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한 일은 '나', 잘못한 일은 '우리'라고 말하나요?

by 보이저

두 나무꾼이 길을 가고 있었다. 산을 오르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저 멀리 시냇가가 보였다. 목이 말랐던 그들은 정신없이 물을 마셨다. 별안간 한 나무꾼이 소리쳤다.


"내가 발견한 물 덕분에 자네가 시원하게 물을 마시게 됐구먼"


그러다가 어느새 밤이 되었다. 미처 산을 다 내려오지 못한 그들은 쉴 곳을 찾아 헤매어야 했다.


"우리가 꾸물대는 바람에 미처 산 길을 못 내려왔구먼"


그때 듣고 있던 다른 나무꾼은 화를 냈다.


"자네는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내'가 잘해서라고 하고, 나쁜 일이 있을 때는 '우리'가 못해서라고 하는구먼. 에이, 못된 사람 같으니라고"




책임을 분산시키고 싶은 심리


사람들은 자기가 잘한 것은 드러내려고 하고, 못한 것은 최대한 감추려고 한다. 조금이라고 내가 잘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반면에 내가 못한 것은 '나'라고 지칭하기보다는 '우리'라고 표현하려고 한다. 책임을 최대한 분산시키는 것이다. 이건 나 하나 때문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짊어지어야 할 책임이라는 것이다.


어떤 경우가 있을까?


- 이번 사고는 이 사회의 인전불감증이 낳은 총체적 과실입니다.

- 똑바로 감독하지 못한 윗선의 사람들이 모두 책임을 져야 합니다.

- 이 사람이 가난하게 사는 것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점 때문입니다.


이렇게 표현하먼 다수의 불특정 한 사람들이 책임자가 되고 만다. 정작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은 쏙 빠져버리게 되는 것이다. 빠져나가려는 심리가 깔린 고도의 심리전인 것이다.




회사에서의 사례


회사에서도 알게 모르게 잘된 일에는 나, 잘못된 일에는 우리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다.


- 우리가 전문지식이 없다 보니, 이 업무 쳐내는 게 힘드네.

-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 우리 회사는 팀장들이 하나같이 왜 그 모양인지 몰라.

- 다들 시간이 없다 보니 해외여행 길게 가기 힘들어

- 출장 가는 거 다들 좋아하니까 길게 가도 뭐라고 할 사람 없어!


우리라는 표현을 쓰게 되면 하나로 뭉뚱그려진다. 나 역시 그런 부족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사실 난 아닌데! 이 말을 하고 싶어도 차마 말 꺼내기가 어렵다.



바람직한 방법


좋지 않은 표현을 할 때는 습관적으로 나오는 '우리'라는 단어 대신, '나' 라를 단어를 의식적으로라도 많이 사용하자.


- 내가 다시 한번 일정을 들여다봤어야 했는데 그러지를 못했어.

- 내가 모아 놓은 돈은 없지만 그래도 커피는 충분히 살 수 있어.

- 내가 사실 영어를 못해서, 원서로 된 책은 못 읽어



반대로 좋은 일이 있을 때는 '우리'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자. 상대방 입장에서는 같이 추켜 세워지게 되는 것이기에 기분이 좋은 수밖에 없다.


- 우리가 힘을 합쳤기에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어.

- 우리가 사무실 청소를 열심히 한 덕분에 이렇게 깨끗해졌네

- 다들 발로 열심히 뛴 덕분에 이번 달 영업실적이 확 올랐네




마무리하며


사람은 누구나 좋은 일에는 나도 포함되고 싶고, 나쁜 일에는 빠지고 싶다. 자존심이 있기에 잘 모르고, 잘 못하고, 없는 것, 부족한 것에는 내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런 심리를 잘 활용하자. 식당에 갔는데 종업원이 유독 불친절하다. 그때 "우리가 싫어서 그런가?" 이런 표현보다, "내가 싫은 건가?" 이렇게 바꿔서 표현해 보자.


좋은 일은 우리를, 나쁜 일에는 나를 강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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