속 앞으로만 달려간다. 그러나 한 번 넘어진 사람은 내가 결코 강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내가 가진 문제점을 되돌아 보고 더 신중해지게 된다.


내가 지금 회사에서 승승장구 하지 못한다고 해서 주눅들지 말자. 당신만이 가진 귀한 재능이 반드시 있다. 어쩌면 지금이 그 재능을 꺼내들 좋은 기회이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고 구슬을 꿰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일 잘하는 방법을 조금씩 배우자.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쳐줘야 겨우 알아듣는게 나라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배우면 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조금씩 배워나가자. 그리고 내 꿈을 결코 잃지 말자.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의 꿈을 결코 잊지 말자~
(체 게바라_쿠바의 혁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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