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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AGO 미술관에 가 볼까요?

도시의 분위기와 미술관의 여유

by Soo 수진

AGO(Art Gallery of Ontario, 온타리오 미술관)는 온타리오에서 가장 큰 미술관이며, "캐나다에서 제일 큰 미술관"이자 "북미에서 가장 큰 미술관 중 하나"이다.

온타리오 미술관(AGO)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뉴욕 현대미술관(MoMA) 등과 함께 북미 최대 규모 미술관 그룹에 속하고, "북미 최대 규모의 미술관 중 하나"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주말이면 가끔 미술관이 있는 다운타운에 TTC를 타고 나가곤 한다. 오늘은 AGO(Art Gallery of Ontario)에 가는 날이다. 집에서 다운타운을 가는 길은 40분 정도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다.

토론토 다운타운은 다양한 상징적인 건물들과 함께, 온타리오 호수가 있어 낭만적인 도시 분위기를 자아낸다.

혼잡한 거리를 걷다 호수 근처에 앉아 내리쬐는 햇살아래서 얼음이 가득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드넚은 호수를 바라보며 앉아 있으면 이 도시만이 갖는 이색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주변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잔잔한 호수를 물결치는 듯하다.


AGO는 St. Patrick station에서 하차 후 10분 정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다운타운 거리를 걷는 발걸음이 경쾌하다. 아마도 내가 사는 동네와 또 다른 분위기와 느낌 때문이다. 내가 사는 동네는 온통 나무들이 가득하고, 조용하고 한적하다. 저녁 9시가 되면 동네는 거의 사람들을 찾을 수 없다. 그에 반해 다운타운은 소란스럽고 활기차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사람들, 호숫가를 따라 러닝을 하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사람들과 거닐며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 웃음소리. 그 사이 다양한 언어가 오가는 대화들. 절대 지루하지 않을 도시의 풍경이다.

소란스럽고 활기찬 다운타운의 모습

다운타운 중심에 자리 잡은 AGO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과 같다.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의 손길로 만들어진 이 건물은 벽돌과 유리, 나무의 조합을 넘어 웅장하고 거대한 감동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광이 쏟아져 들어오는 유리 천장 아래에서 여러 예술작품을 느낄 수 있다.

거장들의 작품도 눈앞에서 마주 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다. 렘브란트, 모네, 드가, 고흐 그리고 피카소.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나의 시야를 넓혀주고, 디지털 이미지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깊이와 생생함을 느낄 수 있어 그림 앞에서 한참을 머물게 한다.


어제 나는 AGO 전시 관계자에게 메일을 보냈다.

Message

"It feels like it's been a long time since I've seen a special exhibition. I really hope the Art Gallery of Ontario (AGO) plans some new, diverse, and exciting exhibitions. Specifically, I would love for the AGO to host a special exhibition of Edward Hopper's paintings, perhaps even featuring works from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Please consider holding such a special exhibition!"

에드워드 호퍼의 전시가 이곳 AGO에서 전시하면 좋겠다 ‘라는 짧은 바람을 담은 메일이었다.

그저 나 혼자만의 작은 희망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 작가의 그림을 거대한 AGO에서 보고 싶기 때문이다.

얼마 전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미술관‘ 에서 봤던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AGO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메일을 보냈었다. 언젠가 AGO에 그의 작품이 나를 찾아와 주기를 바라면서..


곧바로 답 이메일이 왔다.

Hello Soo Jin,

Thank you for contacting the AGO!

I have forwarded your feedback to the appropriate department for further review.

Please note that we do have a few special exhibitions coming up; Canadian artist Joyce Weiland June 21, 2025; American Artist Jesse Mockrin, September 2025; Canadian Artist David Blackwood, October 2025; and Paul McCartney, February 2026, to name a few. Please let us know if you have any additional questions or concerns.

Best Regards,

앞으로의 계획된 전시들을 이메일로 보내왔다.

흥미로운 거장들의 전시는 아니지만, 여러 작품이 곧 전시될 거라는 내용이다. 또 다른 작가의 그림을 만나는 일도 나에게 즐거움 중에 하나이다.


전시 풍경과 건물사이

이렇게 한 번씩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보고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에 가득 차오르는, 예술가들을 담고 싶은 그들의 감성이 느껴진다. 누군가의 시선이 머물렀던 그림, 시간이 담긴 색감, 그리고 그 모든 걸 감싸는 미술관 특유의 정적. 그 안에서 나를 마주하게 된다.

오늘의 토론토는 맑고 청명한 하늘이 유난히 눈부셨다. 거리를 걷기에 좋은 날씨였고, 그림과 공간이, 그리고 이 미술관이 나를 품어준 하루였다.

AGO는 건축의 아름다움, 작품의 깊이, 그리고 그 안에서 예술과 소통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특별함이 있다. 누군가가 토론토에 온다면 AGO에서 자신만의 예술적인 순간을 발견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Soo+

* 다음 편에는 전에 다녀온 시카고 미술관(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 대해 글을 써 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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