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극복하기
걸리버 여행기에서 걸리버는 총 4개의 나라를 여행했다. 소인국, 거인국, 하늘 위에 떠 있는 섬나라, 말이 다스리는 나라.. 이 중 거인국에 갔을 때의 이야기이다.
그곳 거인들의 평균 신장은 7미터였다. 그곳에는 키가 4미터에 불과해 난쟁이로 불리는 한 사람이 있었다. 키가 작다고 늘 무시받던 그는 걸리버가 나타나자 나보다 더 키가 작은 인간이 왔다고 걸리버를 엄청나게 무시하고 괴롭히고는 했다.
과부 마음은 홀아비가 잘 안다고 하지만, 평소에 무시받던 사람이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나타나니 그 한을 다 갚아주려 하는 것이다. 이게 사람의 못된 본능이다.
내가 만약 팀에서 일을 못해서 늘 구박받는 존재인 분들이 있으실 것이다. 늘 기를 펴지 못하고, 눈치보기 바쁜 고달픈 삶을 살아가고 있다. 누가 쑥덕쑥덕 말을 하면 마치 나를 욕하는 것만 같다.
그런데 나보다 더 일을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때 나는 어떤 자세를 취하는가?
1) 나도 부족하지만, 그 사람 처지를 이해하고 도움을 주고 그 사람 편에서 이해하려고 한다.
2) 다른 사람들에 끼어서 그 사람 욕하기 바쁘다. 오히려 남들보다 더 앞장서서 그 사람을 흉보고 있다.
사람은 1번보다는 2번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같이 비난함으로써 나도 일 잘하는 그룹에 속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보다 못한 사람이 있다는 생각은 나에게 안정감을 주기에 이 등급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한다.
아프리카 서쪽 해안가에 있는 라이베리아(Liberia)라는 나라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 나라는 19세기에 에티오피아와 더불어 유이하게 제국주의 열강 국가들의 식민지배를 면한 나라이다. 그 이유는 이 나라의 탄생 비화 때문이다.
1840년대 미국에서는 아프리카 흑인 노예 해방 운동이 일어났다. 링컨 대통령의 노예 해방 선언보다 약 20년 먼저 있었던 일이다. 흑인 노예 중 희망자를 모집하여 수천 명의 사람들이 아프리카 서부 해안가로 보내지게 되었다. 이들은 국가 이름을 자유의 땅이라는 뜻으로 라이베리아라고 명명하였다. 국기도 미국 국기와 비슷한 모양으로 만들었다. 라이베리아는 사실 식민지배를 면한 것이 아니었다. 사실상 미국 속국이었기에 굳이 건들 필요가 없었던 것뿐이다.
사실 이 해방 노예들 대부분은 이 지역이 처음이었다. 아예 미국에서 태어나서 거기서 쭉 자랐던 사람들도 많았다. 당연히 그들은 미국식 사고방식, 생활양식에 익숙해져 있었다.
이 지역에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다. 미국에서 이주해 온 해방 노예들은 원주민들을 열등하다고 멸시하였다. 영어도 쓸 줄 모르고, 서양식 생활방식을 모르는 그들은 아예 자기들 모임에 끼워주지도 않았다. 정치, 경제 분야에서 원주민들은 완전히 배제되었다. 심지어는 해방 노예들이 원주민들을 노예로 부려먹는 일들도 다반사로 벌어졌다. 노예제의 참상을 몸소 겪었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노예로 삼은 것이다.
당연히 원주민들은 반발했다. 어디서 본 적도 없는 이상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나서 자기들을 차별하고 노예로 삼고 있으니 충돌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 분쟁은 20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재 진행형이다. 인구의 5퍼센트는 해방 노예 출신, 95퍼센트는 원주민으로 구분되어 지금까지도 내전을 치르고 있다.
라에베리아 해방 노예들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이 얼마나 야비한지 알게 된다. 자기들이 겪었던 참상을 되풀이하면 안 되는데, 그걸 고스란히 제삼자에게 대물림한다. 그게 효과적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이 분야에 있어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당하던 입장에서 괴롭히는 입장으로 바뀐 것에 대한 쾌감도 작용했을 것이다.
사람은 야비한 존재이다. 내가 당하면서도 그 괴롭히는 사람에 대한 묘한 동경심을 갖게 된다. 나도 저렇게 돼보고 싶다 이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나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나 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순간 무시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하지 못하면 안 된다. 조금만 더 도와주자. 내가 겪었던 어려움들을 생각하며, 그 사람이 나처럼 같은 고통을 겪지 않도록 도와주자. 그 사람은 나를 평생의 은인으로 생각할 것이다.
"팀장님은 한 번 말한 거 반복해서 말하는 것을 상당히 싫어하시기 때문에 한 번 들을 때 최대한 잘 집중하셔야 해요"
"팀장님이 농담처럼 그냥 툭툭 던지는 말 그냥 흘러 들으시면 안돼요. 나중에 그거 안 했다고 삐지시거든요"
이런 노하우들을 공유해 주면 큰 도움이 된다. 나 역시 이런 것들을 리마인드 하면서 다시 한번 일하는 방법을 되새길 수 있다.
기상 캐스터 오요안나 씨의 자살 사건으로 인해, 기상 캐스터 사이에서 내리 갈굼 문화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다. 과거에는 군대, 간호사 등 계급화된 조직에서 벌어진다고 생각하는 군기 잡기 문화가 여전히 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알려진 것이다.
이런 내리 갈굼 문화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그 효과 때문이다. 나도 당했으니 그만큼 갚아줘야 한다는 보상 심리, 이게 통제하는데 굉장히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에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이걸 끊어내자. 오히려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그때 내 노하우가 빛을 발하는 것이다. 이 사람들이 훗날 나를 도와줄지 인간사는 모르는 일이다. 직장에서 나보다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꼭 도와주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