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EP.09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 다르기에 서로 맞춰가야 하는 사이

by lune

라디오를 듣고 싶어 주파수를 조절하다 보면 정확한 주파수를 설정하지 않으면 잡음이 들리며 소음만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사랑"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진 남, 여는 뇌의 구조가 달라도 너무 달라서 서로 원하는 포인트를 찾아내지 못한다. 사랑은 믿어주는 것이며 서로의 개인 시간을 존중해 줘야 하며 그것이 사랑이라 믿는 남자가 있는가 하는 반면에 지속적인 관심과 개인 시간 보다도 같은 감정을 교류하며 공동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사랑이라 느끼는 여자가 만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초반에는 서로를 끔찍이도 사랑하는 마음에 배려해 주며 참고 맞추려 할 것이다. "그러려니, 그래도 이게 사랑일 거야."라고 굳게 믿으며 연애를 해갈 것이다. 하지만 콩깍지가 벗겨지면 사달이 일어난다. "너는 왜 나를 구속해 숨 막혀!", "왜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아? 왜 우리는 예전처럼 자주 데이트를 하지 않는 거지?" 이 두 개로 나뉘어 다툼이 일어날 것이다. 이게 바로 맞지 않는 주파수가 맞지 않아 생기는 일이다.


주파수를 맞추기 위해서 조금 올려도 보고 내려도 보는 과정을 거치면 안정적인 라디오 소리가 흘러나온다.


우리의 연애도 꼭 라디오 주파수 같다. 많은 조절 끝에 엘가의 <사랑의 인사가> 흘러나오지만 방심하면 안 된다. 어느 순간 갑자기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이 나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keyword
월, 화 연재
이전 08화EP.08 관계 중 다른 여자 몸 떠올리는 남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