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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 에세이

내 콧잔등에 내려온 나비는 결국 고통이었다.

by psy Mar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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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야 2]


나는 나로 살길 희망 합니다.

하지만

나는 내가 나인줄 모릅니다.

어제 들었던 내 숨소리를 기억합니까?

내 콧잔등에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아마도 나비가 앉았다 간 것일 테죠.

나는 내가 아니지만 나비를 본 것은 나였습니다.

또 나뿐이로군요.

그 나비를 본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내가 아닌 내가 아니라 내가 나인 나는 분명 나비를 보았습니다.

간절히 바라봅니다.

오늘 밤 꿈속에선 저와 제 친구들이 제 콧잔등에 나비가 머물다 갔다는 것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나는 나비와 한 번 더 만나길 바라봅니다.

나비와 만난 저는 분명 나 인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내안 깊숙이 머물러 훨훨 떠나가지 못하게 한다면 슬플까요? 나를 만난 나비에게 물어볼래요.

나를 떠나고 싶니?

나비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오늘 밤 꿈속에서 만난다면 아마 이렇게 대답할 거예요.

나는 나비야.

라구요.

그렇다. 나는 나비였고 떠나고 싶었다.

무언가와 닿아진다는 것의 욕심이 나를 나로 만들지 못해 괴로웠다.

내 콧잔등에 내려온 나비는 결국 고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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