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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이혼일기 27화

똘똘이 스머프처럼

이혼일기, 여섯 번째 상담 episode 3.

by 검정멍멍이




─아! 이렇게 호기심이 많고 탐구심이 많은 아이가 학창 시절에는 어떻게 지냈을까 굉장히 궁금해졌어요. 어릴 때 마음이 아파 정신과 진단을 받아야 했었던 그 시절에는 어떻게 지냈어요?


─제가 살면서 정말 처음으로 타인에게 삶의 밑바닥에 있는 이야기를 해봤다고 했었죠? 물론 그 타인은 바로 선생님이시고요. '죽을 만큼 힘들었던 그 시절에는 정말 어떻게 살았지? 어떻게 견뎠을까?' 하고 자문하며 삶을 돌아봤어요. 물론 끝내 그 질문들에 답을 하지 못했고요. 이상하리만큼 당시 기억이 없어요. 애써 다 지우려고 기를쓰며 살았나 봐요. 그래도 학교는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나갔네요. 그저 아무 생각없이 일상을 흘려 보내야 버틸 수 있었을까요... 그렇게 세월이 흘러갔고 다시 스스로에게 되물었죠. '그럼 언제쯤부터 내가 다시 괜찮아졌을까? 어느 시기부터 괜찮아지기 시작했을까?'




나는 파도를 타기 위해
바다를 거슬러 헤엄치는 서퍼처럼
오래된 고민들을 허우적대며 털어놓았다.



─'결국 그렇게 서로를 죽이지 못해 으르렁거리던 엄마, 아빠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화를 풀었을까? 아니면 자식새끼들 때문에 체념하듯 모든 걸 받아들인 걸까? 그럼 원래 부부 관계는 다 그런 건가? 동생과 나를 앞에 두고 둘이 화해하는 모습을 끝내 보이지는 않았지만, 죽도록 서로를 증오하며 싸웠던 부모님도 결국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줬던 걸까... 여하튼 결국 꼬리에 꼬리를 문 생각들도 흐지부지 쑥버무리듯 얼버무렸던 것 같아요. 계속 그 시절을 떠올릴수록 가슴이 답답해졌거든요. 고1 이후에는 딱히 뭔가 아빠가 더 이상 저를 터치하지도 않았고... 집 안에 뭔가 심각한 이슈나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요. 그렇게 언젠가부터 집안의 큰 사건없이 나름 순탄하게 흘러갔던 것 같아요.


─아! 부모님께서 싸우신 거는 몇 장면이지만 아버지가 계속 본인을 비난하거나 부정적으로 말하고 때론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말을 많이 하셨다고 그랬었죠?


─네. 아빠는 자기 기분이 나쁘거나 저의 못마땅한 면을 꼬집을 때면 늘 "못한다, 이해가 안 된다, 참 답답하다, 병신 같다." 같은 그런 모진 말들을 입 밖으로 뱉어냈었죠.

─그런 말을 듣는 자식은 어떤 기분이 들었어요?


─무기력함도 기분일까요?


─그럼요. 느낌이죠.


그렇다면 좌절감, 쓸모없음, 존재를 부정당하는 그런 기분? 아마... 그런 느낌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런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지금은 느끼지 못하시는...

─네. 지금은 느끼지 못해요. 그때 말씀드렸던 것처럼 대학교에 가면서 부모님과 떨어져 살면서 그런 무기력한 감정은 어느 정도 분리를 했어요. 제가 대학교에서 노래 동아리를 했었는데 부모님을 공연에 초대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엄마, 아빠가 보고 돌아가시는 길에 제 친구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대요. "내가 여태까지 알던 우리 딸이 아니라고 깜짝 놀랐다" 그때 제가 공연하면서 사회도 보고... 그때 드럼도 쳤거든요. 노래도 부르고 막 무대 앞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하니까.


─어머니가 보셨을 땐 뭔가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선생님의 모습이 의외셨네요.


─그렇죠. 엄마가 봤던 저의 모습은 고등학생 때까지 같이 붙어 있었던 그 시기의 저에서 멈췄을 테니까요.


─그 시기는 어떤 아이인데요?


시절 저는 의기소침하고, 자신감 없는 아이...


─어, 그랬구나...




뭐랄까... 자존감? 자존감이 포인트인 것 같아요. 제가 자존감이 정말 낮은가 봐요. 그러니까 오히려 방어 기제로 고슴도치처럼 이렇게 바깥으로 가시를 내세우고 자꾸 선생님하고 대화할 때나 제가 주변 사람들 대화할 때도 뭔가 곁가지를 덧붙여서 막 대화하려는 패턴도 있고 자꾸 뭔가를 치장하려고 하는 그런 게 있나 싶기도 하고요.


