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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절망을 바라는 당신에게

밴드 무지렁이의 우당탕탕 직장인 밴드 활동기 #2

by 호효 Feb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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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BGM>

나의 절망을 바라는 당신에게 - 박규동(강의식)

https://youtu.be/KT2pQH5ebZA?si=ubSXHY_OqPiAatUF

나의 절망을 바라는 당신에게
오늘은 어떤 기념일도 되진 않을 겁니다




아직 초반이라서 그런지, 연습하러 갈 때마다 자신감이 떨어지는 중이다. 혼자서 연습할 때는 '내가 이 구역 노래짱이다!'라는 마음으로 해서 그런가 엄청까지는 아니더라도 적당히 만족했었는데, 다 같이 합주를 하기만 하면 박자가 안 맞고 뭔가 제대로 부르고 있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초반 1시간 정도는 멤버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나 자신에게 짜증도 나서 합주에 집중을 못 하곤 한다. 내가 들었던 내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얼마 되진 않았지만 밴드 활동을 하며 약간의 현타가 왔던 것도 사실이다. 멤버 중 밴드 활동을 오래 해 온 분이 있는데, 연습 때마다 내 노래에 쓰디쓴 지적을 했다. 더 나은 퀄리티를 위해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여야지, 더 잘해내야지 싶었는데 계속 듣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지고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취미 밴드이니 신나게 즐기면서 노래만 부르면 되겠지 싶었는데, 능력에 비해 높은 퀄리티를 바라니 점점 재미가 없어지고 노래 부르는 것에도 힘이 빠졌다. 합주 내내 눈치만 보게 되고 노래 좀 한다고 자부했던 내가 부끄러워 도망가고 싶었다.


이전에는 돈까지 들여가며 보컬을 배우러 다녀야 하나 싶었다. 내가 생각했던 취미는 딱 그 정도였다. 하지만 별 노력하지 않고 찡찡거리며 포기하는 나 자신 또한 보고 싶지 않았다. 노력도 하지 않고선 투덜대는 건 더 꼴 보기 싫었다. 속상하더라도 후회 없을 만큼 해보고 찡찡거려야지 싶었다. 이렇게 하다가는 이도 저도 아닌 그냥 시간만 버리게 될 것 같아 고민 끝에 보컬학원을 등록했다.


요즘 내 욕심으로 인해 할 일이 너무 많아져 버렸다. 일상생활도 하고 일도 하고 취미활동도 하려니 일주일이 너~~~~~무나 빠르게 흐르고 있다. 일정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 중이었는데, 여기에 보컬 레슨도 받으니 할 일이 정말 많아진 것 같다. 그래도 체험 레슨을 받으며 역시 전문가에게 수업을 받는 게 안 하는 것보단 낫구나 싶었다. 유튜브로도 조금씩 배우곤 했지만 1 대 1 맞춤형으로 수업을 받을 있어 좋다.


완전 기초부터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기본적인 이론과 발성, 호흡법에 대해서 배우고 있다. 일주일에 1시간 정도여서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궁금한 모든 것을 여쭤봐야 했다. 궁금한 게 많다 보니 노래를 제대로 부르지도 못하고 설명만 듣다가 끝난 적도 있다. 선생님이 친절하셔서 다행이고 자존감 지킴이 역할을 해주셔서 노래하는데 자신감을 되찾는 중이다. 뭘 하든 역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수긍하게 됐다.


내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건 음정과 박자, 강세를 정확하게 집는 것이다. 숨을 어디서 쉬어야 하는지도 파악하고 싶고 폐활량도 키우고 싶다. 꼭 이것 때문만은 아니지만 건강 챙길 겸 노래도 잘 부를 겸 새해부터 러닝을 뛰고 있는 중이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하고 있어 조금은 의지가 단단한 듯하다.(사실 요즘 너무 추워서 잘 못하고 있지만) 내가 노력하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이 나중에 좋은 자산이 돼서 잘 축적되면 좋겠다.



오늘의 3줄 요약

1. 취미 활동하며 현타를 느끼다!

2. 바쁜 일상 속에서 밴드 보컬로 나아가기 위해 학원 등록!

3. 허투루 지나가는 순간은 없다는 것을 되새기고, 레슨을 통해 열심히 노래하며 보컬짱이 되기로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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