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에 머문 내 모습
그때는 하루가 길었다.
그 시간이 너무도 길게 느껴졌다. 때로는 하루가 지쳤다.
휴... 깊은 한숨이 나의 지친 마음을. 나의 몸을 휘감았다.
가끔, 누군가를 떠올리며 아득해지는 순간에 머문다.
문득 생각이 깊어질 때면,
슬펐던 순간보다 웃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힘들었을 때 보다 다정하게 건넸던 언어들이 떠올랐다.
생일 축하해’라고 말하며 선물로 건넸던 책들을 들여다봤다. 맨 앞장에 적어준 몇 글자에 눈길이 머문다.
다정하고, 아늑한 말.
사이’라는 말에서 마음이 머물렀다.
멀어질 수도, 가까워질 수도 있는 사이.
서로를 존중하며 아껴주는 사이.
서로를 응원하며,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이.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행복한 순간을 나눌 수 있는 사이.
첫눈이 내렸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이.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오는 따뜻한 마음이 오가는 사이.
추운 겨울을 따스하게 보내자며 말을 건네는 사이.
그 모든 것들이 내 마음속에 스며들어 나의 시간을 붙잡아 둔다. 비록 흘러가고 사라질 순간일지라도, 나는 그 다정했던 마음들을 고이 접어 내 안에 간직한다.
흐르고 흘러 사라지는 순간이 올지라도, 마음을 다해 접어둔 기억은 여전히 내 안에서 머물고 있다.
만남은 언제나 그렇게 스며든다.
우연처럼 다가와 내 일상에 자리를 잡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깊이 간직한다.
Just as I am, S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