─그런 게 느껴지시는군요.


─'아, 내가 나를 사랑하는 법, 나를 존중하는 법, 믿는 법, 나를 인정하고 칭찬하고, 나 자신에게 친절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구나... 그런데 이런 방법들은 어디서 배우고 또 어떻게 연습해야 되지?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존중하고 믿어야 타인도 그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이런 내가 되려면 지금부터 뭘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생각이 참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보통은 자존감을 높이고 싶은 사람들은 대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의 모습을 흉내 내려고 해요. 그리고 그 사람들이 하는 방식을 따라서 하면 나도 그게 되겠지, 이렇게 생각하는데... 제가 경험한 바로는 그 사람들도 처음부터 그렇게 높았다기보다는 어릴 때부터 속상하고 좌절되고 비참하고 이런 장면에서 자기가 그런 걸 충분히 느끼고 내가 그런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감정을 느낀다는 거를 알고 그런 상태로 있는 힘을 기르면서 진짜 힘이 생겨요.


내가 이걸 견딜 수 있어.
내가 이것도 지금 느끼고 있어!
그리고 이걸 내가 피하지 않고 견디고 있어...

그러다보면 나도 모르게 힘이 생기면서
자신감이 생기고요.
그게 바로 자기에 대한 자존감이거든요.




─선생님이 지난번에 "이혼하면 그게 제일 쉽겠죠. 그게 제일 편한 방법이겠죠." 라고 저에게 말씀해주셨잖아요?


─네. 맞아요. 잘라내는 게 제일 쉽죠.

"하지만 그 다음은 끝내 모르겠죠." 뭐 이런 말씀을 하셨던 것 같아요. "그 고난을 헤쳐 나가서 느낄 수 있는 그다음 감정이나 삶의 깨달음은 못 느끼겠죠." 이런 말씀을 하셨던 것 같은데, 아까 언급했던 그 동생도 비슷한 말을 했거든요.

"지금 상황을 그렇게 회피해 버리면 자신을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는 과정을 놓치는 거 아니에요?!"라고요. 근데 똑같은 말이잖아요, 저에게 해주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한편으로는 제가 경력에 비해 회사 이직을 꽤 여러 번 했는데, 위기가 닥치면 이직 또 새로운 회사를 찾아 취직. 이런 과정을 짧은 기간 꽤 여러 번 겪으면서 매번 위기나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회피를 한 거였을까? 그럼 내가 지금껏 다 회피를 했나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저는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여러 번의 이직과정을 통해 오히려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거든요. 쉽진 않았지만 퇴사하고 이직하는 과정을 통해서 오히려 더 성장하고 더 나를 힘든 환경으로 노출시키면서 더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 노력할 수 있었는데 그럼 '이혼'이라는 이슈도 결국 똑같은 거 아니야?


네...


─내가 이혼을 결심한 것도 '회피'가 아니라, 결혼을 실수와 실패라고 인정하고 새로운 삶을 잘 살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또 새로운 삶이 펼쳐질 텐데... 또 그때의 내가 그런 낯설고 새로운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 뭔가를 계속 시도하고 노력하지 않겠어? 싶었어요.

근데 왜 내가 유일하게 삶의 밑바닥 이야기를 꺼냈던 두 사람 모두 "하지만 이혼을 선택하고 그렇게 회피하면 깨달음은 없지 않을까요."라고 말했을까? 하는 부분에서 갈등이 좀 있었어요. 그동안 그런 고민이 있었네요.

─지금껏 살면서 아니라고 판단했던 삶의 이슈를 직면할 때마다 단호하게 의사결정해서 다른 방식을 찾으려 노력하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나름 잘 살아왔는데... 다른 건 다 돼도 부부 관계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거야? 더군다나 나는 애도 있으니까, 너무 이상적인 고민을 하는 걸까? 그런...


─약간 선생님이 사고하시는 방식 자체가 약간 좀 정답을 찾아가는 문제 풀이방식의 생각을 하시니까, "이렇게 저렇게... 그럼 이거 아니야? 그래서 정답을 찾았어!" 이런식으로요. 그러면 나머지는 배제가 되잖아요.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하신다면 제가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어요.
─왜냐하면 저도 이거를 회피해서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가 만에 하나, 아니 만에 하나가 아니라 어쩌면 옳을 수도 있죠. 제가 뭐 그게 절대로 '이것만이 진실이고 이것만이 옳은 길입니다.' 그렇게 얘기할 수 없어요. 사람 인생 모르는 거기 때문에. 그런데 일반적인 걸로는 사람이 성장하려면 좀 느끼고 견디고 함으로써 조금 이 생기는 거는 사실이에요. 그런 면이 있어요. 이런걸 미뤄보면 제가 참을성이 부족한가 봐요.

