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 저녁에 사고가 발생하고 바로 다음 날 수술을 하면서 약 2주간 입원치료를 받았다.
나의 기저질환이 당뇨로 인해 개방형 골절은 더욱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하루 총 6회의 항생제 주사를 맞는데 한 군데는 팔, 한 군데는 엉덩이 아침, 점심, 저녁으로
3회씩 2번의 주사를 맞는데 여태 내가 살면서 맞은 주사보다 (예방접종포함) 더 많은 주사를
맞지 않았나 싶다.
하루 2번 신장분사치료와(물리치료 일정) 아이스팩 4회, 당체크 4회 받으며 2주를 잘 보냈다.
아마 태어나서 이렇게 오래 일을 안 하고 또 병실에 누워있었을 것이다.
왼쪽 손은 수술받은 부위를 빼고는 다행히 다른 곳은 아프지 않아 멀쩡한 두 다리로 수시로
병원을 돌아다녔다.
좀 더 구체적으로 묘사하면 돌아다니는 덕이 아닌 업무를 한 것이다.
그렇다 내가 일하는 곳이 바로 병원이기 때문에 환자이면서 동시에 직장인이다.
병동간호사, 물리치료실, 외래 내가 마주하는 모든 병원의 직원들이 바로 내 동료이다.
서로 안부를 물으며 걱정해 주며 내가 다리는 멀쩡하니 알아서 물리치료실 가라고 한다.
(원래는 이송직원이 안내해준다.) 그렇게 가벼운(?) 농담도 주고받으며 덕분에 감사히
지냈다.
사고 첫날에도 바로 이사장님께서 전화를 주셔서(외래에서 보고한 것 같다) 어쩌다 그렇게 됐냐고?
수술받고 감염이 제일 우려되니 조심하라고 격려해 주시고 입원기간 동안 일은 걱정하지 말라고
해주셨다.
팔에 보조기를 달고 퇴원 후 바로 실밥을 풀었다.
나는 실밥 풀 때 안 아플 줄 알았는데 이것도 따끔거리면서 아팠다. 이게 마취하고 해야 하지 않냐는 물음에
외래 선생님이(병원에서는 호칭을 선생님이라 부른다.) 일반환자와 같은 말을 하시네 한다.
어? 나 환자인데... 그냥 직원으로 보는구나.
지금은 핑거스프린트를 붙이고 보조기 착용 중인 게 자판을 두드릴 때 독수리타법으로 한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또 답답하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가는 것 아니겠는가?
다음 주부터는 다시 정상적으로 글을 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