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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는 낙상사고 위험, 봄철 등산 중년에게 독

피할 수 없는 낙상 사고 자주 발생하는 이유...

by 사람인척

-3월 산악사고 사망 비율 급증

-50대 이상 심혈관 사고 비중 높아

-무리한 운동, 혼자 등산 특히 위험


햇살이 따뜻해지며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자, 산으로 발길을 옮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을 깨우려는 50~60대 중장년층의 등산 수요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봄 산행이 모두에게 ‘건강한 선택’이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무리한 산행이 중년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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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기준 소방청 발표에 따르면, 산악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비율이 3월에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의 주된 원인은 미끄러짐, 추락뿐 아니라 심장질환 등 내적 원인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등산은 보기보다 고강도 운동에 가까워, 평소 건강에 자신 있는 사람도 급격한 체력 소모로 신체에 부담이 갈 수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협심증 및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 102만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50~70대 남성이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분석한 최근 5년간 등산 사망사고 73건 중 39건(51%)이 심장 관련 원인이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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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등산, 더 큰 위험 부른다


혼자 산을 찾는 이들이 많은 봄철에는 구조가 늦어지는 일이 빈번하다. 등산 중 쓰러지거나 의식을 잃었을 경우,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구조 요청이 불가능하다. 응급 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을 놓치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가능한 동행과 함께 산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순환기내과 김민식 과장은 “중장년층의 경우, 심혈관계 이상이 평소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더라도 운동 중 탈수, 혈압 상승, 맥박 급증 등으로 인해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식사 직후나 날씨가 극단적으로 더운 혹은 추운 날은 산행을 삼가야 하며, 가슴 통증이나 어지러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하산하거나 등산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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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많은 사람일수록 오히려 더 위험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마라톤이나 장거리 산행에서 심정지 등 사고를 당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초보자’가 아니라 ‘경험자’라는 점이다. 몇 번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얻은 이들이 긴장을 늦추거나 과도하게 무리하며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중년 이후에는 단순 체력보다는 심혈관계 건강 상태가 관건이 되는 만큼, 자신감만으로 도전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한편, 장수한 노인들의 공통적인 삶의 태도를 분석해보면 ‘운동은 꾸준하되 무리하지 않는다’는 점이 강조된다. 자신이 ‘약한 체질’이라 여겼던 사람일수록 운동과 식습관을 절제하며 신중하게 접근했고, 오히려 이러한 생활 패턴이 건강 장수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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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은 건강의 상징? 환절기엔 철저한 자기 점검 먼저


봄철은 지반이 불안정하고,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시기이기도 하다. 해빙기에는 낙석 사고가 많고, 낙엽에 덮인 돌이나 뿌리 등에 발을 헛디딜 수 있다. 아이젠, 스틱 등 안전장비와 함께 방한복도 지참하는 것이 좋다. 특히 3월에는 날씨가 풀렸다고 해도 여전히 겨울 못지않은 산속의 변덕스러운 기온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또한 산행 전에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수다. 혈압, 심장 기능, 무릎 관절 등의 이상 여부를 체크하고, 약물 복용 여부나 기저질환 유무에 따라 등산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실제 2022년부터 최근 3년간 등산 중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325명, 부상자는 6,348명에 이른다. 상당수가 무리한 산행과 사전 준비 부족에서 비롯된 사고였다.


등산은 자연과 함께 건강을 챙기는 좋은 활동이 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내 몸의 상태를 고려한 ‘절제된 운동’일 때에만 가능하다. 환절기인 봄에는 특히 더 그렇다. 지나친 의욕이나 경쟁심보다는 자연을 즐기며 나를 살피는 마음으로 산에 오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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