인간관계에서?

─인간관계든, 뭐든요... 그러니까 저는 인내심이 좀 부족한 사람인가 싶은거죠.

─그런 거 치고는 선생님이 자기를 계발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해 온 게 많다는 걸 그간 삶을 통해서 보여줬잖아요. 사실 그것도 인내심이잖아요. 그런 면에서는 또... 그러니까 이게 답이 하나가 아니에요.

─나는 인내심이 있냐, 없냐 이게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내가 좀 인내심이 있는 편인데, 이런 어떤 나를 자극하고 놀리고 이런 부분에서는 취약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니까 우선은 도망가고 서둘러 잘라내고 싶고 그런 마음이 드는 게 인간적으로 굉장히 이해가 돼요.
─근데 이제 아이도 있고 부부 관계는 워낙에 누구랑 결혼을 해도 깊이 엮일 수밖에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선생님 안에 있는 게 역시 또 올라올 거다. 그래서 뭐 재혼해서 다시 문제가 생겨서 그때 가서 이렇게 해보는 것보다는 우선 그래도 초혼 때 좀 깊이 들여다보고 많은 가능성을 좀 노력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런 생각이 든다는 거죠. 제가 정답을 아는 건 절대로 아니에요.


─......


제가 볼 때는 선생님에게 분명히 참을성 있는 면도 있어요. 그리고 일주일 쉬어보고 오겠다고 그러면 그 주제에 대해서 본인 스스로 이것저것 생각을 해보고 쭉 끌어와서 다시 해당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잖아요. 그죠? 그래서 끌고 오는 힘도 없는 분은 아니에요. 근데 이제 그런 좋은 힘을 다른 데도 좀 적용시켜 보고 이렇게 하면서 커나가는 거겠죠.


─음...




─약간은 그런 게 좀 있어요.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거 보면, 정말 그 스머프 중에 똘똘이 스머프 혹시 아세요?

"이거는 이런 거지, 그거는 이거야!" 이렇게 하는 똘똘이 스머프가 있어요. 상담을 하며 선생님을 가만히 바라보면 똘똘이 스머프 캐릭터와 굉장히 비슷하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이거는 이 책에서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렇다면 나는 이거 아니야?' 이런 식으로... 그러니까 자기 생각에 자기가 잘못하면 속을 수가 있어요.

─맞아요. 그래서 생각보다는 느낌을 따라가시는 게 조금 더 맞을 때도.... 물론 느낌도 우리를 많이 속이거든요. 우울이라든가 불안이라든가 이런 것도 우리를 많이 속이긴 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우리를 좀 덜 속이고 우리한테 가까워요. 어쨌든 우리는 그렇게 단순한 존재가 아니다. 수학 문제 풀듯이 풀어지는 존재가 아니다.


─또 한 가지 고민 중에, 선생님과 지난번 대화에서도 그렇고, 그 동생도 해줬던 얘기 중에 "아니, 어떻게 사람이 완벽할 수 있어요? 우리는 모두 완전한 불완전한 존재잖아요." 근데 그 얘기가...


─그러니까요. 하하하...

선생님이 환하게 웃는 이유를 정확이 알기에 나도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참, 모르겠어요. 나 또한 불완전한 존재라는 걸 아는데, 그냥 머리로만 알지 가슴으로 몰랐던 것 같아요. 지금도 가슴으로 모르는 것 같아요. 아마 아직은 모르는 것 같아요.

─불완전한데 내가 왜 상대에게 완벽을 바랐지?, 동시에 나도 불완전할 건데.


─그래...


─완벽하지 못했을 건데, 왜 그건 생각하지 않고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바라기만 했을까? 그 동생이 그랬거든요. "반대로 내가 뭘 못했는지 역지사지 안 해보셨잖아요. 역지사지."


─아따, 동생이 신랄하네. 허허.


─역지사지 안 한 거 아니에요? 그러는데 차마 "난 그래도 역지사지했다."라고 말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아유, 또 그러실 때 보면 선생님이 약간 치장을 하고 말을 포장을 할 때도 있고 그런... 솔직하기 어려울 때도 조금 있는 거 알아요. 근데 어떤 면에서는 선생님이 또 굉장히 솔직한 면이 있어요. 그런 게 정말 본인한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숨 쉬게 해주는 것 같아요. 선생님의 호흡 구멍?

─근데 그 동생 얘기는, "언니도 그런 면 있지 않아? 언니도 그런 거 고민하지 않아? 그걸 상대에게 다 던지면 좀 불공평한 거 아니야?" 이런 얘기도 하는 거죠.

─그렇죠. "뭐, 어떻게 사람이 완벽할 수 있냐고... 그러니까 이해 안 되는 것들을 인정하라고. 이해 안 되는데 그걸 어떻게 내 마음에 맞추냐고." 이런 말들이 확 가슴에 박히더라고요.

─이해 안 되는 무수한 사람들과 살아가야 되고...


─그러니까요. 그냥 '이해하려고 노력은 해보지만 나랑은 맞지 않네'라고 하고 그냥 그 사람을 바꾸려 하지 말고 '나랑 안 맞는 사람이네'라고 하고 그냥 거기서 관계를 하면 된다.


─딸도 좀 있으면 이제 외계인이 돼요. 그러면 나중에 남아나는 사람이 없어요. 아무도 이해할 수 없어요.

─그런 것 같아요. 그거를 어떻게 버려야 될지가 앞으로 저에게 주어진 핵심 과제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자꾸 이렇게 '나랑 안 맞네. 오케이, 너는 내 사람 아니야.' 하며 냉정하게 뿌리치는 태도를 버려야 될 텐데...

─그래요. 이직은 뭐 내가 잘 모르겠어. 내 전문 분야가 아니라서. 근데 인간관계는 그렇게 하면 나한테도 손해고, 그죠? 남한테도 손해고... 이거 뭐 관계가 안 되니까.

─근데 아빠가 약간 그런 면이 있는 거 같은데. 지금 떠오르는 거는 아빠도 약간 그런 스타일이어...


─그러니까 됐어! 하면서...


─자식 관계도 탁 끊어버릴 사람이랄까? 솔직히 느낌은. 근데 그것도 방어 기제가 많은 사람들의 특징이잖아요.

─그러니까 좀 융통성이 없으신 거죠. 그렇죠?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다 그렇더라고요.

─아니요, 또 일반화한다!


─아니 그러니까... 저는 또 제가 또 좋아하는 친구들의 아버지는 또 안 그러세요.


그럼요. 안 그런 사람도 있어요.


우리 아빠가 유독 심한 것 같은데,


─아유, 또 그렇지도 않아요....


─어쨌든, 이제 와서 내가 이 고민을 하는 게 맞나? 내일모레 마흔인데 이제 와서 왜 이렇게 혼란스럽지? 뭔가 정체성을 뒤흔드는듯한 이런 혼란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오는 거지?


─관계에서 오는 거죠. 남편하고 관계에서 힘들어진 게 오히려 좋은 기회죠. 연애도 안 하고 결혼도 안 했더라면 이렇게 이 모든 걸 안 겪었겠죠. 아주 다른 사람을 만나서, 나를 바꿔야만 맞춰 살 수 있기 때문에...


근데 우선은 제가 번번이 느끼는 거지만 선생님이 아주 좋은 장점이 많아요. 많은데, 치명적인 단점으로 느껴지는 게 정답식 사고 있잖아요. 좋게 말해서 합리적인 사고. 정답이 있다는 사고. 그래서 융통성이 없고 다양하게 이렇게 복잡하게, 복잡한 걸 복잡한 채로 모르는 걸 모르는 채로 보는 그런 면이 많이 덜 발달하셨어요.

─그게 선생님한테 굉장히 아마 나이 들어가면서 점점 더 세상과 맞춰서 살고 나를 이해하고 관계 맺고 이런 데 있어서 장애가 될 가능성이 많이 있어요. 그거는 꼭 다루시면 좋겠고, 그거를 혼자서 내가 그럼 이것도 노력하겠어한다면 그 부분은 좀 어려우실 거예요 아마 책 보고 하기가... 머리로는 알아도 여기 가슴에서는 안 변하거든요.

─네, 그거를 좀 알고 싶어 졌어요. 이걸 봐도 이 책을 봐도 가슴으로 네 가슴으로 와닿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있어요. 그러면 이거를 내가 어떤 사람하고 해야 되는 건가? 아니면 혼자 연습을 해야 되는 건가?

나를 깊이 봐야죠. 나도 모르는 나의 부분을 자꾸 깊이 봐야 되는데 그게 단기간으로는 좀 힘들죠... 그럼 다음주에 또 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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